“전력강탈 위해 우크라 원전 장악”…러 “전혀 사실 아냐”

입력 2022.08.15 (18:57) 수정 2022.08.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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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의 전력을 강탈하려 한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리야 자얀티 전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관 에너지국장은 현지시간 14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전력을 크림반도 등 러시아 점령지역으로 돌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부담을 키우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얀티 전 국장은 “자포리자의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차단해버리면, 우크라이나는 결국 EU에 기댈 수밖에 없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공급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이런 의도로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공문을 보면 우크라이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망에서 자포리자 원전단지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남부에 대규모 정전을 초래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도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측 원전 운영 기술진이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을 크림반도로 보내는 ‘특수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측 원전 기술진을 파견한 러시아 국영 원전사 로사톰은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명백히 단언컨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침공 직후인 3월 초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대형무기와 병력을 원전에 꾸준히 투입했고 대인지뢰와 대구경 자주포 등을 배치하며 공격력을 보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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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강탈 위해 우크라 원전 장악”…러 “전혀 사실 아냐”
    • 입력 2022-08-15 18:57:10
    • 수정2022-08-15 19:06:33
    국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의 전력을 강탈하려 한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리야 자얀티 전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관 에너지국장은 현지시간 14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전력을 크림반도 등 러시아 점령지역으로 돌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부담을 키우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얀티 전 국장은 “자포리자의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차단해버리면, 우크라이나는 결국 EU에 기댈 수밖에 없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공급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이런 의도로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공문을 보면 우크라이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망에서 자포리자 원전단지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남부에 대규모 정전을 초래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도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측 원전 운영 기술진이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을 크림반도로 보내는 ‘특수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측 원전 기술진을 파견한 러시아 국영 원전사 로사톰은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명백히 단언컨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월 24일 침공 직후인 3월 초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대형무기와 병력을 원전에 꾸준히 투입했고 대인지뢰와 대구경 자주포 등을 배치하며 공격력을 보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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