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참전자회 ‘민간인 학살’ 다룬 KBS에 항의…제작진 “우리 현대사의 과제”

입력 2022.08.18 (15:08) 수정 2022.08.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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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자회가 오늘(18일)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의혹'을 다룬 KBS 프로그램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월남전 참전자회는 오늘 오후 KBS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다룬 '시사멘터리 추적'의 방송 내용에 항의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베트남에서) 한국군이 철수하기까지 양민을 학살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처벌받은 사건은 단 1건도 없었다"며, "KBS가 월남전 참전군인들을 베트남 양민 학살자로 낙인 찍는 영상을 방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참전자들의 명예가 크게 손상됐다며, KBS의 사과와 함께 사장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KBS는 국회 결산회의 참석한 김의철 사장을 대신해, 경영 책임자인 김덕재 부사장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안양봉 시사제작국장이 KBS 귀빈 접견실에서 이화종 월남전 참전자회장 등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국가 유공자와 월남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갖고 있다"며 "귀 단체의 주장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월남전 참전자회 측은 KBS 사장과의 면담을 거듭 요구했고, 만남은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KBS '시사멘터리 추적'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베트남 양민 학살 의혹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오래된 숙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며 "피해 마을에서 생존한 베트남 주민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첫 재판 증언을 앞두고 당시 사건을 조명해보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공식 인터뷰를 요청해 월남전참전자회의 입장을 프로그램에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또 1심 선고가 내려지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과 참전자회 입장을 담아 후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KBS는 지난 7일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의혹을 다룬 '시사멘터리 추적 - 얼굴들, 학살과 기억' 편을 방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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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남전참전자회 ‘민간인 학살’ 다룬 KBS에 항의…제작진 “우리 현대사의 과제”
    • 입력 2022-08-18 15:08:08
    • 수정2022-08-18 16:54:39
    사회
월남전 참전자회가 오늘(18일)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의혹'을 다룬 KBS 프로그램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월남전 참전자회는 오늘 오후 KBS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다룬 '시사멘터리 추적'의 방송 내용에 항의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베트남에서) 한국군이 철수하기까지 양민을 학살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처벌받은 사건은 단 1건도 없었다"며, "KBS가 월남전 참전군인들을 베트남 양민 학살자로 낙인 찍는 영상을 방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참전자들의 명예가 크게 손상됐다며, KBS의 사과와 함께 사장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KBS는 국회 결산회의 참석한 김의철 사장을 대신해, 경영 책임자인 김덕재 부사장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안양봉 시사제작국장이 KBS 귀빈 접견실에서 이화종 월남전 참전자회장 등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국가 유공자와 월남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갖고 있다"며 "귀 단체의 주장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월남전 참전자회 측은 KBS 사장과의 면담을 거듭 요구했고, 만남은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KBS '시사멘터리 추적'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베트남 양민 학살 의혹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오래된 숙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며 "피해 마을에서 생존한 베트남 주민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첫 재판 증언을 앞두고 당시 사건을 조명해보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공식 인터뷰를 요청해 월남전참전자회의 입장을 프로그램에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또 1심 선고가 내려지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과 참전자회 입장을 담아 후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KBS는 지난 7일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의혹을 다룬 '시사멘터리 추적 - 얼굴들, 학살과 기억' 편을 방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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