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문희상 “尹, 文정부 지우기만 하나…왜 남 탓하다 시간 보내나?”
입력 2022.08.19 (09:48)
수정 2022.08.19 (1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DJ 13주기, 위기 극복 위해 동분서주하던 모습 그리워
- 尹 100일, 아직 좌절할 때 아냐...DJ도 격려했을 것
- Anything but Moon 은 잘못, 지금은 미래 구상 제시할 때
-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日 반성이 먼저”
- 민주당,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현 체제 불안하다
- 여당이 공안 통치할 가능성 걱정, 위기 걱정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19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문희상 전 국회의장
▷ 최경영 : 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치가 실종되다시피 한 시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통합, 평화의 정신이 유난히 절실하게 느껴지는데요. DJ 철학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김대중 정치 학교가 지난 6월 개교했고요. 이곳 초대 교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첫 정무수석이었고 국회의장을 하셨죠.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장님?
▶ 문희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경영 : 13주기 추도식 어제 있었죠?
▶ 문희상 : 네, 네. 다녀왔습니다.
▷ 최경영 : 어떤 추억이나 에피소드도 많이 떠오르실 것 같고요. 어떠셨습니까?
▶ 문희상 : 네, 그렇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특히 최근 위기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6.25 이후 최대 국난 IMF를 극복하셨을 때 동분서주하시던 그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 최경영 : 여야 정치권 인사들, 김진표 국회의장뿐만 아니고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여러 분이 오셔서 김대중 정신을.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ᅟᅥᆨ 비대위원장도 “김대중 정신을 생각한다면 한국 정치는 다시 신뢰받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김대중 정신이 뭘까요?
▶ 문희상 : 아까 말씀하신 대로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 최경영 : 어느 김대중 연구자분이 서거 13주년 관련해서 이런 글을 써놨더라고요. 좀 아픈 글인데, 정치인들에게는. ‘김대중 정신을 파는 정치꾼들은 많은데 김대중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인들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써놨더라고요.
▶ 문희상 : 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신은 살아 있죠, 그러면 그럴수록. 그렇지 않습니까? 그분도 그걸 아는 거죠.
▷ 최경영 : 아까 위기라고 하셨는데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라고 김대중 정신을 말씀하셨고 그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 이 위기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 문희상 : 지금 현재 우리는 위기지만 또 기회일 수 있는 때거든요. 코로나 사태, 기후 변화, 불평등, 양극화, 4차 산업혁명 이루 말할 수 없는 전방위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인데 바로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IMF 사태를 극복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그 리더십이 빛나는 시대 아닙니까? 그것을 극복한 사례가 있으니 자꾸 지금 생각이 나는 거죠. 그래서 더 많이 거론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최경영 : 김대중 정치 학교라는 거는 6월 17일에 개교했다는데 지금 초대 교장이시잖아요. 어떤 분들이 와서 공부하시는 거예요?
▶ 문희상 : 각계각층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치 지망생들 그리고 대학원생 박사 과정도 있고 이를테면 현역 국회의원도 한 스무 분 되시고, 1기에.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들이 한 열댓 분 되시고 지방자치단체장 했던 분들도 계시고 다 어울려 있습니다.
▷ 최경영 : 성인들이군요, 학생들은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언이 적었던 대통령으로 또 유명하고 연설문도 직접 쓰셨고 퇴임 후에 일기도 많이 쓰셨고 그랬는데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야기, 해 주실 말씀 중에 어떤 게 있을까요?
▶ 문희상 :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제가 처음 찾아뵀을 때 하셨던 말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이게 30대의 나를 가슴 벌렁벌렁하게 한, 가슴을 뛰게 한 말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고 어제, 그제 하의도 생가를 방문했는데, 이건 실습을 1기생하고 같이 갔는데 거기에서도 똑같은 그런 감동을 또 받게 되더라고요.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든지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리고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하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정신. 뭐 이룰 수 말할 수 없습니다.
▷ 최경영 :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실사구시.
▶ 문희상 : 그건 현실 접근이죠. 서생적 문제의식과 현실 감각이라 그럴 때 상인적 현실 감각을 실용주의로 그렇게 해석하셨죠.
▷ 최경영 :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에도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 최경영 :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지금 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 문희상 :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그랬을 거고, 저도 지금 똑같이 생각합니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만 나라가 성공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든지 성공하셨으면 좋겠고 지금 현재 100일 평가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좌절할 때는 아니에요, 아주 처음에 불과한 거니까.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방향을 튼다고 하면 꼭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김대중 선생님께서 살아계셨어도 그렇게 격려의 말을 했을 거예요.
