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밀었다’→‘기억 안 난다’, 자기방어적 진술 변경에 주목” [크리스탈마인드]

입력 2022.08.16 (17:15) 수정 2022.09.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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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2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것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검찰이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피의자의 매우 적극적인 고의를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1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피의자의 휴대폰 속 음성파일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일어났던 상호작용을 추정할 만한 내용이 들어있던 것"이라며, 해당 파일에 "창틀 사이에서 (피해자를) 강간을 하려는 것 같은,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는 식으로 호소하는 상황과 추락하는 잡음까지 다 저장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의학 감정 소견에 나온 피해자의 '깨끗한 손'과 '윗배가 눌린 자국'에 대해서 이 교수는 "창틀의 페인트가 손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넘어간 게 아닌 것"이라며, "피해자의 다리를 들어 올려 강간을 시도하다가 놓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했습니다. 또, "거기서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정신 상태가 아니면 그런 위험한 짓을 할 수 없다"며, "그런 부분이 작위 살인을 추정하게 만드는 지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추락한 뒤 녹음된 피의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피의자가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 욕설까진 아니어도 낭패라는 듯한 의성어가 남아있다"며 이를 통해 "피해자가 추락했을 시점, 즉 범행 시점에 피의자의 멘탈 상태,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추정하게 만드는 게 다 들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피의자가 피해자를 '밀었다'에서 '기억이 안 난다'로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저희 같은 사람은 진술이 반복되면서 자기 방어적으로 진술이 변경돼 가는 것에 주목한다"며, 초동 수사 단계에서 본인에게 치명적인 진술을 이미 뱉었는데 번복을 한 심리 상태도 중요한 증거"라며 보통 자기에게 불리하게 진술을 번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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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19 16:33:53
    용감한라이브
검찰이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2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것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검찰이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피의자의 매우 적극적인 고의를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1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피의자의 휴대폰 속 음성파일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일어났던 상호작용을 추정할 만한 내용이 들어있던 것"이라며, 해당 파일에 "창틀 사이에서 (피해자를) 강간을 하려는 것 같은,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는 식으로 호소하는 상황과 추락하는 잡음까지 다 저장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의학 감정 소견에 나온 피해자의 '깨끗한 손'과 '윗배가 눌린 자국'에 대해서 이 교수는 "창틀의 페인트가 손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넘어간 게 아닌 것"이라며, "피해자의 다리를 들어 올려 강간을 시도하다가 놓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했습니다. 또, "거기서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정신 상태가 아니면 그런 위험한 짓을 할 수 없다"며, "그런 부분이 작위 살인을 추정하게 만드는 지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추락한 뒤 녹음된 피의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피의자가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 욕설까진 아니어도 낭패라는 듯한 의성어가 남아있다"며 이를 통해 "피해자가 추락했을 시점, 즉 범행 시점에 피의자의 멘탈 상태,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추정하게 만드는 게 다 들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피의자가 피해자를 '밀었다'에서 '기억이 안 난다'로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저희 같은 사람은 진술이 반복되면서 자기 방어적으로 진술이 변경돼 가는 것에 주목한다"며, 초동 수사 단계에서 본인에게 치명적인 진술을 이미 뱉었는데 번복을 한 심리 상태도 중요한 증거"라며 보통 자기에게 불리하게 진술을 번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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