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주민 찬반 갈등 확산

입력 2022.08.22 (19:05) 수정 2022.08.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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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추자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 알고 계십니까?

제주에서 가장 큰 한림해상풍력의 3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요,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속의 섬 추자도.

빼어난 경관은 물론, 청정한 바다와 국내에서 손꼽는 황금어장으로 유명합니다.

이곳 추자도에 국내 민간기업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한 특수법인이 공동으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자 측이 주민들에게 공개한 사업 계획서를 살펴봤습니다.

사업 장소는 추자도 서쪽으로 10~30km 해역과 동쪽 13~30km 해역으로, 설비 용량은 각각 1.5GW씩 모두 3GW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림 해상풍력사업의 30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사업자 측은 2027년까지 양쪽 단지에 9조 원씩, 모두 18조 원을 투자해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고 25년간 운영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사업비만 제주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인 제2공항 사업비의 3배가 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찬반에 따른 주민 간 갈등도 심화 되고 있습니다.

사업자 측은 2년 전인 2020년부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9월에는 추자도 어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추진위원단과 민간사업자 측이 협약식을 하고 어민 2백여 명에게 3백만 원에서 최대 천만 원의 상생 자금까지 지급했습니다.

[이강구/후풍해상풍력추진위원단 의장 : "어민들 복지증진을 통해서 상당히 사기가 올라가더라고요. 어민들을 위하고 수협을 위해서 열심히 이 사업을 유치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종우/추자도 주민 : "풍력 단지를 함으로써 우리가 이익이 오면 이익이 오지, 풍력 단지하고 풍력 단지 사이에 심해 양식도 한다고 하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있어요."]

하지만,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어민을 제외한 대다수의 추자도 주민들이 배제됐다며 주민 수용성에 문제가 있고, 사업 추진에 따른 어장과 환경 파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우철/추자도 주민 : "어민을 제외한 대다수의 추자 주민은 전혀 배제된 채 이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 사업의 진행 절차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신국철/추자도 주민 : "바둑판식으로 다 깔려 버리면 추자도 자체가 모든 생물체가 거의 사라진다는 소리인데 이걸 누가 반가워하고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반대 측 주민들은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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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자도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주민 찬반 갈등 확산
    • 입력 2022-08-22 19:05:06
    • 수정2022-08-22 20:09:40
    뉴스7(제주)
[앵커]

제주 추자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 알고 계십니까?

제주에서 가장 큰 한림해상풍력의 3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요,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속의 섬 추자도.

빼어난 경관은 물론, 청정한 바다와 국내에서 손꼽는 황금어장으로 유명합니다.

이곳 추자도에 국내 민간기업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한 특수법인이 공동으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자 측이 주민들에게 공개한 사업 계획서를 살펴봤습니다.

사업 장소는 추자도 서쪽으로 10~30km 해역과 동쪽 13~30km 해역으로, 설비 용량은 각각 1.5GW씩 모두 3GW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림 해상풍력사업의 30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사업자 측은 2027년까지 양쪽 단지에 9조 원씩, 모두 18조 원을 투자해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고 25년간 운영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사업비만 제주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인 제2공항 사업비의 3배가 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찬반에 따른 주민 간 갈등도 심화 되고 있습니다.

사업자 측은 2년 전인 2020년부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9월에는 추자도 어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추진위원단과 민간사업자 측이 협약식을 하고 어민 2백여 명에게 3백만 원에서 최대 천만 원의 상생 자금까지 지급했습니다.

[이강구/후풍해상풍력추진위원단 의장 : "어민들 복지증진을 통해서 상당히 사기가 올라가더라고요. 어민들을 위하고 수협을 위해서 열심히 이 사업을 유치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종우/추자도 주민 : "풍력 단지를 함으로써 우리가 이익이 오면 이익이 오지, 풍력 단지하고 풍력 단지 사이에 심해 양식도 한다고 하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있어요."]

하지만,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어민을 제외한 대다수의 추자도 주민들이 배제됐다며 주민 수용성에 문제가 있고, 사업 추진에 따른 어장과 환경 파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우철/추자도 주민 : "어민을 제외한 대다수의 추자 주민은 전혀 배제된 채 이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 사업의 진행 절차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신국철/추자도 주민 : "바둑판식으로 다 깔려 버리면 추자도 자체가 모든 생물체가 거의 사라진다는 소리인데 이걸 누가 반가워하고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반대 측 주민들은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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