▷ 최경영 : 당정이 특히 집권여당이 100일도 안 돼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이런 게 처음 있는 일이잖아요. 한국 헌정사에,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고 나서도. 그런데 이게 당정 간의 관계랄지 대통령실의 앞으로의 처신이랄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문희상 : 그것은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면 한이 없고요. 아직도 기회는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돼요. 나는 그런 말씀을 하고 싶고. ABC라 그래서 아들 부시가 대통령 돼서 미국 정책을 클린턴 건 무조건 지우자. 그게 Anything But Clinton. 그래서 ABC거든요. 그런데 지금 Anything But Moon. 문 정부의 모든 것을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건 맞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 그것이 잘못됐다고 그래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 속에 당선이 됐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통령은 자기의 미래를 구상을, 비전을 제시하면서 계속 대책을 해 나가야지 남의 것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로는 한계가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도 그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뭘 해야 되는 건지 미래지향적으로 해야지 과거 지향적으로 남 탓만 하고 전 정권 탓만 하다가는 시간이 너무 없죠. 그거에 대해서 지금 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운전할 때 앞을 보면서 운전해야지 계속 뒤만 보면서 운전한다.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되죠. 그리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지금 이 위기 상황에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남 탓하다가 시간을 보냅니까? 그것은 오히려 정권 교체를 시켜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죠. 국민들은 그래서 내로남불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라 이러고 시켰는데 똑같은 그런 짓을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정권 교체한 의미가? 그건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는 거죠.
▷ 최경영 : 국내외 여러 현안, 특히 남북 관계랄지 한일 관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특히 한일 관계 관련해서는 또 문희상 전 국회의장님이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까?
▶ 문희상 : 한일 관계는 기본 방향이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마침 그 방향은 잘 잡았어요. 이번 8.15 기념사를 보니까 거기에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말씀하셨더라고. 그런데 그 내용을 진실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거나 거기에는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이것을 분명히 밝힌 첫 번째 문서거든요. 그걸 일단 받아야 하고요. 반성과 사과가 있으니까요.
▷ 최경영 : 사죄를 받아야 되고, 네.
▶ 문희상 : 거기에 돼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를 인정하면 되는 거예요,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 과거를 즉시하고 미래로 나가자. 그래서 일본 문화 개방도 우리가 흡수했는데 거꾸로 한류의 시작이 되고 이게 세계사적 문화 강국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잖아요. 따라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의 지표로써는 최대의 지표입니다. 그럼 그거로 가면 돼요. 문희상 안이라는 게 별 게 아니에요. 5가지 원칙이 있는데 피해자 중심으로 하자.
▷ 최경영 : 피해자 중심으로.
▶ 문희상 : 강제 징용 피해자 단체가 내 법안을 전부 지지했죠. 1만 1천 명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연대 서명도 했고요.
▷ 최경영 : 그때 문희상 안이라고 불렸습니다.
▶ 문희상 :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발안자니까요, 대표 발의자. 그리고 두 번째가 거기에는 일본의 아까도 말했지만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있고요. 그래서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재확인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셋째는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에요. 그 당시에는 상해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았던 해인데 100주년이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100년 전에 있다고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따지면 그때 그 정부는 책임 안 집니까? 당연히 책임져야죠. 그러나 어떤 책임을 배상하는 데 주저함이 없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다음에 네 번째는 대법원판결 정신을 존중해야 된다. 피고인 일본 기업을 대신해서 대위변제를 우선 하고 민법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결국 구상권은 재단에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고 그냥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행사만 안 할 뿐이지. 대법원 판결 정신이 존중되거든요, 이 안에 가면. 그다음에 다섯 번째는 한일 양국 국민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기금을 조성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다른 이의를 제기할 게 전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지금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그래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니 조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민주당 상황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의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상 : 그러나 야당이 가야 할 지표는 내가 늘 얘기하지만 야당은 야당다우면 돼요. 야당의 제1 책무는 비판하고 견제예요. 그런데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 잡기나 트집 잡기나 딴죽 걸거나 이런 건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나는 옛날 야당 대표로서 국회 연설 때도 똑같이 얘기했고요. 그리고 잘하면 잘했다 그래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문제는 잘못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이 상황이 돌아가는 게 내가 볼 때는 심상치가 않다고요. 지금 여당이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은 좀 지나칠지 모르겠으나 공안 통치를 할 가능성도 있고 약간 조금 민주주의, 우리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1년 전에 하신 말씀 중에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 경제의 위기, 한반도 평화의 위기 이렇게 위기를 걱정하셨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 비슷한 상태가 안 오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요, 지금 상황이. 이랬을 때는 야당이 뭘 해야 하는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거든요. 이건 아주 반대하려면 철저히 논리적으로 이론을 가지고 정확하게 힘을 합쳐서 싸워야 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비할 수 있는가. 지금 우리 체제가 좀 불안합니다, 내가 볼 때는.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희상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08**님 “평화와 화합, 김대중 정신 지금 여의도에 가장 큰 목소리이겠습니다.” 공감 표시해 주셨습니다.
