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만에 빛 본 고종 저고리…‘한복’ 위상 미국서 알린다

입력 2022.08.20 (06:43) 수정 2022.08.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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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한국의 전통 의복을 두고 이른바 한복 종주국 논란이 일었었죠.

미국 현지에서 우리 한복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내놓았던 고종의 저고리와 보료부터 최신 한복까지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촘촘하고 정교하게 누빈 보랏빛 저고리.

비단으로 만들어진 이 남성 저고리는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이 입던 한복입니다.

[리 탈봇/조지워싱턴 대학 섬유 박물관 큐레이터 : "고종 황제가 매일 입었던 일상복으로 추정됩니다. 예식용이 아니고요. 아마도 예식 때 의복 아래에 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황제만 쓸 수 있었던 노랑색을 바탕으로 갖가지 문양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진 보료.

역시 고종이 앉았던 방석입니다.

1893년 열린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당시 왕실이 직접 출품했던 물품들로, 이후 나라가 사라지면서 잊혀졌지만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한복 전시회가 기획되며 130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캐슬린 쟈렛/조지워싱턴 대학 섬유 박물관 보존 전문가 : "(의복을 건네 받았을 때)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비단의 상태와 겹겹이 사용된 색깔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날에는 이같은 재질을 볼 수 없어요. 완벽하게 숨이 멎을 정돕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지워싱턴대학 동아시아 복식 전문가는 여러 형태로 변천돼 왔지만 한복은 한국 고유의 의복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리 탈봇/조지워싱턴 대학 섬유 박물관 큐레이터 : "한국 사람들이 한복을 입었다는 시각적 기록은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복은 늘 변천돼 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한국화되어 왔죠."]

한복을 모티브로 파리 런웨이에 진출한 노라 노의 의상과 생활 한복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특히 케이팝과 케이 드라마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렇게 한국 드라마에 등장했던 한복도 전시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궁중 한복부터 최신 런웨이에 이르기까지 한복 85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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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년 만에 빛 본 고종 저고리…‘한복’ 위상 미국서 알린다
    • 입력 2022-08-20 06:43:54
    • 수정2022-08-20 08:03:18
    뉴스광장 1부
[앵커]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한국의 전통 의복을 두고 이른바 한복 종주국 논란이 일었었죠.

미국 현지에서 우리 한복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내놓았던 고종의 저고리와 보료부터 최신 한복까지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촘촘하고 정교하게 누빈 보랏빛 저고리.

비단으로 만들어진 이 남성 저고리는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이 입던 한복입니다.

[리 탈봇/조지워싱턴 대학 섬유 박물관 큐레이터 : "고종 황제가 매일 입었던 일상복으로 추정됩니다. 예식용이 아니고요. 아마도 예식 때 의복 아래에 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황제만 쓸 수 있었던 노랑색을 바탕으로 갖가지 문양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진 보료.

역시 고종이 앉았던 방석입니다.

1893년 열린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당시 왕실이 직접 출품했던 물품들로, 이후 나라가 사라지면서 잊혀졌지만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한복 전시회가 기획되며 130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캐슬린 쟈렛/조지워싱턴 대학 섬유 박물관 보존 전문가 : "(의복을 건네 받았을 때)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비단의 상태와 겹겹이 사용된 색깔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날에는 이같은 재질을 볼 수 없어요. 완벽하게 숨이 멎을 정돕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지워싱턴대학 동아시아 복식 전문가는 여러 형태로 변천돼 왔지만 한복은 한국 고유의 의복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리 탈봇/조지워싱턴 대학 섬유 박물관 큐레이터 : "한국 사람들이 한복을 입었다는 시각적 기록은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복은 늘 변천돼 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한국화되어 왔죠."]

한복을 모티브로 파리 런웨이에 진출한 노라 노의 의상과 생활 한복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특히 케이팝과 케이 드라마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렇게 한국 드라마에 등장했던 한복도 전시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궁중 한복부터 최신 런웨이에 이르기까지 한복 85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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