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제주도 전자여행허가제 추진…관광업계 반발

입력 2022.08.22 (19:18) 수정 2022.08.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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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로 들어온 해외 단체 관광객들의 무더기 잠적 사태가 최근 잇따랐죠.

법무부가 제주에도 사전 전자여행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관광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관광 도시를 꼽는다면 제주도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이국적인 풍광에 독특한 지형과 특산물,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데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 이렇게 꾸준히 많습니다.

지난달까지 이미 800만 명을 돌파해 올해 제주도의 관광객 수는 역대 최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런데 최근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홀연히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태국인 단체관광객 178명이 전세기를 타고 제주를 찾았습니다.

사흘 뒤 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는 10명 넘게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에는 제주에 단체관광 명목으로 입국한 뒤 불법 취업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려던 태국인 2명이 잇따라 검거됐습니다.

코로나19로 한때 중단했던 무비자 제도가 다시 부활한 6월 이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태국은 비자 면제 국가여서 태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의 소득은 약 166만 원 정도로 태국 대졸 초임의 2~3배나 됩니다.

국내 입국이 쉬워지자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태국인들이 불법 취업을 위해 몰려오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입국 심사를 강화했는데요.

이달 초 방콕에서 제주로 들어온 태국인 승객 중 115명이 무더기로 입국하지 못했습니다.

재심 대상자로 분류돼 사실상 입국이 불허되는 바람에 다음 날 다시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제주로 온 태국인 관광객이 1,400명 가까이 되는데 이 중 800명 넘게 입국하지 못했습니다.

10명 중 6명꼴로 제주 땅을 밟기도 전에 본국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불법체류 우려가 커지자 법무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제주에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자여행허가제는 무비자 입국 대상 국가의 국민이 우리나라에 입국하고자 할 때, 사전에 온라인에서 개인 정보와 여행 정보 등을 입력해 여행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법무부는 국내 취업을 노리는 외국인들이 전자여행허가를 받지 못해 인천 등 국내 다른 공항을 통해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되자, 제주로 우회 입국하고 있다며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반재열/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 : "관광객에 섞여서 최근에 일어난 것처럼 그런 불법 입국을 기도하거나, 불법 취업을 기도하는 그런 분들을 선별해서 막아내자는 것입니다."]

정부는 전자여행허가제가 제주 관광객을 막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관광업계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창효/제주도관광협회 마케팅실장 : "ETA를 시행하게 되면 사전에 일행 중에 2~3명이 만약에 (불법취업) 우려가 있다, 그래서 사전에 입국이 허용이 안 된다 그러면 (여행) 수요자는 이탈해 버린다는 거죠."]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 있는 아시아 다른 도시와 비교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윤남호/제주도관광협회 대의원 : "중국(관광) 시장이 나중에 정상화됐을 때 거꾸로 사드 때와 같이 일본이 반사이익을 보고 우리나라 제주도가 더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법무부는 올해 안으로 전자여행허가제를 제주에 도입할 예정인데요.

자치단체와 관광업계 의견을 수렴해 모든 국가에 적용하지는 않고, 불법 입국 우려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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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제주도 전자여행허가제 추진…관광업계 반발
    • 입력 2022-08-22 19:18:21
    • 수정2022-08-22 19:44:50
    뉴스7(제주)
[앵커]

제주로 들어온 해외 단체 관광객들의 무더기 잠적 사태가 최근 잇따랐죠.

법무부가 제주에도 사전 전자여행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관광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관광 도시를 꼽는다면 제주도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이국적인 풍광에 독특한 지형과 특산물,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데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 이렇게 꾸준히 많습니다.

지난달까지 이미 800만 명을 돌파해 올해 제주도의 관광객 수는 역대 최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런데 최근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홀연히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태국인 단체관광객 178명이 전세기를 타고 제주를 찾았습니다.

사흘 뒤 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는 10명 넘게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에는 제주에 단체관광 명목으로 입국한 뒤 불법 취업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려던 태국인 2명이 잇따라 검거됐습니다.

코로나19로 한때 중단했던 무비자 제도가 다시 부활한 6월 이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태국은 비자 면제 국가여서 태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의 소득은 약 166만 원 정도로 태국 대졸 초임의 2~3배나 됩니다.

국내 입국이 쉬워지자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태국인들이 불법 취업을 위해 몰려오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입국 심사를 강화했는데요.

이달 초 방콕에서 제주로 들어온 태국인 승객 중 115명이 무더기로 입국하지 못했습니다.

재심 대상자로 분류돼 사실상 입국이 불허되는 바람에 다음 날 다시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제주로 온 태국인 관광객이 1,400명 가까이 되는데 이 중 800명 넘게 입국하지 못했습니다.

10명 중 6명꼴로 제주 땅을 밟기도 전에 본국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불법체류 우려가 커지자 법무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제주에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자여행허가제는 무비자 입국 대상 국가의 국민이 우리나라에 입국하고자 할 때, 사전에 온라인에서 개인 정보와 여행 정보 등을 입력해 여행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법무부는 국내 취업을 노리는 외국인들이 전자여행허가를 받지 못해 인천 등 국내 다른 공항을 통해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되자, 제주로 우회 입국하고 있다며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반재열/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 : "관광객에 섞여서 최근에 일어난 것처럼 그런 불법 입국을 기도하거나, 불법 취업을 기도하는 그런 분들을 선별해서 막아내자는 것입니다."]

정부는 전자여행허가제가 제주 관광객을 막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관광업계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창효/제주도관광협회 마케팅실장 : "ETA를 시행하게 되면 사전에 일행 중에 2~3명이 만약에 (불법취업) 우려가 있다, 그래서 사전에 입국이 허용이 안 된다 그러면 (여행) 수요자는 이탈해 버린다는 거죠."]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 있는 아시아 다른 도시와 비교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윤남호/제주도관광협회 대의원 : "중국(관광) 시장이 나중에 정상화됐을 때 거꾸로 사드 때와 같이 일본이 반사이익을 보고 우리나라 제주도가 더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법무부는 올해 안으로 전자여행허가제를 제주에 도입할 예정인데요.

자치단체와 관광업계 의견을 수렴해 모든 국가에 적용하지는 않고, 불법 입국 우려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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