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품은 청자…‘요지’ 유네스코 등재 잰걸음

입력 2022.08.25 (08:30) 수정 2022.08.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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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년의 비색이라 불리는 고려청자가 관상용 작품이 아닌 베개와 화분 등 생활 속 물품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는데요.

강진에서는 이 같은 주제로 고려청자 특별전이 개막됐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고만 있어도 향이 피는 듯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청자 향로.

은은한 빛깔로 덧칠한 청자 베개는 고려시대 문인들의 노곤함을 잠시 달래줍니다.

대나무와 소나무를 담은 청자 화분도 문방사우와 함께 서재 한켠에 자리잡았습니다.

이번에 개막한 고려청자 특별전에서는 기존의 작품 위주 전시와 달리 청자로 제작된 일상의 물건 등을 볼 수 있고, 당시 문인들이 이 같은 소소한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지은 시문도 같이 전시돼있습니다.

[김희연/서울시 진관동 : "시 내용에서도 청자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에는 청자가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었구나라는 것을 알았고 청자에 좀 더 친근함이 느껴지는 전시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30년 가까이 답보 상태였던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전략도 변경됐습니다.

요지의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은 '매장 문화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갯벌과 서원처럼 '연속 문화 유산' 개념을 도입하고 전국 청자 요지의 90%를 차지하는 강진과 해남 그리고 전북 부안군이 함께 손을 잡았습니다.

등재 명칭도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로 변경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재인 점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자룡/강진군 문화에술과 : "가장 오래됐고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가장 가치있는 문화재가 현재까지 세계유산에 등재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3곳의 지자체는 또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전남도와 전북도 그리고 문화재청 등에도 행·재정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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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을 품은 청자…‘요지’ 유네스코 등재 잰걸음
    • 입력 2022-08-25 08:30:20
    • 수정2022-08-25 08:58:52
    뉴스광장(광주)
[앵커]

천년의 비색이라 불리는 고려청자가 관상용 작품이 아닌 베개와 화분 등 생활 속 물품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는데요.

강진에서는 이 같은 주제로 고려청자 특별전이 개막됐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고만 있어도 향이 피는 듯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청자 향로.

은은한 빛깔로 덧칠한 청자 베개는 고려시대 문인들의 노곤함을 잠시 달래줍니다.

대나무와 소나무를 담은 청자 화분도 문방사우와 함께 서재 한켠에 자리잡았습니다.

이번에 개막한 고려청자 특별전에서는 기존의 작품 위주 전시와 달리 청자로 제작된 일상의 물건 등을 볼 수 있고, 당시 문인들이 이 같은 소소한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지은 시문도 같이 전시돼있습니다.

[김희연/서울시 진관동 : "시 내용에서도 청자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에는 청자가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었구나라는 것을 알았고 청자에 좀 더 친근함이 느껴지는 전시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30년 가까이 답보 상태였던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전략도 변경됐습니다.

요지의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은 '매장 문화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갯벌과 서원처럼 '연속 문화 유산' 개념을 도입하고 전국 청자 요지의 90%를 차지하는 강진과 해남 그리고 전북 부안군이 함께 손을 잡았습니다.

등재 명칭도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로 변경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재인 점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자룡/강진군 문화에술과 : "가장 오래됐고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가장 가치있는 문화재가 현재까지 세계유산에 등재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3곳의 지자체는 또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전남도와 전북도 그리고 문화재청 등에도 행·재정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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