- 尹 100일, 아직 좌절할 때 아냐...DJ도 격려했을 것
- Anything but Moon 은 잘못, 지금은 미래 구상 제시할 때
-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日 반성이 먼저”
- 민주당,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현 체제 불안하다
- 여당이 공안 통치할 가능성 걱정, 위기 걱정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19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문희상 전 국회의장
▷ 최경영 : 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치가 실종되다시피 한 시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통합, 평화의 정신이 유난히 절실하게 느껴지는데요. DJ 철학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김대중 정치 학교가 지난 6월 개교했고요. 이곳 초대 교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첫 정무수석이었고 국회의장을 하셨죠.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장님?
▶ 문희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경영 : 13주기 추도식 어제 있었죠?
▶ 문희상 : 네, 네. 다녀왔습니다.
▷ 최경영 : 어떤 추억이나 에피소드도 많이 떠오르실 것 같고요. 어떠셨습니까?
▶ 문희상 : 네, 그렇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특히 최근 위기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6.25 이후 최대 국난 IMF를 극복하셨을 때 동분서주하시던 그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 최경영 : 여야 정치권 인사들, 김진표 국회의장뿐만 아니고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여러 분이 오셔서 김대중 정신을.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ᅟᅥᆨ 비대위원장도 “김대중 정신을 생각한다면 한국 정치는 다시 신뢰받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김대중 정신이 뭘까요?
▶ 문희상 : 아까 말씀하신 대로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 최경영 : 어느 김대중 연구자분이 서거 13주년 관련해서 이런 글을 써놨더라고요. 좀 아픈 글인데, 정치인들에게는. ‘김대중 정신을 파는 정치꾼들은 많은데 김대중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인들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써놨더라고요.
▶ 문희상 : 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신은 살아 있죠, 그러면 그럴수록. 그렇지 않습니까? 그분도 그걸 아는 거죠.
▷ 최경영 : 아까 위기라고 하셨는데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라고 김대중 정신을 말씀하셨고 그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 이 위기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 문희상 : 지금 현재 우리는 위기지만 또 기회일 수 있는 때거든요. 코로나 사태, 기후 변화, 불평등, 양극화, 4차 산업혁명 이루 말할 수 없는 전방위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인데 바로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IMF 사태를 극복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그 리더십이 빛나는 시대 아닙니까? 그것을 극복한 사례가 있으니 자꾸 지금 생각이 나는 거죠. 그래서 더 많이 거론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최경영 : 김대중 정치 학교라는 거는 6월 17일에 개교했다는데 지금 초대 교장이시잖아요. 어떤 분들이 와서 공부하시는 거예요?
▶ 문희상 : 각계각층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치 지망생들 그리고 대학원생 박사 과정도 있고 이를테면 현역 국회의원도 한 스무 분 되시고, 1기에.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들이 한 열댓 분 되시고 지방자치단체장 했던 분들도 계시고 다 어울려 있습니다.
▷ 최경영 : 성인들이군요, 학생들은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언이 적었던 대통령으로 또 유명하고 연설문도 직접 쓰셨고 퇴임 후에 일기도 많이 쓰셨고 그랬는데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야기, 해 주실 말씀 중에 어떤 게 있을까요?
▶ 문희상 :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제가 처음 찾아뵀을 때 하셨던 말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이게 30대의 나를 가슴 벌렁벌렁하게 한, 가슴을 뛰게 한 말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고 어제, 그제 하의도 생가를 방문했는데, 이건 실습을 1기생하고 같이 갔는데 거기에서도 똑같은 그런 감동을 또 받게 되더라고요.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든지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리고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하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정신. 뭐 이룰 수 말할 수 없습니다.
▷ 최경영 :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실사구시.
▶ 문희상 : 그건 현실 접근이죠. 서생적 문제의식과 현실 감각이라 그럴 때 상인적 현실 감각을 실용주의로 그렇게 해석하셨죠.
▷ 최경영 :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에도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 최경영 :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지금 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 문희상 :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그랬을 거고, 저도 지금 똑같이 생각합니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만 나라가 성공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든지 성공하셨으면 좋겠고 지금 현재 100일 평가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좌절할 때는 아니에요, 아주 처음에 불과한 거니까.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방향을 튼다고 하면 꼭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김대중 선생님께서 살아계셨어도 그렇게 격려의 말을 했을 거예요.
