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빚은 명상의 미학…단색화 거장 정창섭
입력 2022.08.22 (08:03)
수정 2022.08.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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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미술계에 우리 미술의 저력을 널리 알린 단색조 회화, 이른바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정창섭 화백의 작품전이 열립니다.
진정 한국적인 현대미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한평생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화가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지평선처럼 펼쳐진 선을 따라 마주 보는 두 색면의 만남.
빛의 흐름 속에서 더 깊어지는 색채.
꽃인 듯, 불꽃인 듯 두드러지는 질감.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게 합니다.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표면.
천연 안료 고유의 투명한 색감.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절제의 미학.
화가 정창섭이 한평생 추구했던 한국미의 세계였습니다.
끊임없는 실험과 모색 속에서 화가가 찾아낸 건 우리 전통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
화가는 붓 대신 손으로 반죽을 매만지며 수행자처럼 바르고, 눌러 화폭에 펼쳐냈습니다.
[정창섭/화가 : "나의 손과 행위와 사유 그러한 것이 종이와 더불어 동화되는 그런 쾌감을, 기쁨을 맛봤던 것이죠."]
그리지 않은 그림, 화가 정창섭이 찾은 건 한국인의 정서와 미의식이었습니다.
[정창섭/화가 :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터놓고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조상들의 그런 슬기를 지금 나는 닥을 통해서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980년대 후반 실험적인 '닥' 연작을 거쳐,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기법으로 보편적 감수성의 세계에 도달한 화가 정창섭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립니다.
[박경미/PKM 갤러리 대표 : "선생님의 후기 말년 작업들, 선생님의 예술성과 어떤 시도가 절정을 이뤘던 '묵고' 시리즈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현대미술을 찾는 데 한평생을 바친 정창섭 화백.
그 뜨거운 예술혼이 담긴 작품 29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정지인
세계 미술계에 우리 미술의 저력을 널리 알린 단색조 회화, 이른바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정창섭 화백의 작품전이 열립니다.
진정 한국적인 현대미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한평생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화가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지평선처럼 펼쳐진 선을 따라 마주 보는 두 색면의 만남.
빛의 흐름 속에서 더 깊어지는 색채.
꽃인 듯, 불꽃인 듯 두드러지는 질감.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게 합니다.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표면.
천연 안료 고유의 투명한 색감.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절제의 미학.
화가 정창섭이 한평생 추구했던 한국미의 세계였습니다.
끊임없는 실험과 모색 속에서 화가가 찾아낸 건 우리 전통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
화가는 붓 대신 손으로 반죽을 매만지며 수행자처럼 바르고, 눌러 화폭에 펼쳐냈습니다.
[정창섭/화가 : "나의 손과 행위와 사유 그러한 것이 종이와 더불어 동화되는 그런 쾌감을, 기쁨을 맛봤던 것이죠."]
그리지 않은 그림, 화가 정창섭이 찾은 건 한국인의 정서와 미의식이었습니다.
[정창섭/화가 :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터놓고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조상들의 그런 슬기를 지금 나는 닥을 통해서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980년대 후반 실험적인 '닥' 연작을 거쳐,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기법으로 보편적 감수성의 세계에 도달한 화가 정창섭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립니다.
[박경미/PKM 갤러리 대표 : "선생님의 후기 말년 작업들, 선생님의 예술성과 어떤 시도가 절정을 이뤘던 '묵고' 시리즈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현대미술을 찾는 데 한평생을 바친 정창섭 화백.
그 뜨거운 예술혼이 담긴 작품 29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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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폭에 빚은 명상의 미학…단색화 거장 정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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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8-22 08:13:49
[앵커]
세계 미술계에 우리 미술의 저력을 널리 알린 단색조 회화, 이른바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정창섭 화백의 작품전이 열립니다.
진정 한국적인 현대미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한평생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화가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지평선처럼 펼쳐진 선을 따라 마주 보는 두 색면의 만남.
빛의 흐름 속에서 더 깊어지는 색채.
꽃인 듯, 불꽃인 듯 두드러지는 질감.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게 합니다.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표면.
천연 안료 고유의 투명한 색감.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절제의 미학.
화가 정창섭이 한평생 추구했던 한국미의 세계였습니다.
끊임없는 실험과 모색 속에서 화가가 찾아낸 건 우리 전통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
화가는 붓 대신 손으로 반죽을 매만지며 수행자처럼 바르고, 눌러 화폭에 펼쳐냈습니다.
[정창섭/화가 : "나의 손과 행위와 사유 그러한 것이 종이와 더불어 동화되는 그런 쾌감을, 기쁨을 맛봤던 것이죠."]
그리지 않은 그림, 화가 정창섭이 찾은 건 한국인의 정서와 미의식이었습니다.
[정창섭/화가 :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터놓고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조상들의 그런 슬기를 지금 나는 닥을 통해서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980년대 후반 실험적인 '닥' 연작을 거쳐,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기법으로 보편적 감수성의 세계에 도달한 화가 정창섭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립니다.
[박경미/PKM 갤러리 대표 : "선생님의 후기 말년 작업들, 선생님의 예술성과 어떤 시도가 절정을 이뤘던 '묵고' 시리즈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현대미술을 찾는 데 한평생을 바친 정창섭 화백.
그 뜨거운 예술혼이 담긴 작품 29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정지인
세계 미술계에 우리 미술의 저력을 널리 알린 단색조 회화, 이른바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정창섭 화백의 작품전이 열립니다.
진정 한국적인 현대미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한평생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화가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지평선처럼 펼쳐진 선을 따라 마주 보는 두 색면의 만남.
빛의 흐름 속에서 더 깊어지는 색채.
꽃인 듯, 불꽃인 듯 두드러지는 질감.
오래도록 서서 바라보게 합니다.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표면.
천연 안료 고유의 투명한 색감.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절제의 미학.
화가 정창섭이 한평생 추구했던 한국미의 세계였습니다.
끊임없는 실험과 모색 속에서 화가가 찾아낸 건 우리 전통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
화가는 붓 대신 손으로 반죽을 매만지며 수행자처럼 바르고, 눌러 화폭에 펼쳐냈습니다.
[정창섭/화가 : "나의 손과 행위와 사유 그러한 것이 종이와 더불어 동화되는 그런 쾌감을, 기쁨을 맛봤던 것이죠."]
그리지 않은 그림, 화가 정창섭이 찾은 건 한국인의 정서와 미의식이었습니다.
[정창섭/화가 :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터놓고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조상들의 그런 슬기를 지금 나는 닥을 통해서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980년대 후반 실험적인 '닥' 연작을 거쳐,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기법으로 보편적 감수성의 세계에 도달한 화가 정창섭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립니다.
[박경미/PKM 갤러리 대표 : "선생님의 후기 말년 작업들, 선생님의 예술성과 어떤 시도가 절정을 이뤘던 '묵고' 시리즈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현대미술을 찾는 데 한평생을 바친 정창섭 화백.
그 뜨거운 예술혼이 담긴 작품 29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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