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통신 기지국’을 공격한다면…

입력 2022.08.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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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이 마비됐습니다. 점심시간에 발생한 통신장애가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지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결제 서비스가 멈췄고, 은행과 병원 업무도 마비되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통신 장애 상황에서 신속한 복구와 대응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통신 4사(KT, SKT, LGU+, SKB)와 함께 오늘(24일) KT 구로국사에서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적 드론 세 대가 KT 구로국사에 폭탄을 투하해 대규모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됐는데,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통신장애 시 누구나 사용 가능한 '재난 와이파이' 개방


적군 드론의 공격으로 유·무선 통신이 마비된 상황. 정부와 유관기관은 먼저 다음 달부터 시행될 '재난 와이파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재난으로 인한 통신 마비로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될 경우 과기정통부의 개방 명령에 따라 통신 3사가 재난 와이파이를 개방합니다. 통신 장애지역 주변의 공공·상용 와이파이(전국 총 27만여 개소)로 누구나 접속해서 재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통신 장애 발생 시 개방되는 ‘재난 와이파이(Public Wifi Emergency)’통신 장애 발생 시 개방되는 ‘재난 와이파이(Public Wifi Emergency)’

재난 와이파이는 이용자가 개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통신사가 상이하더라도 통일된 이름인 'Public Wifi Emergency'라는 이름으로 송출됩니다.

재난 와이파이가 열리면 이용자는 자신이 이용하던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통해 긴급한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재난정보를 수신하는 등 긴급통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테더링 결제'로 포스기 먹통에도 결제 가능

결제 시스템 마비 시 공유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결제 지원’ 시스템결제 시스템 마비 시 공유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결제 지원’ 시스템

지난해 KT 통신 마비 당시, 점심 장사가 한창이던 때 결제 시스템이 마비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오늘 훈련에서는 이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과기정통부와 유선 3사가 마련한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 지원'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통신 장애로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될 경우, 소상공인이 매장의 공유기와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 뒤 스마트폰에서 'USB 테더링'을 활성화하면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방식입니다.

KT는 이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내장 기술 개발을 마치고 이번 달 안에 배포를 완료할 계획이며, LGU+와 SK브로드밴드는 소상공인의 결제기기와 휴대폰을 '이더넷 젠더'로 연결하는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젠더 제작을 마치고 소상공인의 신청을 받아 배포에 나서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습니다.

■ 유선망 장애 땐 타 통신사 경유…'상호 백업체계' 마련

이외에도 전국적인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타 통신사의 인터넷망을 통해 인터넷, 메신저, 생활 편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백업 체계도 마련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에 이 상호 백업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상호 백업에 따른 트래픽 증가를 감안해 올해 말까지 연동회선의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련에 참여한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새롭게 마련한 재난 와이파이 체계와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 지원 등은 장애 복원력을 높이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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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이 ‘통신 기지국’을 공격한다면…
    • 입력 2022-08-24 19:22:08
    취재K

지난해 10월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이 마비됐습니다. 점심시간에 발생한 통신장애가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지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결제 서비스가 멈췄고, 은행과 병원 업무도 마비되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통신 장애 상황에서 신속한 복구와 대응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통신 4사(KT, SKT, LGU+, SKB)와 함께 오늘(24일) KT 구로국사에서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적 드론 세 대가 KT 구로국사에 폭탄을 투하해 대규모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됐는데,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통신장애 시 누구나 사용 가능한 '재난 와이파이' 개방


적군 드론의 공격으로 유·무선 통신이 마비된 상황. 정부와 유관기관은 먼저 다음 달부터 시행될 '재난 와이파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재난으로 인한 통신 마비로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될 경우 과기정통부의 개방 명령에 따라 통신 3사가 재난 와이파이를 개방합니다. 통신 장애지역 주변의 공공·상용 와이파이(전국 총 27만여 개소)로 누구나 접속해서 재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통신 장애 발생 시 개방되는 ‘재난 와이파이(Public Wifi Emergency)’
재난 와이파이는 이용자가 개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통신사가 상이하더라도 통일된 이름인 'Public Wifi Emergency'라는 이름으로 송출됩니다.

재난 와이파이가 열리면 이용자는 자신이 이용하던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통해 긴급한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재난정보를 수신하는 등 긴급통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테더링 결제'로 포스기 먹통에도 결제 가능

결제 시스템 마비 시 공유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결제 지원’ 시스템
지난해 KT 통신 마비 당시, 점심 장사가 한창이던 때 결제 시스템이 마비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오늘 훈련에서는 이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과기정통부와 유선 3사가 마련한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 지원'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통신 장애로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될 경우, 소상공인이 매장의 공유기와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 뒤 스마트폰에서 'USB 테더링'을 활성화하면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방식입니다.

KT는 이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내장 기술 개발을 마치고 이번 달 안에 배포를 완료할 계획이며, LGU+와 SK브로드밴드는 소상공인의 결제기기와 휴대폰을 '이더넷 젠더'로 연결하는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젠더 제작을 마치고 소상공인의 신청을 받아 배포에 나서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습니다.

■ 유선망 장애 땐 타 통신사 경유…'상호 백업체계' 마련

이외에도 전국적인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타 통신사의 인터넷망을 통해 인터넷, 메신저, 생활 편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백업 체계도 마련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에 이 상호 백업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상호 백업에 따른 트래픽 증가를 감안해 올해 말까지 연동회선의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련에 참여한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새롭게 마련한 재난 와이파이 체계와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 지원 등은 장애 복원력을 높이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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