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김빠진 경선…김빠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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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호남 경선도 압승..김빠진 민주당 경선"
- "친명계 최고위원도 강세..송갑석, 호남서 선전했지만 애매한 결과"
- "대통령실 이관섭·김은혜 임명..김빠진 개편"
- "'김진표 제안' 여야중진협의체, 이재명 후보 측 반응이 관건"
- "주호영, '1말 2초' 전당대회 일정 언급...당권 주자, 유불리 셈법"
-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갈등..자해적 대결 구도"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9d7qghJctzM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어제 있었던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이야기 해보죠. 역시 이재명 후보가 또 압승했죠?
◆ 오승용: 네. 압승을 했습니다. 어제 광주전남 순회 경선 투표를 했는데요. 투표율은 전남이 37.52%, 광주가 34.18%였고요. 당대표 선거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전남에서 79.02%, 광주 78.58%. 박용진 후보가 전남 20.98%, 광주 21.42%. 약 8:2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했습니다. 누적 득표수를 보면 20만 4569표 이재명 후보. 그래서 78.35%고요. 박용진 후보 5만 6521표 21.65%를 얻어서 호남 이외 지역에서 이뤄졌던 득표 비율이 호남에서도 그대로 유지가 됐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광주전남 전날 치러진 전북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는데요. 남아있는 것이 서울, 경기 순회 경선인데 거기에서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죠?
◆ 오승용: 특히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의 안방지대라고 할 수 있고요.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보다 표를 더 많이 얻었던 지역 그리고 최근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이 충청과 경기도 지역인데요. 여러 의미에서 아마 지금보다 오히려 득표 차이가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줄어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관심을 모았던 것이 최고위원 선거인데요. 결과를 보면 친명계 후보들이 다 당선권 안에 들어있고, 눈에 띄는 대목은 송갑석 후보가 선전했습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그런데 (송갑석 후보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애매한 선거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안방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정청래 후보가 호남에서도 송갑석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송 후보가) 2위를 하기는 했지만 (누적) 5위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고요. 또 하나는 남은 지역이 서울, 경기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과연 호남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레이스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총력전을 해서 하더라도 역전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는. 그래서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차라리 호남에서도 다른 지역처럼 낮게 나왔다면 이른바 6, 7, 8위 후보들 간 3자 단일화 논의라든지 막판 이런 변수를 기대해볼 수 있었는데 경기도를 지역구로 하는 두 후보는 끝까지 경기도까지 갈 수밖에 없고 송갑석 후보도 이런 상황에서 지금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 정길훈: 두 후보라는 것은 윤영찬, 고영인 후보 말씀하는 거죠?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본인들의 지역위원회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경기도 경선에 불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로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 경선 투표율, 조금 전에 오 대표께서 언급하셨는데 호남 지역에서도 경선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40%를 밑돌았습니다. 위험 신호 같지 않습니까?
