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연장했지만…보육원 대학생 극단 선택

입력 2022.08.22 (21:47) 수정 2022.08.23 (14: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뒤 자립을 앞두고 있었는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20살 남학생 A 군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21) 오전 10시쯤입니다.

학교 건물 아래 추락해 있는 걸 인근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거기(주변 농장에) 물 주러 갔는데 그 쪽에 호수가 있대요. 수도가 있어서 그래서 발견을 하셨다고..."]

경찰이 학교 안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A 군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A 군은 만 18세로 이전 같았으면, 올해 보호 종료 돼 보육원에서 나와야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을 감안한 법 개정으로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을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A 군도 보호연장을 신청해 최근까지도 학교 기숙사와 보육원을 오가며 생활했습니다.

생활비는 보육원에서 지원받은 용돈과 아르아비트 월급으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A 군은 그렇게 마련한 생활비 7백만 원 가량을 대부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지기 며칠 전 보육원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돈을 계획적으로 써야 한다는 상담사의 말에 "군 장기복무를 하며 그때 돈을 벌면 된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기도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때 광주로 와 친하게 지낸 친구들도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자립을 앞둔 고3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보육원생들의 자립 문제가 사회적 관심이 되고, 후원 장학회까지 만들어졌던 상황.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호 연장했지만…보육원 대학생 극단 선택
    • 입력 2022-08-22 21:47:31
    • 수정2022-08-23 14:22:50
    뉴스9(광주)
[앵커]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뒤 자립을 앞두고 있었는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20살 남학생 A 군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21) 오전 10시쯤입니다.

학교 건물 아래 추락해 있는 걸 인근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거기(주변 농장에) 물 주러 갔는데 그 쪽에 호수가 있대요. 수도가 있어서 그래서 발견을 하셨다고..."]

경찰이 학교 안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A 군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A 군은 만 18세로 이전 같았으면, 올해 보호 종료 돼 보육원에서 나와야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을 감안한 법 개정으로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을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A 군도 보호연장을 신청해 최근까지도 학교 기숙사와 보육원을 오가며 생활했습니다.

생활비는 보육원에서 지원받은 용돈과 아르아비트 월급으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A 군은 그렇게 마련한 생활비 7백만 원 가량을 대부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지기 며칠 전 보육원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돈을 계획적으로 써야 한다는 상담사의 말에 "군 장기복무를 하며 그때 돈을 벌면 된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기도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때 광주로 와 친하게 지낸 친구들도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자립을 앞둔 고3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보육원생들의 자립 문제가 사회적 관심이 되고, 후원 장학회까지 만들어졌던 상황.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