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노사 극한 갈등 이유는?

입력 2022.08.16 (19:30) 수정 2022.08.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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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 기사 백여 명이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일부를 기습 점거했습니다.

주류 운송료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된 건데, 이번에도 고질적인 '원청·하청' 구조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모양새입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서울 강남의 하이트진로 본사.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경비원을 밀치고 진입합니다.

건물 옥상을 점거하고, 대형 걸개를 내걸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만든 주류를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입니다.

지난 6월부터 운송료를 현실화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

노조는, 유가 상승에도 10여 년째 운송료가 제자리라며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10년간 26%, 올해도 이미 5% 인상해줬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박수동/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청원지회장 : "사측이 26% 인상안을 이야기했을 때, 실질적으로 26%에 대한 운송료를 인상해줬다는 자료를 제출해서 같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화물차 기사들과 직접적으로 운송 계약을 맺은 회사는 '수양물류' 라는 곳이지만, 이 업체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입니다.

수양물류와 노조는 지난주까지 10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이제 원청이 직접 협상에 나서라며, 이곳 하이트진로 본사로 왔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물 기사들이 최근 이천·청주·홍천 등 하이트진로 공장 3곳을 기습 점거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주 출고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던 하이트진로 측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27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수양물류 측도, 조합원 일부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고조돼 왔습니다.

노조는 이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점거를 이어간다는 방침인데, 회사는 불법 점거라며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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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6 19:30:47
    • 수정2022-08-16 19: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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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 기사 백여 명이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일부를 기습 점거했습니다.

주류 운송료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된 건데, 이번에도 고질적인 '원청·하청' 구조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모양새입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서울 강남의 하이트진로 본사.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경비원을 밀치고 진입합니다.

건물 옥상을 점거하고, 대형 걸개를 내걸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만든 주류를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입니다.

지난 6월부터 운송료를 현실화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

노조는, 유가 상승에도 10여 년째 운송료가 제자리라며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10년간 26%, 올해도 이미 5% 인상해줬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박수동/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청원지회장 : "사측이 26% 인상안을 이야기했을 때, 실질적으로 26%에 대한 운송료를 인상해줬다는 자료를 제출해서 같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화물차 기사들과 직접적으로 운송 계약을 맺은 회사는 '수양물류' 라는 곳이지만, 이 업체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입니다.

수양물류와 노조는 지난주까지 10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이제 원청이 직접 협상에 나서라며, 이곳 하이트진로 본사로 왔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물 기사들이 최근 이천·청주·홍천 등 하이트진로 공장 3곳을 기습 점거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주 출고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던 하이트진로 측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27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수양물류 측도, 조합원 일부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고조돼 왔습니다.

노조는 이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점거를 이어간다는 방침인데, 회사는 불법 점거라며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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