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옆에서 밥지어 먹어”…갈길 먼 경비원 노동인권
입력 2022.08.24 (12:47)
수정 2022.08.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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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무 환경이 비좁아 변기 옆에서 밥을 지어 먹는다면 어떨까요?
실제, 아파트 경비원들의 일상입니다.
특히 낡고 오래된 아파트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데, 이런저런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경비실.
화장실 변기 바로 옆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경비원 : "너무 충격이었죠...그 변기통 있는 곳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음식을 꺼냈다가 먹는데 진짜..."]
반지하로 구불구불 난 통로를 따라가면 휴게시설이 나옵니다.
빈 공간에 커튼을 쳐 놓고 외부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샤워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환풍시설도 없어 습하고 악취까지 풍깁니다.
[A 경비원 : "지하에는 원래 환풍기 없어요. 냉난방 시설은 없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근로자 휴게시설을 최소 6제곱미터 이상 확보하고, 18도에서 28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난방 시설과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규모가 작은 공동주택은 이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2018년부터 시설 개선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4년간 153건으로 신청이 저조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설개선비의 20%를 부담스러워 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 휴게시설 설치 의무 시행령도 신설됐지만, 근로자 수로 정하는 대상 사업장을 두고 논란입니다.
[정찬호/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 "하청 용역업체 소속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거냐, 아니면 그 아파트에 전부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를 전부 합했을 때 그것을 상시근로자 수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근무 환경이 비좁아 변기 옆에서 밥을 지어 먹는다면 어떨까요?
실제, 아파트 경비원들의 일상입니다.
특히 낡고 오래된 아파트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데, 이런저런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경비실.
화장실 변기 바로 옆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경비원 : "너무 충격이었죠...그 변기통 있는 곳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음식을 꺼냈다가 먹는데 진짜..."]
반지하로 구불구불 난 통로를 따라가면 휴게시설이 나옵니다.
빈 공간에 커튼을 쳐 놓고 외부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샤워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환풍시설도 없어 습하고 악취까지 풍깁니다.
[A 경비원 : "지하에는 원래 환풍기 없어요. 냉난방 시설은 없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근로자 휴게시설을 최소 6제곱미터 이상 확보하고, 18도에서 28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난방 시설과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규모가 작은 공동주택은 이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2018년부터 시설 개선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4년간 153건으로 신청이 저조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설개선비의 20%를 부담스러워 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 휴게시설 설치 의무 시행령도 신설됐지만, 근로자 수로 정하는 대상 사업장을 두고 논란입니다.
[정찬호/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 "하청 용역업체 소속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거냐, 아니면 그 아파트에 전부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를 전부 합했을 때 그것을 상시근로자 수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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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8-24 12:52:42
[앵커]
근무 환경이 비좁아 변기 옆에서 밥을 지어 먹는다면 어떨까요?
실제, 아파트 경비원들의 일상입니다.
특히 낡고 오래된 아파트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데, 이런저런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경비실.
화장실 변기 바로 옆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경비원 : "너무 충격이었죠...그 변기통 있는 곳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음식을 꺼냈다가 먹는데 진짜..."]
반지하로 구불구불 난 통로를 따라가면 휴게시설이 나옵니다.
빈 공간에 커튼을 쳐 놓고 외부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샤워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환풍시설도 없어 습하고 악취까지 풍깁니다.
[A 경비원 : "지하에는 원래 환풍기 없어요. 냉난방 시설은 없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근로자 휴게시설을 최소 6제곱미터 이상 확보하고, 18도에서 28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난방 시설과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규모가 작은 공동주택은 이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2018년부터 시설 개선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4년간 153건으로 신청이 저조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설개선비의 20%를 부담스러워 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 휴게시설 설치 의무 시행령도 신설됐지만, 근로자 수로 정하는 대상 사업장을 두고 논란입니다.
[정찬호/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 "하청 용역업체 소속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거냐, 아니면 그 아파트에 전부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를 전부 합했을 때 그것을 상시근로자 수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근무 환경이 비좁아 변기 옆에서 밥을 지어 먹는다면 어떨까요?
실제, 아파트 경비원들의 일상입니다.
특히 낡고 오래된 아파트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데, 이런저런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경비실.
화장실 변기 바로 옆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경비원 : "너무 충격이었죠...그 변기통 있는 곳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음식을 꺼냈다가 먹는데 진짜..."]
반지하로 구불구불 난 통로를 따라가면 휴게시설이 나옵니다.
빈 공간에 커튼을 쳐 놓고 외부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샤워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환풍시설도 없어 습하고 악취까지 풍깁니다.
[A 경비원 : "지하에는 원래 환풍기 없어요. 냉난방 시설은 없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근로자 휴게시설을 최소 6제곱미터 이상 확보하고, 18도에서 28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난방 시설과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규모가 작은 공동주택은 이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2018년부터 시설 개선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4년간 153건으로 신청이 저조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설개선비의 20%를 부담스러워 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 휴게시설 설치 의무 시행령도 신설됐지만, 근로자 수로 정하는 대상 사업장을 두고 논란입니다.
[정찬호/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 "하청 용역업체 소속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거냐, 아니면 그 아파트에 전부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를 전부 합했을 때 그것을 상시근로자 수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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