◆ 오승용: 그렇습니다. 광주, 전남, 전북 합산 평균이 35.25%이고요. 광주 34.18%, 전남 37.52%, 전북 34.07%였습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전북이 17.20%, 광주가 18.18%, 전남이 16.76%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번에 약 36% 정도의 투표율인데 이것이 과거 송영길 당대표가 당선된 당시 호남 투표율이 40.74%라든지 이낙연 대표가 당선될 때의 호남 투표율 41.03%와 비교할 때 약 5~6%포인트 정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하는 호남에서의 투표 참여율도 다른 전당대회에 비해서 낮고. 워낙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방선거 때부터 이어지는 비판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둘 다 반영된 것인지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볼 때는 둘 다 반영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는데요. 이병훈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됐지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어제 광주시당위원장 선거가 같이 치러졌는데요. 이것이 다른 선출과 조금 다른 것이 당규 보니까 시도당 대의원대회의 투표 결과를 100분의 50, 권리당원 투표를 100분의 50 해서 두 결과를 합산해서 하게 되는데요. 대의원대회에서는 이병훈 후보가 276표, 58.7%를 얻었고요. 최회용 후보가 194표, 41.3%를 얻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의원들은 사실 지역위원장의 입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분들이 투표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당위원장 경선 시작될 때부터 계파 간 대리전 아니냐, 사실상 현역 의원들 간 알력 이런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그대로 확인됐다. 권리당원 투표 역시 이병훈 후보가 1만 6281표에서 61.3%, 최회용 후보가 1만 280표 38.7%, 지역위원장이 아닌 일반 당원이 이 정도 득표를 한다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이병훈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평소에도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 또 다른 것은 다른 지역위원장이 강하게 이 부분을 밀었다는 것 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아무튼 합산해서 40%로 이병훈 후보가 당연히 이겨야 될 선거를 이긴 것인데 상처뿐인 영광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미칠 영향이 자못 큰데요. 다음 총선을 앞두고 앞으로 광주시당 내에서 지역 의원들 간 일종의 케미스트리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부분이 상당히 갈등의 씨앗이 내재된 상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당선된 이병훈 후보도 비록 당선은 됐지만 얼마나 기쁜 마음이 들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래서 이런 부분이 앞으로 시당 운영 과정에서 자칫 지역 의원들 간의 견해 차이, 갈등이 더 심화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적잖이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 정길훈: 대통령실 개편 관련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김은혜 전 의원이 어제 홍보수석에 임명됐고요.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이 발탁됐는데요. 어떻습니까? 인사쇄신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 이런 야당의 비판도 있는데 오 대표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오승용: 민주당 전당대회도 김빠진 전당대회지만 이번 대통령실 개편도 김빠진 개편인 것 같습니다. 홍보수석 김은혜 전 의원, 경기도지사 후보였죠. 지난 지방선거 때. 그리고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 이분이 과거 탈원전에 반대했다가 한수원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는 분입니다. 여러 가지로 그런 상징성, 정치적인 의미, 정무적인 고려를 했다는 뉘앙스가 풍기고요. 크게 보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국정 수행 지지도가 역대급으로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이것은 홍보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서 김은혜 전 의원을 영입했는데 과연 이분이 또 홍보의 전문가인가. KT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전력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분이 홍보 전문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은 표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정책 조율이라는 데 방점이 있습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국정상황실이 존재하지 않지 않습니까? 국정상황실이라는 것이 크게 보면 정책과 정무적인 판단과 일의 순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되고 나중에 해야 되고 이것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없다 보니까 이른바 실세들이 추진하는 것들이 먼저 추진되거나 또는 지난번 취학연령 문제와 관련해서 충분히 공론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결국 정책을 취소하고 이것이 대통령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체면에 손상이 가해지는 일이라는 것이죠.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조율할 수 있는 기능 이런 것들을 이번 대통령실 개편을 통해서 시도한 것 같은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이 관련 업무에 과연 검증된 커리어가 있는지 제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이 상황이 수습이 될지 아니면 더 악화될지 일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경호처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를 강화했는데요. 지난 19일에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김진표 의장이 건의했고 이것을 대통령이 받아서 조치했다고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 다소 바뀐 것 같습니다.
◆ 오승용: 원래 지난 6월 도어스테핑이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법대로 처리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도 시위하는데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 못하겠느냐 이런 뉘앙스였는데요. 사건이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난 16일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어떤 남성이 있는데 욕설뿐만 아니라 지난 전 대통령 비서실 직원을 커터칼로 위협하는 사건이 있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의를 즉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한 것인데요. 이것은 정파적인 입장을 떠나서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상황 이런 것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요. 이런 부분은 시의 적절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것을 일종의 협치의 신호탄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그것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경호의 문제는 협치의 문제이기 전에 당연히 전제돼야, 전 대통령으로서 받아야 될 권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것이 협치의 신호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대통령과 의장단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개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언론에서 많이 이 부분을 다루기는 했는데 제가 계속 발언을 봤는데 그냥 원론적인 입장인 것 같습니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을 하고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필요성에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개헌의 방향,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이견을 같이 절충하고 수렴하기까지 과정이 지난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는 해석이 적절한 것 같고요. 오히려 그다음 발언, 선거 제도와 정당 제도에 더 방점을 뒀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국회 정개특위에서 선거 제도, 정당 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가 되고 다음 총선을 앞두고 일정 부분 손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김진표 의장이 여야 중진 협의체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잘 가동될까요?