▷ 최경영 : 당정이 특히 집권여당이 100일도 안 돼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이런 게 처음 있는 일이잖아요. 한국 헌정사에,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고 나서도. 그런데 이게 당정 간의 관계랄지 대통령실의 앞으로의 처신이랄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문희상 : 그것은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면 한이 없고요. 아직도 기회는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돼요. 나는 그런 말씀을 하고 싶고. ABC라 그래서 아들 부시가 대통령 돼서 미국 정책을 클린턴 건 무조건 지우자. 그게 Anything But Clinton. 그래서 ABC거든요. 그런데 지금 Anything But Moon. 문 정부의 모든 것을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건 맞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 그것이 잘못됐다고 그래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 속에 당선이 됐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통령은 자기의 미래를 구상을, 비전을 제시하면서 계속 대책을 해 나가야지 남의 것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로는 한계가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도 그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뭘 해야 되는 건지 미래지향적으로 해야지 과거 지향적으로 남 탓만 하고 전 정권 탓만 하다가는 시간이 너무 없죠. 그거에 대해서 지금 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운전할 때 앞을 보면서 운전해야지 계속 뒤만 보면서 운전한다.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되죠. 그리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지금 이 위기 상황에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남 탓하다가 시간을 보냅니까? 그것은 오히려 정권 교체를 시켜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죠. 국민들은 그래서 내로남불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라 이러고 시켰는데 똑같은 그런 짓을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정권 교체한 의미가? 그건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는 거죠.
▷ 최경영 : 국내외 여러 현안, 특히 남북 관계랄지 한일 관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특히 한일 관계 관련해서는 또 문희상 전 국회의장님이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까?
▶ 문희상 : 한일 관계는 기본 방향이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마침 그 방향은 잘 잡았어요. 이번 8.15 기념사를 보니까 거기에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말씀하셨더라고. 그런데 그 내용을 진실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거나 거기에는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이것을 분명히 밝힌 첫 번째 문서거든요. 그걸 일단 받아야 하고요. 반성과 사과가 있으니까요.
▷ 최경영 : 사죄를 받아야 되고, 네.
▶ 문희상 : 거기에 돼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를 인정하면 되는 거예요,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 과거를 즉시하고 미래로 나가자. 그래서 일본 문화 개방도 우리가 흡수했는데 거꾸로 한류의 시작이 되고 이게 세계사적 문화 강국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잖아요. 따라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의 지표로써는 최대의 지표입니다. 그럼 그거로 가면 돼요. 문희상 안이라는 게 별 게 아니에요. 5가지 원칙이 있는데 피해자 중심으로 하자.
▷ 최경영 : 피해자 중심으로.
▶ 문희상 : 강제 징용 피해자 단체가 내 법안을 전부 지지했죠. 1만 1천 명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연대 서명도 했고요.
▷ 최경영 : 그때 문희상 안이라고 불렸습니다.
▶ 문희상 :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발안자니까요, 대표 발의자. 그리고 두 번째가 거기에는 일본의 아까도 말했지만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있고요. 그래서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재확인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셋째는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에요. 그 당시에는 상해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았던 해인데 100주년이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100년 전에 있다고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따지면 그때 그 정부는 책임 안 집니까? 당연히 책임져야죠. 그러나 어떤 책임을 배상하는 데 주저함이 없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다음에 네 번째는 대법원판결 정신을 존중해야 된다. 피고인 일본 기업을 대신해서 대위변제를 우선 하고 민법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결국 구상권은 재단에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고 그냥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행사만 안 할 뿐이지. 대법원 판결 정신이 존중되거든요, 이 안에 가면. 그다음에 다섯 번째는 한일 양국 국민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기금을 조성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다른 이의를 제기할 게 전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지금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그래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니 조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민주당 상황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의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상 : 그러나 야당이 가야 할 지표는 내가 늘 얘기하지만 야당은 야당다우면 돼요. 야당의 제1 책무는 비판하고 견제예요. 그런데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 잡기나 트집 잡기나 딴죽 걸거나 이런 건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나는 옛날 야당 대표로서 국회 연설 때도 똑같이 얘기했고요. 그리고 잘하면 잘했다 그래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문제는 잘못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이 상황이 돌아가는 게 내가 볼 때는 심상치가 않다고요. 지금 여당이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은 좀 지나칠지 모르겠으나 공안 통치를 할 가능성도 있고 약간 조금 민주주의, 우리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1년 전에 하신 말씀 중에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 경제의 위기, 한반도 평화의 위기 이렇게 위기를 걱정하셨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 비슷한 상태가 안 오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요, 지금 상황이. 이랬을 때는 야당이 뭘 해야 하는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거든요. 이건 아주 반대하려면 철저히 논리적으로 이론을 가지고 정확하게 힘을 합쳐서 싸워야 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비할 수 있는가. 지금 우리 체제가 좀 불안합니다, 내가 볼 때는.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희상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08**님 “평화와 화합, 김대중 정신 지금 여의도에 가장 큰 목소리이겠습니다.” 공감 표시해 주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강시사] 문희상 “尹, 文정부 지우기만 하나…왜 남 탓하다 시간 보내나?”
