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진사퇴·수사 정리 제안받아”…자필 탄원서 공개 논란도

입력 2022.08.23 (19:19) 수정 2022.08.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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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대 비판하면서, 대통령 측근이 자신에게 '대표직을 사퇴하면 경찰 수사를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법원에 낸 자필 탄원서입니다.

최근의 사태를 주도한 것은 '절대자'라며, 법원이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절대자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신군부처럼 비상상황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썼습니다.

최근 상황을 80년대 군부독재시절에 빗대 가처분신청 인용을 주장한 겁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자진 사퇴를 조건으로 한 수사 무마 제안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징계와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대통령 측근이 중립적이어야 할 경찰 수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이 기각될 거라고 했던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에 대해서도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며 비판했는데 김 의원은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된다"고 비판했고, 주 위원장도 발끈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아요.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 데 대한 제 대답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까?"]

이런 파장에, 이 전 대표는 자필 탄원서를 국민의힘이 공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열람용'까지 찍힌 것을 셀프 유출해놓고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보다"라고 썼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는데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올해 안에 치르자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노경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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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자진사퇴·수사 정리 제안받아”…자필 탄원서 공개 논란도
    • 입력 2022-08-23 19:19:58
    • 수정2022-08-23 21:45:28
    뉴스 7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대 비판하면서, 대통령 측근이 자신에게 '대표직을 사퇴하면 경찰 수사를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법원에 낸 자필 탄원서입니다.

최근의 사태를 주도한 것은 '절대자'라며, 법원이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절대자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신군부처럼 비상상황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썼습니다.

최근 상황을 80년대 군부독재시절에 빗대 가처분신청 인용을 주장한 겁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자진 사퇴를 조건으로 한 수사 무마 제안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징계와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대통령 측근이 중립적이어야 할 경찰 수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이 기각될 거라고 했던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에 대해서도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며 비판했는데 김 의원은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된다"고 비판했고, 주 위원장도 발끈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아요.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 데 대한 제 대답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까?"]

이런 파장에, 이 전 대표는 자필 탄원서를 국민의힘이 공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열람용'까지 찍힌 것을 셀프 유출해놓고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보다"라고 썼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는데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올해 안에 치르자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노경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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