◆ 오승용: 조금 이상한 기구이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원내대표 간 만남도 아니고 당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어떤 협의 테이블도 아니고. 어떤 대표성도 부여받지 않은...
◇ 정길훈: 국회의원 몇 선 이상으로 해서 중진들 중심으로 모이자는 이야기인 것이겠지요?
◆ 오승용: 말 그대로 경험이 많고 중진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해서 자칫 정당 간 대결 구도가 첨예화된 사안들이 발생할 때 그것을 중재하자는 취지이고 또 그런 한도 내에서는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상상할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과연 민주당 내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또 이재명 후보는 당대표가 된 후에 이 기구에 대해서 어떤 정통성을 부여할까?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파악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당장 이번 전당대회 때부터 5선, 4선 이런 중진급들로 한다고 하는데 한두 번 정도 모임을 가져서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당내에 영향력을 미치고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기구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상황도 짚어 보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KBS 일요 진단 출연했는데요. 연말쯤에 전당대회를 시작해서 새해 1월 말이나 2월 초쯤에 새 지도부 선출하는 그런 방안을 말했는데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 보면 유불리 셈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 오승용: 당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였지요. 페이스북에 1말 2초 전당대회 물음표 해서 부정적인 뉘앙스의 글을 썼습니다. 국정 동력을 그때까지 늦추면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해야 된다는 것인데요. 원칙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예로 들면 컷오프 하기까지 보름 정도 시간이 갔고요. 전국 순회 경선만 한 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통상적으로 정상적인 전당대회를 하려면 준비 기간 빼고 후보 등록해서 한 달 반 정도의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압축해서 하더라도 한 달로 압축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상황이 지금 당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그리고 12월 마지막에 예산 국회가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이 쉽사리 합의해줄까. 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 상황에 전당대회를 시작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원칙적으로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 국회 끝나고 전당대회 시작한다면 빨라야 1월 중순, 아니면 2월로 넘어갈 수 없는 일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될 경우 이준석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 오승용: 저는 전당대회 일정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도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부분들, 위증교사 부분들 그리고 무고죄와 관련된 부분이 오히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고요. 최근 대통령을 비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윤리위에서 추가 징계할 수 있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 사법적인 리스크와 윤리위 추가 징계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고. 또 상식적으로 본인이 원인이 돼서 비대위 체계로 가고 전당대회를 하는데 그 원인 제공자가 또 출마한다는 것들도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본인이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에서 지난주에 이른바 '2시 청년', '10시 청년'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의 내홍이 청년 정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모양새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2시 청년하니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하시는 청취자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보통 당 행사를 점심 먹고 오후 2시에 잡아서 그때 나타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2시 청년이라는 의미를 하고요. 10시 청년이라는 것은 오전 10시에 의원실을 돌면서 이런 의미의, 서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그런 표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청년 정치에 대한 상징성, 이준석으로 상징되던 어떤 가치를 전부 지금 훼손하고 갉아먹는 발언들, 공격,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또 다른 의미로 이 부분을 받아들이는데요. 지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때 이준석 대표의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죠. 사실은 그것이 이준석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언급하기는 급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준석과 동급의 싸움닭을 등극시킨 것이 장예찬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 이준석 발언은 장예찬을 통해서 공방을 주고받도록 한다는, 이른바 윤핵관 내부에서의 고려, 이런 부분이 지금 장예찬 대 이준석, 이준석 측근 간의 공방으로 가고 있는데요. 당 전체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동안 청년 정치와 관련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비해서 앞서 갔던 측면들, '청년정치학교' 운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최근 몇 년 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순식간에 허물어뜨리는 그런 나쁜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그렇지만 일단 대통령과 이준석 간의 1:1 공방 구도를 인정하지 않고 장예찬 대 이준석 구도로 전환한 것은 나름 윤핵관과 대통령실의 고민이 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끼리의 갈등이 국민의힘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오승용: 당연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없습니다. 청년 지지층 간의 분열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해적인 대결 구도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좋게 해석하면 비상 상황에서 발생하는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부분이 청년 정치의 기반들을 허물어뜨린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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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김빠진 경선…김빠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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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8-22 11:14:18
- 수정2022-08-22 16:23:23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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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오승용의 안구정화' 시간입니다.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어제 있었던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이야기 해보죠. 역시 이재명 후보가 또 압승했죠?
