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침 실전연습”…북한, 한미연합연습 비방 의도는?

입력 2022.08.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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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하반기 연합연습(UFS·을지프리덤실드)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이 대외 선전매체 등을 통해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군은 연합연습을 방어적 성격의 연례 연습이라고 강조하지만, 북한은 공화국 압살을 위한 북침연습이라고 규정한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北 "북침전쟁연습 강행…공화국 압살하려는 공세"

지난 19일 노동신문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 매체들은 매일같이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고 있다.

김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막말과 함께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한다"고 포문을 연 데 이어,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틀 연속 대남 비방 기사를 실었다.

지난 20일엔 "역적패당이 '신 북풍몰이'로 진보 민주 개혁세력을 탄압 말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고, 21일엔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를 언급하며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오늘(23일)은 한미연합연습을 직접 언급하고 "문전에서 위험천만한 불장난 소동이 벌어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상응한 군사적 대응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위협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상식적으로 보아도 방대한 병력과 전쟁장비들이 투입된 가운데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연습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례외없이 작아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여있다"며 연례적인 방어 연습이라는 남측 정부의 주장은 '방화범이 불을 끄겠다는 것만큼이나 황당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 '말폭탄', 행동으로 이어질까?…"핵실험 가능성은 낮아"

고위 관료 담화나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 같은 '말폭탄'이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총참모부나 전략사령부 이런 데서 담화가 나온다면 군사적 맞대응 행동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저강도의 대응, 비판과 비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다만 "(북한이 UFS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도발의 명분은 일단 확보됐으니 효과 측면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실험은 대남용보다도 대미용에 방점이 있어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를 핵실험 시기로 내다봤다.


■ '신냉전' 강조하며 중·러 편드는 北…"핵개발 명분 쌓기"

북한이 한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와 밀착하는 점도 주목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어제(22일)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각 군사 동맹은 결국 북한과 충돌을 불러 핵전쟁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미국이 나토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하는 국제적 포위환을 형성하려고 하고 있다"며 "미일남 3각 군사동맹의 실현은 그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신냉전으로 치닫는 국제정세와 연계해 핵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교수는 "미국이 전략무기를 동원한다면 북한이 결국은 핵실험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쌓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해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불참해달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래픽 이지호 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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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침 실전연습”…북한, 한미연합연습 비방 의도는?
    • 입력 2022-08-23 15:18:49
    취재K

한미 군 당국이 하반기 연합연습(UFS·을지프리덤실드)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이 대외 선전매체 등을 통해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군은 연합연습을 방어적 성격의 연례 연습이라고 강조하지만, 북한은 공화국 압살을 위한 북침연습이라고 규정한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北 "북침전쟁연습 강행…공화국 압살하려는 공세"

지난 19일 노동신문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 매체들은 매일같이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고 있다.

김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막말과 함께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한다"고 포문을 연 데 이어,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틀 연속 대남 비방 기사를 실었다.

지난 20일엔 "역적패당이 '신 북풍몰이'로 진보 민주 개혁세력을 탄압 말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고, 21일엔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를 언급하며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오늘(23일)은 한미연합연습을 직접 언급하고 "문전에서 위험천만한 불장난 소동이 벌어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상응한 군사적 대응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위협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상식적으로 보아도 방대한 병력과 전쟁장비들이 투입된 가운데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연습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례외없이 작아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여있다"며 연례적인 방어 연습이라는 남측 정부의 주장은 '방화범이 불을 끄겠다는 것만큼이나 황당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 '말폭탄', 행동으로 이어질까?…"핵실험 가능성은 낮아"

고위 관료 담화나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 같은 '말폭탄'이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총참모부나 전략사령부 이런 데서 담화가 나온다면 군사적 맞대응 행동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저강도의 대응, 비판과 비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다만 "(북한이 UFS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도발의 명분은 일단 확보됐으니 효과 측면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실험은 대남용보다도 대미용에 방점이 있어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를 핵실험 시기로 내다봤다.


■ '신냉전' 강조하며 중·러 편드는 北…"핵개발 명분 쌓기"

북한이 한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와 밀착하는 점도 주목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어제(22일)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각 군사 동맹은 결국 북한과 충돌을 불러 핵전쟁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미국이 나토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하는 국제적 포위환을 형성하려고 하고 있다"며 "미일남 3각 군사동맹의 실현은 그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신냉전으로 치닫는 국제정세와 연계해 핵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교수는 "미국이 전략무기를 동원한다면 북한이 결국은 핵실험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쌓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해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불참해달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래픽 이지호 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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