-
- 입력 2022-08-19 09:48:10
- 수정2022-08-19 10:06:54

- DJ 13주기, 위기 극복 위해 동분서주하던 모습 그리워
- 尹 100일, 아직 좌절할 때 아냐...DJ도 격려했을 것
- Anything but Moon 은 잘못, 지금은 미래 구상 제시할 때
-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日 반성이 먼저”
- 민주당,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현 체제 불안하다
- 여당이 공안 통치할 가능성 걱정, 위기 걱정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19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문희상 전 국회의장
▷ 최경영 : 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치가 실종되다시피 한 시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통합, 평화의 정신이 유난히 절실하게 느껴지는데요. DJ 철학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김대중 정치 학교가 지난 6월 개교했고요. 이곳 초대 교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첫 정무수석이었고 국회의장을 하셨죠.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장님?
▶ 문희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경영 : 13주기 추도식 어제 있었죠?
▶ 문희상 : 네, 네. 다녀왔습니다.
▷ 최경영 : 어떤 추억이나 에피소드도 많이 떠오르실 것 같고요. 어떠셨습니까?
▶ 문희상 : 네, 그렇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특히 최근 위기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6.25 이후 최대 국난 IMF를 극복하셨을 때 동분서주하시던 그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 최경영 : 여야 정치권 인사들, 김진표 국회의장뿐만 아니고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여러 분이 오셔서 김대중 정신을.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ᅟᅥᆨ 비대위원장도 “김대중 정신을 생각한다면 한국 정치는 다시 신뢰받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김대중 정신이 뭘까요?
▶ 문희상 : 아까 말씀하신 대로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 최경영 : 어느 김대중 연구자분이 서거 13주년 관련해서 이런 글을 써놨더라고요. 좀 아픈 글인데, 정치인들에게는. ‘김대중 정신을 파는 정치꾼들은 많은데 김대중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인들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써놨더라고요.
▶ 문희상 : 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신은 살아 있죠, 그러면 그럴수록. 그렇지 않습니까? 그분도 그걸 아는 거죠.
▷ 최경영 : 아까 위기라고 하셨는데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라고 김대중 정신을 말씀하셨고 그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 이 위기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 문희상 : 지금 현재 우리는 위기지만 또 기회일 수 있는 때거든요. 코로나 사태, 기후 변화, 불평등, 양극화, 4차 산업혁명 이루 말할 수 없는 전방위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인데 바로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IMF 사태를 극복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그 리더십이 빛나는 시대 아닙니까? 그것을 극복한 사례가 있으니 자꾸 지금 생각이 나는 거죠. 그래서 더 많이 거론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최경영 : 김대중 정치 학교라는 거는 6월 17일에 개교했다는데 지금 초대 교장이시잖아요. 어떤 분들이 와서 공부하시는 거예요?
▶ 문희상 : 각계각층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치 지망생들 그리고 대학원생 박사 과정도 있고 이를테면 현역 국회의원도 한 스무 분 되시고, 1기에.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들이 한 열댓 분 되시고 지방자치단체장 했던 분들도 계시고 다 어울려 있습니다.
▷ 최경영 : 성인들이군요, 학생들은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언이 적었던 대통령으로 또 유명하고 연설문도 직접 쓰셨고 퇴임 후에 일기도 많이 쓰셨고 그랬는데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야기, 해 주실 말씀 중에 어떤 게 있을까요?
▶ 문희상 :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제가 처음 찾아뵀을 때 하셨던 말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이게 30대의 나를 가슴 벌렁벌렁하게 한, 가슴을 뛰게 한 말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고 어제, 그제 하의도 생가를 방문했는데, 이건 실습을 1기생하고 같이 갔는데 거기에서도 똑같은 그런 감동을 또 받게 되더라고요.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든지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리고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하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정신. 뭐 이룰 수 말할 수 없습니다.
▷ 최경영 :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실사구시.
▶ 문희상 : 그건 현실 접근이죠. 서생적 문제의식과 현실 감각이라 그럴 때 상인적 현실 감각을 실용주의로 그렇게 해석하셨죠.
▷ 최경영 :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에도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 최경영 :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지금 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 문희상 :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그랬을 거고, 저도 지금 똑같이 생각합니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만 나라가 성공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든지 성공하셨으면 좋겠고 지금 현재 100일 평가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좌절할 때는 아니에요, 아주 처음에 불과한 거니까.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방향을 튼다고 하면 꼭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김대중 선생님께서 살아계셨어도 그렇게 격려의 말을 했을 거예요.