◆ 오승용: 네. 압승을 했습니다. 어제 광주전남 순회 경선 투표를 했는데요. 투표율은 전남이 37.52%, 광주가 34.18%였고요. 당대표 선거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전남에서 79.02%, 광주 78.58%. 박용진 후보가 전남 20.98%, 광주 21.42%. 약 8:2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했습니다. 누적 득표수를 보면 20만 4569표 이재명 후보. 그래서 78.35%고요. 박용진 후보 5만 6521표 21.65%를 얻어서 호남 이외 지역에서 이뤄졌던 득표 비율이 호남에서도 그대로 유지가 됐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광주전남 전날 치러진 전북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는데요. 남아있는 것이 서울, 경기 순회 경선인데 거기에서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죠?
◆ 오승용: 특히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의 안방지대라고 할 수 있고요.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보다 표를 더 많이 얻었던 지역 그리고 최근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이 충청과 경기도 지역인데요. 여러 의미에서 아마 지금보다 오히려 득표 차이가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줄어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관심을 모았던 것이 최고위원 선거인데요. 결과를 보면 친명계 후보들이 다 당선권 안에 들어있고, 눈에 띄는 대목은 송갑석 후보가 선전했습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그런데 (송갑석 후보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애매한 선거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안방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정청래 후보가 호남에서도 송갑석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송 후보가) 2위를 하기는 했지만 (누적) 5위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고요. 또 하나는 남은 지역이 서울, 경기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과연 호남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레이스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총력전을 해서 하더라도 역전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는. 그래서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차라리 호남에서도 다른 지역처럼 낮게 나왔다면 이른바 6, 7, 8위 후보들 간 3자 단일화 논의라든지 막판 이런 변수를 기대해볼 수 있었는데 경기도를 지역구로 하는 두 후보는 끝까지 경기도까지 갈 수밖에 없고 송갑석 후보도 이런 상황에서 지금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 정길훈: 두 후보라는 것은 윤영찬, 고영인 후보 말씀하는 거죠?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본인들의 지역위원회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경기도 경선에 불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로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 경선 투표율, 조금 전에 오 대표께서 언급하셨는데 호남 지역에서도 경선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40%를 밑돌았습니다. 위험 신호 같지 않습니까?
◆ 오승용: 그렇습니다. 광주, 전남, 전북 합산 평균이 35.25%이고요. 광주 34.18%, 전남 37.52%, 전북 34.07%였습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전북이 17.20%, 광주가 18.18%, 전남이 16.76%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번에 약 36% 정도의 투표율인데 이것이 과거 송영길 당대표가 당선된 당시 호남 투표율이 40.74%라든지 이낙연 대표가 당선될 때의 호남 투표율 41.03%와 비교할 때 약 5~6%포인트 정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하는 호남에서의 투표 참여율도 다른 전당대회에 비해서 낮고. 워낙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방선거 때부터 이어지는 비판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둘 다 반영된 것인지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볼 때는 둘 다 반영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는데요. 이병훈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됐지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어제 광주시당위원장 선거가 같이 치러졌는데요. 이것이 다른 선출과 조금 다른 것이 당규 보니까 시도당 대의원대회의 투표 결과를 100분의 50, 권리당원 투표를 100분의 50 해서 두 결과를 합산해서 하게 되는데요. 대의원대회에서는 이병훈 후보가 276표, 58.7%를 얻었고요. 최회용 후보가 194표, 41.3%를 얻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의원들은 사실 지역위원장의 입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분들이 투표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당위원장 경선 시작될 때부터 계파 간 대리전 아니냐, 사실상 현역 의원들 간 알력 이런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그대로 확인됐다. 권리당원 투표 역시 이병훈 후보가 1만 6281표에서 61.3%, 최회용 후보가 1만 280표 38.7%, 지역위원장이 아닌 일반 당원이 이 정도 득표를 한다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이병훈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평소에도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 또 다른 것은 다른 지역위원장이 강하게 이 부분을 밀었다는 것 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아무튼 합산해서 40%로 이병훈 후보가 당연히 이겨야 될 선거를 이긴 것인데 상처뿐인 영광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미칠 영향이 자못 큰데요. 