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에서 나온 사막여우…“새끼호랑이는 천5백만 원”

입력 2022.08.20 (21:28) 수정 2022.08.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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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 야생 동물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새끼 호랑이를 잡아 비싼 값에 팔려던 밀렵꾼들이 잇달아 체포되기도 했는데, 이번엔 공항 수하물에서 사막 여우와 라쿤 등 살아있는 희귀 야생 동물들이 잔뜩 발견됐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 새끼 라쿤과 사막여우 등 17마리가 수하물 가방에서 나왔습니다.

붙잡힌 밀수꾼은 이 야생동물들을 인도에서 애완용으로 팔 계획이였습니다.

태국 경찰은 또 희귀종인 큰뿔코뿔새 등 새끼 조류 7마리를 팔려고 했던 일당도 체포했는데, 밀렵꾼들의 창고에선 태어난지 두어달 돼 보이는 야생 새끼 호랑이 두 마리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로이 잉카빠이롯/경감/논타부리 경찰 사이버수사대 : "(새끼 호랑이들은) 일단 까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잡혀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 "이 안에 뭐있어?"]

지난 5월에도 갓 태어난 새끼호랑이를 팔려던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야생 새끼호랑이는 주로 태국의 부자나 민간 동물원 등에 팔려 나갑니다.

[카시덱 차로엔랍/경위/태국 자연보호경찰국 : "용의자가 새끼 호랑이를 40만바트(1,500만 원)에 사겠냐고 해서 우리는 선금을 먼저 내고..."]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해마다 밀렵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밀매되는 야생동물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야생동물 밀렵과 밀매 수법은 더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넘어오던 픽업 트럭 안에서 긴꼬리원숭이 80마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 서로 짓눌려 상자에 담긴 긴꼬리원숭이들은 대부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태국의 한 유명 대기업 총수는 요리사를 데리고 국립공원에서 흑표범을 사냥해 수프를 끓여 먹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총수는 3년간 소송을 미루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징역 3년 2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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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용 가방에서 나온 사막여우…“새끼호랑이는 천5백만 원”
    • 입력 2022-08-20 21:28:04
    • 수정2022-08-20 21: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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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 야생 동물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새끼 호랑이를 잡아 비싼 값에 팔려던 밀렵꾼들이 잇달아 체포되기도 했는데, 이번엔 공항 수하물에서 사막 여우와 라쿤 등 살아있는 희귀 야생 동물들이 잔뜩 발견됐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 새끼 라쿤과 사막여우 등 17마리가 수하물 가방에서 나왔습니다.

붙잡힌 밀수꾼은 이 야생동물들을 인도에서 애완용으로 팔 계획이였습니다.

태국 경찰은 또 희귀종인 큰뿔코뿔새 등 새끼 조류 7마리를 팔려고 했던 일당도 체포했는데, 밀렵꾼들의 창고에선 태어난지 두어달 돼 보이는 야생 새끼 호랑이 두 마리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로이 잉카빠이롯/경감/논타부리 경찰 사이버수사대 : "(새끼 호랑이들은) 일단 까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잡혀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 "이 안에 뭐있어?"]

지난 5월에도 갓 태어난 새끼호랑이를 팔려던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야생 새끼호랑이는 주로 태국의 부자나 민간 동물원 등에 팔려 나갑니다.

[카시덱 차로엔랍/경위/태국 자연보호경찰국 : "용의자가 새끼 호랑이를 40만바트(1,500만 원)에 사겠냐고 해서 우리는 선금을 먼저 내고..."]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해마다 밀렵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밀매되는 야생동물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야생동물 밀렵과 밀매 수법은 더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넘어오던 픽업 트럭 안에서 긴꼬리원숭이 80마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 서로 짓눌려 상자에 담긴 긴꼬리원숭이들은 대부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태국의 한 유명 대기업 총수는 요리사를 데리고 국립공원에서 흑표범을 사냥해 수프를 끓여 먹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총수는 3년간 소송을 미루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징역 3년 2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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