▷ 최경영 : 당정이 특히 집권여당이 100일도 안 돼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이런 게 처음 있는 일이잖아요. 한국 헌정사에,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고 나서도. 그런데 이게 당정 간의 관계랄지 대통령실의 앞으로의 처신이랄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문희상 : 그것은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면 한이 없고요. 아직도 기회는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돼요. 나는 그런 말씀을 하고 싶고. ABC라 그래서 아들 부시가 대통령 돼서 미국 정책을 클린턴 건 무조건 지우자. 그게 Anything But Clinton. 그래서 ABC거든요. 그런데 지금 Anything But Moon. 문 정부의 모든 것을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건 맞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 그것이 잘못됐다고 그래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 속에 당선이 됐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통령은 자기의 미래를 구상을, 비전을 제시하면서 계속 대책을 해 나가야지 남의 것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로는 한계가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도 그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뭘 해야 되는 건지 미래지향적으로 해야지 과거 지향적으로 남 탓만 하고 전 정권 탓만 하다가는 시간이 너무 없죠. 그거에 대해서 지금 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운전할 때 앞을 보면서 운전해야지 계속 뒤만 보면서 운전한다.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되죠. 그리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지금 이 위기 상황에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남 탓하다가 시간을 보냅니까? 그것은 오히려 정권 교체를 시켜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죠. 국민들은 그래서 내로남불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라 이러고 시켰는데 똑같은 그런 짓을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정권 교체한 의미가? 그건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는 거죠.
▷ 최경영 : 국내외 여러 현안, 특히 남북 관계랄지 한일 관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특히 한일 관계 관련해서는 또 문희상 전 국회의장님이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까?
▶ 문희상 : 한일 관계는 기본 방향이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마침 그 방향은 잘 잡았어요. 이번 8.15 기념사를 보니까 거기에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말씀하셨더라고. 그런데 그 내용을 진실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거나 거기에는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이것을 분명히 밝힌 첫 번째 문서거든요. 그걸 일단 받아야 하고요. 반성과 사과가 있으니까요.
▷ 최경영 : 사죄를 받아야 되고, 네.
▶ 문희상 : 거기에 돼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를 인정하면 되는 거예요,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 과거를 즉시하고 미래로 나가자. 그래서 일본 문화 개방도 우리가 흡수했는데 거꾸로 한류의 시작이 되고 이게 세계사적 문화 강국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잖아요. 따라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의 지표로써는 최대의 지표입니다. 그럼 그거로 가면 돼요. 문희상 안이라는 게 별 게 아니에요. 5가지 원칙이 있는데 피해자 중심으로 하자.
▷ 최경영 : 피해자 중심으로.
▶ 문희상 : 강제 징용 피해자 단체가 내 법안을 전부 지지했죠. 1만 1천 명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연대 서명도 했고요.
▷ 최경영 : 그때 문희상 안이라고 불렸습니다.
▶ 문희상 :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발안자니까요, 대표 발의자. 그리고 두 번째가 거기에는 일본의 아까도 말했지만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있고요. 그래서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재확인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셋째는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에요. 그 당시에는 상해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았던 해인데 100주년이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100년 전에 있다고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따지면 그때 그 정부는 책임 안 집니까? 당연히 책임져야죠. 그러나 어떤 책임을 배상하는 데 주저함이 없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다음에 네 번째는 대법원판결 정신을 존중해야 된다. 피고인 일본 기업을 대신해서 대위변제를 우선 하고 민법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결국 구상권은 재단에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고 그냥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행사만 안 할 뿐이지. 대법원 판결 정신이 존중되거든요, 이 안에 가면. 그다음에 다섯 번째는 한일 양국 국민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기금을 조성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다른 이의를 제기할 게 전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지금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그래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니 조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민주당 상황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의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상 : 그러나 야당이 가야 할 지표는 내가 늘 얘기하지만 야당은 야당다우면 돼요. 야당의 제1 책무는 비판하고 견제예요. 그런데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 잡기나 트집 잡기나 딴죽 걸거나 이런 건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나는 옛날 야당 대표로서 국회 연설 때도 똑같이 얘기했고요. 그리고 잘하면 잘했다 그래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문제는 잘못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이 상황이 돌아가는 게 내가 볼 때는 심상치가 않다고요. 지금 여당이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은 좀 지나칠지 모르겠으나 공안 통치를 할 가능성도 있고 약간 조금 민주주의, 우리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1년 전에 하신 말씀 중에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 경제의 위기, 한반도 평화의 위기 이렇게 위기를 걱정하셨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 비슷한 상태가 안 오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요, 지금 상황이. 이랬을 때는 야당이 뭘 해야 하는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거든요. 이건 아주 반대하려면 철저히 논리적으로 이론을 가지고 정확하게 힘을 합쳐서 싸워야 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비할 수 있는가. 지금 우리 체제가 좀 불안합니다, 내가 볼 때는.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희상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08**님 “평화와 화합, 김대중 정신 지금 여의도에 가장 큰 목소리이겠습니다.” 공감 표시해 주셨습니다.
