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위기’ 장애학생 방학교육…특단 대책 시급
입력 2022.08.22 (21:51)
수정 2022.08.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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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학 때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이나 방과후 교실에 보내는데요.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 맡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주체를 놓고 민간단체와 교육당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장애학생 돌봄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학생 학부모에게 방학은 두려운 시간입니다.
자녀가 학교 생활과 단절돼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돌발행동이나 도전적 행동이 심해져섭니다.
[오미희/장애학생 학부모 : "방학 기간이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솔직히. 아이를 외면한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 기간만 아이가 학교 가서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선생님들하고 사회성을 배우고 오면 아이하고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거든요."]
이 때문에 광주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장애인부모연대가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특수학교 전체 학생의 평균 20% 안팎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장애인 부모연대가 특수학교 학생 방학 프로그램을 학교 측에서 직접 운영하라고 제안했는데 일부 교원단체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만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최인관/광주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 "실제 방학학교가 시작되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처음 본 대면을 합니다. 그래서 장애 특성상 새로운 분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해서 선생님들이 참여하다 보면 그 아이의 특성과 지원 방법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면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과 전문성이 올라갑니다."]
최근 교원단체가 광주지역 특수학교 교사 3백 여명을 대상으로 방학 프로그램 직접 운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2%가 반대했습니다.
직접 운영하게 되면, 방과 후 강사를 채용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특수학교의 특성상 중도 사직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박석일/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 : "시스템이나 인력이 보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수학교로 준다고 하면 아이들을 학기 중에 돌봐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방학 중에도 그 업무를 계속 주게 된다면... 교육청에서 "우리가 직영으로 할게 그 시스템을 하기 전까지 특수학교가 도와달라"하면 저희 특수교사들은 도와주거든요. 하지만 교육청은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첫발짝을 안 떼려고 하는 거죠."]
장애인부모연대는 내일 이정선 교육감과 면담한 뒤, 장애학생 방학학교 운영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방학 때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이나 방과후 교실에 보내는데요.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 맡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주체를 놓고 민간단체와 교육당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장애학생 돌봄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학생 학부모에게 방학은 두려운 시간입니다.
자녀가 학교 생활과 단절돼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돌발행동이나 도전적 행동이 심해져섭니다.
[오미희/장애학생 학부모 : "방학 기간이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솔직히. 아이를 외면한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 기간만 아이가 학교 가서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선생님들하고 사회성을 배우고 오면 아이하고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거든요."]
이 때문에 광주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장애인부모연대가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특수학교 전체 학생의 평균 20% 안팎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장애인 부모연대가 특수학교 학생 방학 프로그램을 학교 측에서 직접 운영하라고 제안했는데 일부 교원단체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만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최인관/광주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 "실제 방학학교가 시작되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처음 본 대면을 합니다. 그래서 장애 특성상 새로운 분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해서 선생님들이 참여하다 보면 그 아이의 특성과 지원 방법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면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과 전문성이 올라갑니다."]
최근 교원단체가 광주지역 특수학교 교사 3백 여명을 대상으로 방학 프로그램 직접 운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2%가 반대했습니다.
직접 운영하게 되면, 방과 후 강사를 채용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특수학교의 특성상 중도 사직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박석일/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 : "시스템이나 인력이 보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수학교로 준다고 하면 아이들을 학기 중에 돌봐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방학 중에도 그 업무를 계속 주게 된다면... 교육청에서 "우리가 직영으로 할게 그 시스템을 하기 전까지 특수학교가 도와달라"하면 저희 특수교사들은 도와주거든요. 하지만 교육청은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첫발짝을 안 떼려고 하는 거죠."]
장애인부모연대는 내일 이정선 교육감과 면담한 뒤, 장애학생 방학학교 운영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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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8-22 21:51:04
- 수정2022-08-22 21: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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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이나 방과후 교실에 보내는데요.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 맡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주체를 놓고 민간단체와 교육당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장애학생 돌봄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학생 학부모에게 방학은 두려운 시간입니다.
자녀가 학교 생활과 단절돼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돌발행동이나 도전적 행동이 심해져섭니다.
[오미희/장애학생 학부모 : "방학 기간이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솔직히. 아이를 외면한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 기간만 아이가 학교 가서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선생님들하고 사회성을 배우고 오면 아이하고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거든요."]
이 때문에 광주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장애인부모연대가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특수학교 전체 학생의 평균 20% 안팎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장애인 부모연대가 특수학교 학생 방학 프로그램을 학교 측에서 직접 운영하라고 제안했는데 일부 교원단체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만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최인관/광주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 "실제 방학학교가 시작되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처음 본 대면을 합니다. 그래서 장애 특성상 새로운 분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해서 선생님들이 참여하다 보면 그 아이의 특성과 지원 방법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면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과 전문성이 올라갑니다."]
최근 교원단체가 광주지역 특수학교 교사 3백 여명을 대상으로 방학 프로그램 직접 운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2%가 반대했습니다.
직접 운영하게 되면, 방과 후 강사를 채용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특수학교의 특성상 중도 사직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박석일/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 : "시스템이나 인력이 보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수학교로 준다고 하면 아이들을 학기 중에 돌봐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방학 중에도 그 업무를 계속 주게 된다면... 교육청에서 "우리가 직영으로 할게 그 시스템을 하기 전까지 특수학교가 도와달라"하면 저희 특수교사들은 도와주거든요. 하지만 교육청은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첫발짝을 안 떼려고 하는 거죠."]
장애인부모연대는 내일 이정선 교육감과 면담한 뒤, 장애학생 방학학교 운영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방학 때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이나 방과후 교실에 보내는데요.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 맡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주체를 놓고 민간단체와 교육당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장애학생 돌봄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학생 학부모에게 방학은 두려운 시간입니다.
자녀가 학교 생활과 단절돼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돌발행동이나 도전적 행동이 심해져섭니다.
[오미희/장애학생 학부모 : "방학 기간이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솔직히. 아이를 외면한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 기간만 아이가 학교 가서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선생님들하고 사회성을 배우고 오면 아이하고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거든요."]
이 때문에 광주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장애인부모연대가 장애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특수학교 전체 학생의 평균 20% 안팎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장애인 부모연대가 특수학교 학생 방학 프로그램을 학교 측에서 직접 운영하라고 제안했는데 일부 교원단체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만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최인관/광주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 "실제 방학학교가 시작되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처음 본 대면을 합니다. 그래서 장애 특성상 새로운 분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해서 선생님들이 참여하다 보면 그 아이의 특성과 지원 방법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면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과 전문성이 올라갑니다."]
최근 교원단체가 광주지역 특수학교 교사 3백 여명을 대상으로 방학 프로그램 직접 운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2%가 반대했습니다.
직접 운영하게 되면, 방과 후 강사를 채용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특수학교의 특성상 중도 사직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박석일/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 : "시스템이나 인력이 보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수학교로 준다고 하면 아이들을 학기 중에 돌봐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방학 중에도 그 업무를 계속 주게 된다면... 교육청에서 "우리가 직영으로 할게 그 시스템을 하기 전까지 특수학교가 도와달라"하면 저희 특수교사들은 도와주거든요. 하지만 교육청은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첫발짝을 안 떼려고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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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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