다음 총선을 앞두고 앞으로 광주시당 내에서 지역 의원들 간 일종의 케미스트리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부분이 상당히 갈등의 씨앗이 내재된 상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당선된 이병훈 후보도 비록 당선은 됐지만 얼마나 기쁜 마음이 들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래서 이런 부분이 앞으로 시당 운영 과정에서 자칫 지역 의원들 간의 견해 차이, 갈등이 더 심화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적잖이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 정길훈: 대통령실 개편 관련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김은혜 전 의원이 어제 홍보수석에 임명됐고요.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이 발탁됐는데요. 어떻습니까? 인사쇄신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 이런 야당의 비판도 있는데 오 대표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오승용: 민주당 전당대회도 김빠진 전당대회지만 이번 대통령실 개편도 김빠진 개편인 것 같습니다. 홍보수석 김은혜 전 의원, 경기도지사 후보였죠. 지난 지방선거 때. 그리고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 이분이 과거 탈원전에 반대했다가 한수원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는 분입니다. 여러 가지로 그런 상징성, 정치적인 의미, 정무적인 고려를 했다는 뉘앙스가 풍기고요. 크게 보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국정 수행 지지도가 역대급으로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이것은 홍보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서 김은혜 전 의원을 영입했는데 과연 이분이 또 홍보의 전문가인가. KT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전력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분이 홍보 전문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은 표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정책 조율이라는 데 방점이 있습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국정상황실이 존재하지 않지 않습니까? 국정상황실이라는 것이 크게 보면 정책과 정무적인 판단과 일의 순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되고 나중에 해야 되고 이것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없다 보니까 이른바 실세들이 추진하는 것들이 먼저 추진되거나 또는 지난번 취학연령 문제와 관련해서 충분히 공론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결국 정책을 취소하고 이것이 대통령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체면에 손상이 가해지는 일이라는 것이죠.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조율할 수 있는 기능 이런 것들을 이번 대통령실 개편을 통해서 시도한 것 같은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이 관련 업무에 과연 검증된 커리어가 있는지 제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이 상황이 수습이 될지 아니면 더 악화될지 일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경호처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를 강화했는데요. 지난 19일에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김진표 의장이 건의했고 이것을 대통령이 받아서 조치했다고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 다소 바뀐 것 같습니다.
◆ 오승용: 원래 지난 6월 도어스테핑이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법대로 처리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도 시위하는데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 못하겠느냐 이런 뉘앙스였는데요. 사건이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난 16일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어떤 남성이 있는데 욕설뿐만 아니라 지난 전 대통령 비서실 직원을 커터칼로 위협하는 사건이 있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건의를 즉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한 것인데요. 이것은 정파적인 입장을 떠나서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상황 이런 것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요. 이런 부분은 시의 적절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것을 일종의 협치의 신호탄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그것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경호의 문제는 협치의 문제이기 전에 당연히 전제돼야, 전 대통령으로서 받아야 될 권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것이 협치의 신호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대통령과 의장단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개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언론에서 많이 이 부분을 다루기는 했는데 제가 계속 발언을 봤는데 그냥 원론적인 입장인 것 같습니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을 하고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필요성에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개헌의 방향,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이견을 같이 절충하고 수렴하기까지 과정이 지난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는 해석이 적절한 것 같고요. 오히려 그다음 발언, 선거 제도와 정당 제도에 더 방점을 뒀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국회 정개특위에서 선거 제도, 정당 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가 되고 다음 총선을 앞두고 일정 부분 손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김진표 의장이 여야 중진 협의체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잘 가동될까요?
