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 사업·경보제도 떼죽음 못 막아

입력 2022.08.19 (21:42) 수정 2022.08.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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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온천천에서 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죠,

폭염과 가뭄 탓인데요,

문제는 수백억 원을 들인 수질 개선 사업도, 경보제도 효과가 없었다는 겁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은 물고기 수십 마리가 허옇게 배를 뒤집은 채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공무원들이 뜰채로 쉴새 없이 물고기들을 건져 올립니다.

지난 14일, 온천천에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그동안 이어진 폭염과 폐사 전날 저녁 내린 9.6mm 수준의 약한 소나기.

[조은정/부산 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생태팀장 : "수온이 높다 보니까 물에 녹아 있는 산소량이 적어진 거죠. (소나기로) 주변에 있는 찌꺼기, 쓰레기들, 그런 게 유입돼 용존 산소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실제 이날 온천천에 녹아있던 산소량은 리터당 6.4밀리그램에서 0.1밀리그램으로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무더위 영향으로 온천천 바닥에 쌓여 있던 오염물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이 찌꺼기도 물고기 호흡을 방해해 폐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온천천에서는 거의 해마다 이런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지난해부터 물고기 폐사 등을 막기 위해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폐사주의보가 발령돼 용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온천천 상류에서 5만 톤가량의 물을 흘려보냈지만, 하류 쪽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2020년 23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오염 저감시설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강호열/부산 하천살리기 시민운동본부 사무처장 : "(수질 개선 시설물의) 운영 체계 개선과 실질적인 비점(오염물) 저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이 필요하고요."]

부산시 등은 하수관 찌꺼기를 수거하고, 분류식 하수관로 설치를 서두르는 것과 함께 피해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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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질 개선 사업·경보제도 떼죽음 못 막아
    • 입력 2022-08-19 21:42:24
    • 수정2022-08-19 22:03:13
    뉴스9(부산)
[앵커]

지난 주말, 온천천에서 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죠,

폭염과 가뭄 탓인데요,

문제는 수백억 원을 들인 수질 개선 사업도, 경보제도 효과가 없었다는 겁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은 물고기 수십 마리가 허옇게 배를 뒤집은 채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공무원들이 뜰채로 쉴새 없이 물고기들을 건져 올립니다.

지난 14일, 온천천에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그동안 이어진 폭염과 폐사 전날 저녁 내린 9.6mm 수준의 약한 소나기.

[조은정/부산 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생태팀장 : "수온이 높다 보니까 물에 녹아 있는 산소량이 적어진 거죠. (소나기로) 주변에 있는 찌꺼기, 쓰레기들, 그런 게 유입돼 용존 산소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실제 이날 온천천에 녹아있던 산소량은 리터당 6.4밀리그램에서 0.1밀리그램으로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무더위 영향으로 온천천 바닥에 쌓여 있던 오염물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이 찌꺼기도 물고기 호흡을 방해해 폐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온천천에서는 거의 해마다 이런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지난해부터 물고기 폐사 등을 막기 위해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폐사주의보가 발령돼 용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온천천 상류에서 5만 톤가량의 물을 흘려보냈지만, 하류 쪽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2020년 23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오염 저감시설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강호열/부산 하천살리기 시민운동본부 사무처장 : "(수질 개선 시설물의) 운영 체계 개선과 실질적인 비점(오염물) 저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이 필요하고요."]

부산시 등은 하수관 찌꺼기를 수거하고, 분류식 하수관로 설치를 서두르는 것과 함께 피해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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