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사상 첫 4회 연속 인상

입력 2022.08.25 (09:51) 수정 2022.08.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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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에서 연 2.5%로, 0.25%p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렸고, 지난달에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잇따라 인상을 결정한 건데, 4회 연속 인상은 1999년 기준금리 제도 도입 이후 처음입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4%를 웃돌고 있는 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27일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p 올린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는 한국(2.25%)보다 높아졌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높은 금리를 좇아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돼, 물가를 잡아야 하는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 연준의 7월 회의록 공개로 통화 긴축 의지가 다시 확인되면서,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345원 50전까지 뛰자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오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지만,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최소 0.5%p 이상 올릴 가능성이 커 곧 금리 격차는 다시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폭을 지난달 0.5%p에서 이번에 0.25%p로 줄였는데,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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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사상 첫 4회 연속 인상
    • 입력 2022-08-25 09:51:04
    • 수정2022-08-25 10:47:32
    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늘(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에서 연 2.5%로, 0.25%p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렸고, 지난달에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잇따라 인상을 결정한 건데, 4회 연속 인상은 1999년 기준금리 제도 도입 이후 처음입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4%를 웃돌고 있는 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27일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p 올린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는 한국(2.25%)보다 높아졌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높은 금리를 좇아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돼, 물가를 잡아야 하는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 연준의 7월 회의록 공개로 통화 긴축 의지가 다시 확인되면서,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345원 50전까지 뛰자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오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지만,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최소 0.5%p 이상 올릴 가능성이 커 곧 금리 격차는 다시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폭을 지난달 0.5%p에서 이번에 0.25%p로 줄였는데,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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