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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충남대에 기습 설치…대학 측 “절차상 문제 있어”
입력 2022.08.17 (18:34) 수정 2022.08.17 (18:57) 취재K
충남대 서문 근처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지난 15일 야간에  기습적으로 설치됐다.충남대 서문 근처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지난 15일 야간에 기습적으로 설치됐다.

■ 국립대에 처음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다음 날이자 광복절인 지난 15일, 대전시 궁동 충남대 서문 근처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국립대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충남대가 처음입니다.

대학 측은 설치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추진위)가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대학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광복절 밤에 기습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한 겁니다.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기습 설치가 대학본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대학본부가 모든 구성원 동의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계속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시간은 계속 지체됐다"며 "5년 동안 이어진 대학본부의 미온적 태도에 (설치) 강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5년 전 모금 등 추진위 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지지선언문을 내고 조형물 파손이나 훼손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연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 대학 측 "학내 부정적 의견 많아…절차상 문제 있어"

대학 측은 설치 다음 날인 어제(16일) '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학교 협의체' 2차 회의를 긴급 개최했습니다. 협의체는 학교 측과 추진위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회 등의 단체장을 포함해 지난해 10월 구성한 임시 조직으로, 지난 4월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대학 측은 "1차 회의에서 추위의 설치 취지를 듣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협의체 구성원 다수가 학내 설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소추위의 입장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 2차 회의 뒤에 교내 설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려했던 만큼 이번 설치는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녀상 설치만큼 급히 소집된 협의체 회의에 추진위 정온유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학내 민심'두고 엇갈린 해석…대표성은 어디에?

대학 측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협의체 회의에서 다수가 학내 설치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설치 지연의 이유로 '학내 민심'을 꼽은 건데, 협의체 구성원을 살펴보면 대표성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 협의체 참여 주체
학생처장, 교수회장, 직원협의회장, 공무원노조 충남대지부장, 대학노조 충남대지부장, 조교협의회장, 대학원 총학생회장, 대학 총학생회장,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장

하지만 추진위가 바라보는 '학내 민심'은 다릅니다. 추진위에 따르면 2017년 8월, 충남대 총학생회가 재학생 1,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5.6%가 소녀상 건립에 찬성했습니다.

같은 해 전체 학생 대표자회의 표결에서도 찬성률이 87.6%에 달했고 2019년 전체 학생대표자회 표결 역시 찬성률 89.8%로 설치 의견이 많았습니다. 오프라인 서명운동에도 3,864명이 동참했습니다.

학교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 의견인 만큼, 이 역시 대표성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학 측은 이번 설치를 '무단 기습설치'로 규정하면서도 당장 철거 등 강경 대응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의체 회의를 좀 더 진행하면서 여론을 청취할 의도로 보입니다.
  • ‘평화의 소녀상’ 충남대에 기습 설치…대학 측 “절차상 문제 있어”
    • 입력 2022-08-17 18:34:30
    • 수정2022-08-17 18:57:24
    취재K
충남대 서문 근처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지난 15일 야간에  기습적으로 설치됐다.충남대 서문 근처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지난 15일 야간에 기습적으로 설치됐다.

■ 국립대에 처음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다음 날이자 광복절인 지난 15일, 대전시 궁동 충남대 서문 근처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국립대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충남대가 처음입니다.

대학 측은 설치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추진위)가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대학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광복절 밤에 기습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한 겁니다.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기습 설치가 대학본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대학본부가 모든 구성원 동의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계속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시간은 계속 지체됐다"며 "5년 동안 이어진 대학본부의 미온적 태도에 (설치) 강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5년 전 모금 등 추진위 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지지선언문을 내고 조형물 파손이나 훼손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연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 대학 측 "학내 부정적 의견 많아…절차상 문제 있어"

대학 측은 설치 다음 날인 어제(16일) '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학교 협의체' 2차 회의를 긴급 개최했습니다. 협의체는 학교 측과 추진위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회 등의 단체장을 포함해 지난해 10월 구성한 임시 조직으로, 지난 4월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대학 측은 "1차 회의에서 추위의 설치 취지를 듣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협의체 구성원 다수가 학내 설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소추위의 입장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 2차 회의 뒤에 교내 설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려했던 만큼 이번 설치는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녀상 설치만큼 급히 소집된 협의체 회의에 추진위 정온유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학내 민심'두고 엇갈린 해석…대표성은 어디에?

대학 측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협의체 회의에서 다수가 학내 설치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설치 지연의 이유로 '학내 민심'을 꼽은 건데, 협의체 구성원을 살펴보면 대표성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관련 충남대 협의체 참여 주체
학생처장, 교수회장, 직원협의회장, 공무원노조 충남대지부장, 대학노조 충남대지부장, 조교협의회장, 대학원 총학생회장, 대학 총학생회장,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장

하지만 추진위가 바라보는 '학내 민심'은 다릅니다. 추진위에 따르면 2017년 8월, 충남대 총학생회가 재학생 1,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5.6%가 소녀상 건립에 찬성했습니다.

같은 해 전체 학생 대표자회의 표결에서도 찬성률이 87.6%에 달했고 2019년 전체 학생대표자회 표결 역시 찬성률 89.8%로 설치 의견이 많았습니다. 오프라인 서명운동에도 3,864명이 동참했습니다.

학교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 의견인 만큼, 이 역시 대표성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학 측은 이번 설치를 '무단 기습설치'로 규정하면서도 당장 철거 등 강경 대응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의체 회의를 좀 더 진행하면서 여론을 청취할 의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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