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자전거길 또 붕괴…연안정비사업 해법될까?

입력 2022.08.16 (10:09) 수정 2022.08.16 (10: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연안 침식으로 피해가 되풀이되는 고성군 지역의 한 해변 자전거길이 이달(8월) 초 다시 무너졌습니다.

고성군은 연안정비사업을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사업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선을 따라 만든 자전거길입니다.

파도에 모래가 깎여 나가면서, 기둥 아래가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기둥은 흔들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합니다.

우수관로와 구조물들은 부서진 채 백사장에 널브러졌고, 가로등도 쓰러졌습니다.

자전거길 출입은 통제됐습니다.

[한호선/고성군 거진읍 송포리 : "(위험해서)안 다니죠. 주민들이 저리로 넘어 (산책을) 다니는데, 진짜 많이 다녀요, 운동 삼아…. 위험하죠."]

쌍떼빌, 송포 해변은 2015년부터 연안 침식 심각, 우려 지역으로 분류돼 관리돼왔습니다.

2년 전에도 너울성 파도 등으로 모래가 쓸려나가며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고성군은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남택주/고성군 도로시설담당 : "복구하여도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해안 침식 방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복구 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안정비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14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해안가를 따라 만든 시설을 철거하고, 내륙으로 옮기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김인호/강원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관광객 유치를 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해안 침식으로 인해서 자칫 흉물로 변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해안가를 따라 적지 않은 관광시설이 들어선 강원 동해안.

연안 침식의 원인을 찾고 피해를 막는 동시에, 해안 시설 조성 기준을 새로 정립하는 부분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안 자전거길 또 붕괴…연안정비사업 해법될까?
    • 입력 2022-08-16 10:09:00
    • 수정2022-08-16 10:39:17
    930뉴스(강릉)
[앵커]

연안 침식으로 피해가 되풀이되는 고성군 지역의 한 해변 자전거길이 이달(8월) 초 다시 무너졌습니다.

고성군은 연안정비사업을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사업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선을 따라 만든 자전거길입니다.

파도에 모래가 깎여 나가면서, 기둥 아래가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기둥은 흔들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합니다.

우수관로와 구조물들은 부서진 채 백사장에 널브러졌고, 가로등도 쓰러졌습니다.

자전거길 출입은 통제됐습니다.

[한호선/고성군 거진읍 송포리 : "(위험해서)안 다니죠. 주민들이 저리로 넘어 (산책을) 다니는데, 진짜 많이 다녀요, 운동 삼아…. 위험하죠."]

쌍떼빌, 송포 해변은 2015년부터 연안 침식 심각, 우려 지역으로 분류돼 관리돼왔습니다.

2년 전에도 너울성 파도 등으로 모래가 쓸려나가며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고성군은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남택주/고성군 도로시설담당 : "복구하여도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해안 침식 방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복구 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안정비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14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해안가를 따라 만든 시설을 철거하고, 내륙으로 옮기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김인호/강원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관광객 유치를 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해안 침식으로 인해서 자칫 흉물로 변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해안가를 따라 적지 않은 관광시설이 들어선 강원 동해안.

연안 침식의 원인을 찾고 피해를 막는 동시에, 해안 시설 조성 기준을 새로 정립하는 부분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