◆ 오승용: 조금 이상한 기구이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원내대표 간 만남도 아니고 당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어떤 협의 테이블도 아니고. 어떤 대표성도 부여받지 않은...
◇ 정길훈: 국회의원 몇 선 이상으로 해서 중진들 중심으로 모이자는 이야기인 것이겠지요?
◆ 오승용: 말 그대로 경험이 많고 중진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해서 자칫 정당 간 대결 구도가 첨예화된 사안들이 발생할 때 그것을 중재하자는 취지이고 또 그런 한도 내에서는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상상할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과연 민주당 내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또 이재명 후보는 당대표가 된 후에 이 기구에 대해서 어떤 정통성을 부여할까?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파악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당장 이번 전당대회 때부터 5선, 4선 이런 중진급들로 한다고 하는데 한두 번 정도 모임을 가져서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당내에 영향력을 미치고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기구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상황도 짚어 보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KBS 일요 진단 출연했는데요. 연말쯤에 전당대회를 시작해서 새해 1월 말이나 2월 초쯤에 새 지도부 선출하는 그런 방안을 말했는데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 보면 유불리 셈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 오승용: 당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였지요. 페이스북에 1말 2초 전당대회 물음표 해서 부정적인 뉘앙스의 글을 썼습니다. 국정 동력을 그때까지 늦추면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해야 된다는 것인데요. 원칙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예로 들면 컷오프 하기까지 보름 정도 시간이 갔고요. 전국 순회 경선만 한 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통상적으로 정상적인 전당대회를 하려면 준비 기간 빼고 후보 등록해서 한 달 반 정도의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압축해서 하더라도 한 달로 압축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상황이 지금 당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그리고 12월 마지막에 예산 국회가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이 쉽사리 합의해줄까. 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 상황에 전당대회를 시작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원칙적으로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 국회 끝나고 전당대회 시작한다면 빨라야 1월 중순, 아니면 2월로 넘어갈 수 없는 일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될 경우 이준석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 오승용: 저는 전당대회 일정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도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 현재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부분들, 위증교사 부분들 그리고 무고죄와 관련된 부분이 오히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고요. 최근 대통령을 비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윤리위에서 추가 징계할 수 있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 사법적인 리스크와 윤리위 추가 징계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고. 또 상식적으로 본인이 원인이 돼서 비대위 체계로 가고 전당대회를 하는데 그 원인 제공자가 또 출마한다는 것들도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 본인이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에서 지난주에 이른바 '2시 청년', '10시 청년'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의 내홍이 청년 정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모양새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2시 청년하니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하시는 청취자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보통 당 행사를 점심 먹고 오후 2시에 잡아서 그때 나타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2시 청년이라는 의미를 하고요. 10시 청년이라는 것은 오전 10시에 의원실을 돌면서 이런 의미의, 서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그런 표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청년 정치에 대한 상징성, 이준석으로 상징되던 어떤 가치를 전부 지금 훼손하고 갉아먹는 발언들, 공격,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또 다른 의미로 이 부분을 받아들이는데요. 지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때 이준석 대표의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죠. 사실은 그것이 이준석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언급하기는 급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준석과 동급의 싸움닭을 등극시킨 것이 장예찬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 이준석 발언은 장예찬을 통해서 공방을 주고받도록 한다는, 이른바 윤핵관 내부에서의 고려, 이런 부분이 지금 장예찬 대 이준석, 이준석 측근 간의 공방으로 가고 있는데요. 당 전체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동안 청년 정치와 관련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비해서 앞서 갔던 측면들, '청년정치학교' 운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최근 몇 년 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순식간에 허물어뜨리는 그런 나쁜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그렇지만 일단 대통령과 이준석 간의 1:1 공방 구도를 인정하지 않고 장예찬 대 이준석 구도로 전환한 것은 나름 윤핵관과 대통령실의 고민이 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끼리의 갈등이 국민의힘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오승용: 당연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없습니다. 청년 지지층 간의 분열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해적인 대결 구도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좋게 해석하면 비상 상황에서 발생하는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부분이 청년 정치의 기반들을 허물어뜨린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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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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