- 尹 100일, 아직 좌절할 때 아냐...DJ도 격려했을 것
- Anything but Moon 은 잘못, 지금은 미래 구상 제시할 때
-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日 반성이 먼저”
- 민주당,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현 체제 불안하다
- 여당이 공안 통치할 가능성 걱정, 위기 걱정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19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문희상 전 국회의장
▷ 최경영 : 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치가 실종되다시피 한 시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통합, 평화의 정신이 유난히 절실하게 느껴지는데요. DJ 철학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김대중 정치 학교가 지난 6월 개교했고요. 이곳 초대 교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첫 정무수석이었고 국회의장을 하셨죠.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장님?
▶ 문희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경영 : 13주기 추도식 어제 있었죠?
▶ 문희상 : 네, 네. 다녀왔습니다.
▷ 최경영 : 어떤 추억이나 에피소드도 많이 떠오르실 것 같고요. 어떠셨습니까?
▶ 문희상 : 네, 그렇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특히 최근 위기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6.25 이후 최대 국난 IMF를 극복하셨을 때 동분서주하시던 그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 최경영 : 여야 정치권 인사들, 김진표 국회의장뿐만 아니고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여러 분이 오셔서 김대중 정신을.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ᅟᅥᆨ 비대위원장도 “김대중 정신을 생각한다면 한국 정치는 다시 신뢰받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김대중 정신이 뭘까요?
▶ 문희상 : 아까 말씀하신 대로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 최경영 : 어느 김대중 연구자분이 서거 13주년 관련해서 이런 글을 써놨더라고요. 좀 아픈 글인데, 정치인들에게는. ‘김대중 정신을 파는 정치꾼들은 많은데 김대중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인들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써놨더라고요.
▶ 문희상 : 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신은 살아 있죠, 그러면 그럴수록. 그렇지 않습니까? 그분도 그걸 아는 거죠.
▷ 최경영 : 아까 위기라고 하셨는데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라고 김대중 정신을 말씀하셨고 그 통합과 평화의 정신이 이 위기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 문희상 : 지금 현재 우리는 위기지만 또 기회일 수 있는 때거든요. 코로나 사태, 기후 변화, 불평등, 양극화, 4차 산업혁명 이루 말할 수 없는 전방위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인데 바로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IMF 사태를 극복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그 리더십이 빛나는 시대 아닙니까? 그것을 극복한 사례가 있으니 자꾸 지금 생각이 나는 거죠. 그래서 더 많이 거론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최경영 : 김대중 정치 학교라는 거는 6월 17일에 개교했다는데 지금 초대 교장이시잖아요. 어떤 분들이 와서 공부하시는 거예요?
▶ 문희상 : 각계각층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치 지망생들 그리고 대학원생 박사 과정도 있고 이를테면 현역 국회의원도 한 스무 분 되시고, 1기에.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들이 한 열댓 분 되시고 지방자치단체장 했던 분들도 계시고 다 어울려 있습니다.
▷ 최경영 : 성인들이군요, 학생들은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언이 적었던 대통령으로 또 유명하고 연설문도 직접 쓰셨고 퇴임 후에 일기도 많이 쓰셨고 그랬는데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야기, 해 주실 말씀 중에 어떤 게 있을까요?
▶ 문희상 :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제가 처음 찾아뵀을 때 하셨던 말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이게 30대의 나를 가슴 벌렁벌렁하게 한, 가슴을 뛰게 한 말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고 어제, 그제 하의도 생가를 방문했는데, 이건 실습을 1기생하고 같이 갔는데 거기에서도 똑같은 그런 감동을 또 받게 되더라고요.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든지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리고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하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정신. 뭐 이룰 수 말할 수 없습니다.
▷ 최경영 :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실사구시.
▶ 문희상 : 그건 현실 접근이죠. 서생적 문제의식과 현실 감각이라 그럴 때 상인적 현실 감각을 실용주의로 그렇게 해석하셨죠.
▷ 최경영 :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에도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 최경영 :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지금 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 문희상 :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그랬을 거고, 저도 지금 똑같이 생각합니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만 나라가 성공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든지 성공하셨으면 좋겠고 지금 현재 100일 평가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좌절할 때는 아니에요, 아주 처음에 불과한 거니까.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방향을 튼다고 하면 꼭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김대중 선생님께서 살아계셨어도 그렇게 격려의 말을 했을 거예요.
