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하는 행복한 두드림

입력 2022.08.22 (19:31) 수정 2022.08.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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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함께 난타를 배우며 마을에 큰 활력이 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속으로 들어가봅니다.

[리포트]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감정을 공유하며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취미활동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이 강사가 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난타를 알려주며 매주 함께 모여 연습 중인데요.

언어의 경계를 넘어 한 울타리 안에서 소통하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행복한 두드림 난타동아리, 남해의 한 가두리 양식장, 발리와 호주 사이에 있는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에서 온 자카씨가 일하는 곳입니다.

이른 아침 양식장 고기들에 먹이주는 일부터 시작하는데요.

성실 근로자로 6년째 이곳에서 일하는 자카씨는 동티모르에 계신 부모님께 집과 가게도 마련해드렸는데요.

지금은 본인의 가게를 차리는 꿈을 위해 한국 생활을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자카 산토리/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하루 일은 아침 7시부터 오후 4~5시까지 (해요). 안 힘들어요."]

양식장에서 일을 마친 자카씨가 친구들과 복지회관에 방문합니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거나 별다른 일없이 무료하게 지내다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겼습니다.

북채를 들고 각자 자기 자리로 가서 서는데요.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난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집에 가서 연습했습니까? 연습 많이 해 봤어요? 네 네~"]

지난 수업에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 시간, 난타는 우리나라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의 흥겨운 리듬을 바탕으로 북이나 다른 물건을 두들기며 연주하는데요.

쉽게 배울 수 있어 누구나 연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쉽게 배우며 따라 해 보는데요.

눈빛이 진지합니다.

난타 수업은 마을 난타동아리 회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이 강사로 나서 알려 줍니다.

[손상용/남해군 미조면 난타동아리 회원 : "난타라는 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기 때문에 그냥 제 몸을 따라서 같이 하고요. 또 난타를 계속 연습해 몸에 익히고, 열심히 하니까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리듬과 박자에는 언어가 필요하지 않죠.

이 시간만큼은 언어의 경계 없이 즐길 수 있는데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난타를 배우며 몸짓과 표정, 리듬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올리베라/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지금은 어려운데, 계속 배워서 공부하고 싶어요."]

한국 난타는 외국인들의 흥과도 잘 맞는데요.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홀로 일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취미활동이자 힘든 일로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습니다.

[안드레 고메스/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아침에는 일하고, 집에 돌아가면 우리 친구들이 같이 이거(난타) 해서 재미가 많이 있어요. 우리 계속 와요.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

외국인 난타 동아리 소식에 마을 난타팀이 응원을 왔습니다.

후배팀이 실력을 쌓으면 마을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지역 축제 공연 무대에 설 예정인데요.

능숙한 선배들의 실력을 바라보며 함께 공연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알렉스 마르크스/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우리도 기분 좋아요. 재미있습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우물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인 난타 동아리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재원/남해군 미조면주민자치회 사무국장 : "난타동아리를 통해서 타향살이의 서글픔과 외로움을 이렇게 흥으로써 달래며 행복감도 누리고, 우리 미조면민하고 같이 유대 강화하면서 이방인이 아닌 미조면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난타는 음성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소통할 수 있는데요.

난타가 매개체가 되어 마을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한 걸음 가깝게 다가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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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하는 행복한 두드림
    • 입력 2022-08-22 19:31:29
    • 수정2022-08-22 20:07:43
    뉴스7(창원)
[앵커]

외국인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함께 난타를 배우며 마을에 큰 활력이 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속으로 들어가봅니다.

[리포트]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감정을 공유하며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취미활동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이 강사가 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난타를 알려주며 매주 함께 모여 연습 중인데요.

언어의 경계를 넘어 한 울타리 안에서 소통하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행복한 두드림 난타동아리, 남해의 한 가두리 양식장, 발리와 호주 사이에 있는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에서 온 자카씨가 일하는 곳입니다.

이른 아침 양식장 고기들에 먹이주는 일부터 시작하는데요.

성실 근로자로 6년째 이곳에서 일하는 자카씨는 동티모르에 계신 부모님께 집과 가게도 마련해드렸는데요.

지금은 본인의 가게를 차리는 꿈을 위해 한국 생활을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자카 산토리/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하루 일은 아침 7시부터 오후 4~5시까지 (해요). 안 힘들어요."]

양식장에서 일을 마친 자카씨가 친구들과 복지회관에 방문합니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거나 별다른 일없이 무료하게 지내다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겼습니다.

북채를 들고 각자 자기 자리로 가서 서는데요.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난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집에 가서 연습했습니까? 연습 많이 해 봤어요? 네 네~"]

지난 수업에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 시간, 난타는 우리나라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의 흥겨운 리듬을 바탕으로 북이나 다른 물건을 두들기며 연주하는데요.

쉽게 배울 수 있어 누구나 연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쉽게 배우며 따라 해 보는데요.

눈빛이 진지합니다.

난타 수업은 마을 난타동아리 회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이 강사로 나서 알려 줍니다.

[손상용/남해군 미조면 난타동아리 회원 : "난타라는 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기 때문에 그냥 제 몸을 따라서 같이 하고요. 또 난타를 계속 연습해 몸에 익히고, 열심히 하니까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리듬과 박자에는 언어가 필요하지 않죠.

이 시간만큼은 언어의 경계 없이 즐길 수 있는데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난타를 배우며 몸짓과 표정, 리듬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올리베라/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지금은 어려운데, 계속 배워서 공부하고 싶어요."]

한국 난타는 외국인들의 흥과도 잘 맞는데요.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홀로 일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취미활동이자 힘든 일로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습니다.

[안드레 고메스/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아침에는 일하고, 집에 돌아가면 우리 친구들이 같이 이거(난타) 해서 재미가 많이 있어요. 우리 계속 와요. 이거 진짜 재미있어요."]

외국인 난타 동아리 소식에 마을 난타팀이 응원을 왔습니다.

후배팀이 실력을 쌓으면 마을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지역 축제 공연 무대에 설 예정인데요.

능숙한 선배들의 실력을 바라보며 함께 공연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알렉스 마르크스/외국인 근로자/동티모르 : "우리도 기분 좋아요. 재미있습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우물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인 난타 동아리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재원/남해군 미조면주민자치회 사무국장 : "난타동아리를 통해서 타향살이의 서글픔과 외로움을 이렇게 흥으로써 달래며 행복감도 누리고, 우리 미조면민하고 같이 유대 강화하면서 이방인이 아닌 미조면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난타는 음성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소통할 수 있는데요.

난타가 매개체가 되어 마을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한 걸음 가깝게 다가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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