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알고도…수자원공사, 막무가내 공사로 훼손
입력 2022.08.19 (10:17)
수정 2022.08.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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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국가등록문화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해당 시설이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공사 과정에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30년대에 세워진 여수 구 율촌역입니다.
주요 뼈대를 나무로 짜 맞춘 목구조로 주변 철길까지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주요 목구조 대부분이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고요. 모임지붕 형태로 돼 있는 점이 평가돼서 문화재로 등록 (됐습니다.)"]
그런데 역사 뒤편 150m 길이의 철길 위에 골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굴착기가 마구 돌아다닙니다.
골재 사이의 수직 구조물.
꽁꽁 둘러진 방수포를 벗겨보니 심하게 찌그러지고 찢긴 철제 역명판이 나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훼손된 겁니다.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 여수시의 영향성 검토 결과를 통해 역사와 철로가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지사 관계자/음성변조 : "(문화재 훼손) 경위라든지 내용,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발주처에서 직접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6월 여수시는 철길 훼손을 확인했지만 구두로만 원상회복을 요청했습니다.
석달째인 최근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낸 상태입니다.
[양현옥/여수시 문화재팀장 : "9월 30일까지 원상회복 명령 요청했고요, 그 과정에 원상회복 일정을 같이 알아서 현장에서 직접 복구하는 장면을 확인하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무책임한 공사와 여수시의 부실한 대응 속에 중요 문화재가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국가등록문화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해당 시설이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공사 과정에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30년대에 세워진 여수 구 율촌역입니다.
주요 뼈대를 나무로 짜 맞춘 목구조로 주변 철길까지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주요 목구조 대부분이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고요. 모임지붕 형태로 돼 있는 점이 평가돼서 문화재로 등록 (됐습니다.)"]
그런데 역사 뒤편 150m 길이의 철길 위에 골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굴착기가 마구 돌아다닙니다.
골재 사이의 수직 구조물.
꽁꽁 둘러진 방수포를 벗겨보니 심하게 찌그러지고 찢긴 철제 역명판이 나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훼손된 겁니다.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 여수시의 영향성 검토 결과를 통해 역사와 철로가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지사 관계자/음성변조 : "(문화재 훼손) 경위라든지 내용,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발주처에서 직접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6월 여수시는 철길 훼손을 확인했지만 구두로만 원상회복을 요청했습니다.
석달째인 최근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낸 상태입니다.
[양현옥/여수시 문화재팀장 : "9월 30일까지 원상회복 명령 요청했고요, 그 과정에 원상회복 일정을 같이 알아서 현장에서 직접 복구하는 장면을 확인하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무책임한 공사와 여수시의 부실한 대응 속에 중요 문화재가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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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알고도…수자원공사, 막무가내 공사로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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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8-19 10:17:34
- 수정2022-08-19 10:43:44
[앵커]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국가등록문화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해당 시설이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공사 과정에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30년대에 세워진 여수 구 율촌역입니다.
주요 뼈대를 나무로 짜 맞춘 목구조로 주변 철길까지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주요 목구조 대부분이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고요. 모임지붕 형태로 돼 있는 점이 평가돼서 문화재로 등록 (됐습니다.)"]
그런데 역사 뒤편 150m 길이의 철길 위에 골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굴착기가 마구 돌아다닙니다.
골재 사이의 수직 구조물.
꽁꽁 둘러진 방수포를 벗겨보니 심하게 찌그러지고 찢긴 철제 역명판이 나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훼손된 겁니다.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 여수시의 영향성 검토 결과를 통해 역사와 철로가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지사 관계자/음성변조 : "(문화재 훼손) 경위라든지 내용,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발주처에서 직접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6월 여수시는 철길 훼손을 확인했지만 구두로만 원상회복을 요청했습니다.
석달째인 최근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낸 상태입니다.
[양현옥/여수시 문화재팀장 : "9월 30일까지 원상회복 명령 요청했고요, 그 과정에 원상회복 일정을 같이 알아서 현장에서 직접 복구하는 장면을 확인하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무책임한 공사와 여수시의 부실한 대응 속에 중요 문화재가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국가등록문화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해당 시설이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공사 과정에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30년대에 세워진 여수 구 율촌역입니다.
주요 뼈대를 나무로 짜 맞춘 목구조로 주변 철길까지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주요 목구조 대부분이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고요. 모임지붕 형태로 돼 있는 점이 평가돼서 문화재로 등록 (됐습니다.)"]
그런데 역사 뒤편 150m 길이의 철길 위에 골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굴착기가 마구 돌아다닙니다.
골재 사이의 수직 구조물.
꽁꽁 둘러진 방수포를 벗겨보니 심하게 찌그러지고 찢긴 철제 역명판이 나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공업용수 공급용 노후관 교체공사 과정에 훼손된 겁니다.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 여수시의 영향성 검토 결과를 통해 역사와 철로가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여수권지사 관계자/음성변조 : "(문화재 훼손) 경위라든지 내용,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발주처에서 직접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6월 여수시는 철길 훼손을 확인했지만 구두로만 원상회복을 요청했습니다.
석달째인 최근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낸 상태입니다.
[양현옥/여수시 문화재팀장 : "9월 30일까지 원상회복 명령 요청했고요, 그 과정에 원상회복 일정을 같이 알아서 현장에서 직접 복구하는 장면을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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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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