▷ 최경영 : 당정이 특히 집권여당이 100일도 안 돼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이런 게 처음 있는 일이잖아요. 한국 헌정사에,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고 나서도. 그런데 이게 당정 간의 관계랄지 대통령실의 앞으로의 처신이랄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문희상 : 그것은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면 한이 없고요. 아직도 기회는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하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돼요. 나는 그런 말씀을 하고 싶고. ABC라 그래서 아들 부시가 대통령 돼서 미국 정책을 클린턴 건 무조건 지우자. 그게 Anything But Clinton. 그래서 ABC거든요. 그런데 지금 Anything But Moon. 문 정부의 모든 것을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건 맞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 그것이 잘못됐다고 그래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 속에 당선이 됐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통령은 자기의 미래를 구상을, 비전을 제시하면서 계속 대책을 해 나가야지 남의 것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로는 한계가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도 그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뭘 해야 되는 건지 미래지향적으로 해야지 과거 지향적으로 남 탓만 하고 전 정권 탓만 하다가는 시간이 너무 없죠. 그거에 대해서 지금 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운전할 때 앞을 보면서 운전해야지 계속 뒤만 보면서 운전한다.
▶ 문희상 :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되죠. 그리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지금 이 위기 상황에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왜 남 탓하다가 시간을 보냅니까? 그것은 오히려 정권 교체를 시켜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죠. 국민들은 그래서 내로남불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라 이러고 시켰는데 똑같은 그런 짓을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정권 교체한 의미가? 그건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는 거죠.
▷ 최경영 : 국내외 여러 현안, 특히 남북 관계랄지 한일 관계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특히 한일 관계 관련해서는 또 문희상 전 국회의장님이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까?
▶ 문희상 : 한일 관계는 기본 방향이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마침 그 방향은 잘 잡았어요. 이번 8.15 기념사를 보니까 거기에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말씀하셨더라고. 그런데 그 내용을 진실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거나 거기에는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이것을 분명히 밝힌 첫 번째 문서거든요. 그걸 일단 받아야 하고요. 반성과 사과가 있으니까요.
▷ 최경영 : 사죄를 받아야 되고, 네.
▶ 문희상 : 거기에 돼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를 인정하면 되는 거예요,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 과거를 즉시하고 미래로 나가자. 그래서 일본 문화 개방도 우리가 흡수했는데 거꾸로 한류의 시작이 되고 이게 세계사적 문화 강국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잖아요. 따라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의 지표로써는 최대의 지표입니다. 그럼 그거로 가면 돼요. 문희상 안이라는 게 별 게 아니에요. 5가지 원칙이 있는데 피해자 중심으로 하자.
▷ 최경영 : 피해자 중심으로.
▶ 문희상 : 강제 징용 피해자 단체가 내 법안을 전부 지지했죠. 1만 1천 명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연대 서명도 했고요.
▷ 최경영 : 그때 문희상 안이라고 불렸습니다.
▶ 문희상 :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발안자니까요, 대표 발의자. 그리고 두 번째가 거기에는 일본의 아까도 말했지만 통렬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있고요. 그래서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재확인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셋째는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에요. 그 당시에는 상해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았던 해인데 100주년이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100년 전에 있다고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따지면 그때 그 정부는 책임 안 집니까? 당연히 책임져야죠. 그러나 어떤 책임을 배상하는 데 주저함이 없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다음에 네 번째는 대법원판결 정신을 존중해야 된다. 피고인 일본 기업을 대신해서 대위변제를 우선 하고 민법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결국 구상권은 재단에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고 그냥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행사만 안 할 뿐이지. 대법원 판결 정신이 존중되거든요, 이 안에 가면. 그다음에 다섯 번째는 한일 양국 국민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기금을 조성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다른 이의를 제기할 게 전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지금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그래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니 조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민주당 상황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의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문희상 : 그러나 야당이 가야 할 지표는 내가 늘 얘기하지만 야당은 야당다우면 돼요. 야당의 제1 책무는 비판하고 견제예요. 그런데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 잡기나 트집 잡기나 딴죽 걸거나 이런 건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나는 옛날 야당 대표로서 국회 연설 때도 똑같이 얘기했고요. 그리고 잘하면 잘했다 그래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문제는 잘못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이 상황이 돌아가는 게 내가 볼 때는 심상치가 않다고요. 지금 여당이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은 좀 지나칠지 모르겠으나 공안 통치를 할 가능성도 있고 약간 조금 민주주의, 우리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1년 전에 하신 말씀 중에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 경제의 위기, 한반도 평화의 위기 이렇게 위기를 걱정하셨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 비슷한 상태가 안 오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요, 지금 상황이. 이랬을 때는 야당이 뭘 해야 하는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거든요. 이건 아주 반대하려면 철저히 논리적으로 이론을 가지고 정확하게 힘을 합쳐서 싸워야 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비할 수 있는가. 지금 우리 체제가 좀 불안합니다, 내가 볼 때는.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희상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08**님 “평화와 화합, 김대중 정신 지금 여의도에 가장 큰 목소리이겠습니다.” 공감 표시해 주셨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