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다크웹=2030 마약범죄…요즘 마약 ‘공식’

입력 2022.08.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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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약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압수된 마약이 4년 새 8배 넘게 늘었습니다.

압수된 마약, 얼마나 늘었나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
▲ 154.6kg(2017년) → 1295.7kg(2021년)

마약 구하기도 눈에 띄게 쉬워졌습니다. 인터넷에 마약 은어만 입력해도 검색 결과가 수두룩합니다. 관련 SNS 채널이 넘쳐납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다크웹(Dark Web)입니다.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별도 권한이 있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이 마약과 빠르게 뒤섞이고 있습니다.

■ 다크웹에 "마약 살래요?"

경찰은 오늘 마약 판매자 12명과 구매자 166명을 검거했습니다. 판매자 중 5명은 구속했습니다.

이들의 범행 무대는 다크웹이었습니다. 다크웹의 세계에도 일종의 포털사이트가 있습니다. 다크웹에 들어가면 누구나 먼저 찾는 곳입니다.

판매자들은 그런 관문 역할을 하는 다크웹 사이트 4곳에 마약 광고를 올립니다. 대마 등 마약을 살 수 있다는 광고입니다.

물론 광고는 유료입니다. 다크웹 운영자 등에게 약 300만 원 정도를 주면, 광고 글 게시 권한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이런 비용은 모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로 지불됐습니다.

마약을 사고, 파는데 광고비가 고작 300만 원? 그럴 리가 없었겠죠.

다크웹 광고를 통해 마약 거래가 성사되면, 구매자들은 다크웹 운영진들에게 대금을 보냅니다. 그러면 운영진들은 일부를 뺀 나머지를 판매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마약 거래액의 10%가량을 운영진들이 수수료로 가져갔습니다.

다크웹과 마약 조직의 공생입니다. 경찰 수사팀은 양쪽이 "긴밀히 공생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 코인 보낸 뒤 '던지기'로 거래

다크웹의 광고를 본 구매자들. 접속 경로를 통해 판매자들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소통은 철저히 '비대면'입니다.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서로 얼굴 볼일은 없습니다.

구매자가 최종 지불을 하면, 거래는 성사됩니다. 이때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이용됩니다. 추적을 피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판매자는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감춰둡니다. 구매자는 정해진 시간에 가서 마약을 찾아갑니다. 이런 걸 '던지기 수법'이라고 합니다.

■ 마약+다크웹=결과는?

인터넷과 가상화폐에만 능하면 너무나 쉽게 마약을 살 수 있습니다. 무서울 것 같은 마약 조직을 만날 필요도 없습니다. 진입 문턱이 확 낮아진 마약 입문, 누가 몰렸을까요?

통계는 압도적입니다. 이번에 검거된 166명의 대마 구매자 중 151명이 20대와 30대였습니다. 2030의 비율이 거의 90%에 가까운 겁니다.

이들에게는 인터넷과 가상화폐가 너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다크웹 접속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사건만 그런 게 아닙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10대~30대 마약 사범의 비중은 2019년에는 49%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9%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에는 63%까지 또 늘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 대마 12kg, 케타민·합성 대마 136g, 엑스터시 등 302정과 범죄수익금인 현금 1,132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10월 31일까지 마약류 사범 특별 단속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2030의 마약 투약 대표적 장소인 클럽과 유흥업소를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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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다크웹=2030 마약범죄…요즘 마약 ‘공식’
    • 입력 2022-08-25 16:18:29
    취재K

요즘, 마약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압수된 마약이 4년 새 8배 넘게 늘었습니다.

압수된 마약, 얼마나 늘었나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
▲ 154.6kg(2017년) → 1295.7kg(2021년)

마약 구하기도 눈에 띄게 쉬워졌습니다. 인터넷에 마약 은어만 입력해도 검색 결과가 수두룩합니다. 관련 SNS 채널이 넘쳐납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다크웹(Dark Web)입니다.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별도 권한이 있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이 마약과 빠르게 뒤섞이고 있습니다.

■ 다크웹에 "마약 살래요?"

경찰은 오늘 마약 판매자 12명과 구매자 166명을 검거했습니다. 판매자 중 5명은 구속했습니다.

이들의 범행 무대는 다크웹이었습니다. 다크웹의 세계에도 일종의 포털사이트가 있습니다. 다크웹에 들어가면 누구나 먼저 찾는 곳입니다.

판매자들은 그런 관문 역할을 하는 다크웹 사이트 4곳에 마약 광고를 올립니다. 대마 등 마약을 살 수 있다는 광고입니다.

물론 광고는 유료입니다. 다크웹 운영자 등에게 약 300만 원 정도를 주면, 광고 글 게시 권한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이런 비용은 모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로 지불됐습니다.

마약을 사고, 파는데 광고비가 고작 300만 원? 그럴 리가 없었겠죠.

다크웹 광고를 통해 마약 거래가 성사되면, 구매자들은 다크웹 운영진들에게 대금을 보냅니다. 그러면 운영진들은 일부를 뺀 나머지를 판매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마약 거래액의 10%가량을 운영진들이 수수료로 가져갔습니다.

다크웹과 마약 조직의 공생입니다. 경찰 수사팀은 양쪽이 "긴밀히 공생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 코인 보낸 뒤 '던지기'로 거래

다크웹의 광고를 본 구매자들. 접속 경로를 통해 판매자들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소통은 철저히 '비대면'입니다.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서로 얼굴 볼일은 없습니다.

구매자가 최종 지불을 하면, 거래는 성사됩니다. 이때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이용됩니다. 추적을 피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판매자는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감춰둡니다. 구매자는 정해진 시간에 가서 마약을 찾아갑니다. 이런 걸 '던지기 수법'이라고 합니다.

■ 마약+다크웹=결과는?

인터넷과 가상화폐에만 능하면 너무나 쉽게 마약을 살 수 있습니다. 무서울 것 같은 마약 조직을 만날 필요도 없습니다. 진입 문턱이 확 낮아진 마약 입문, 누가 몰렸을까요?

통계는 압도적입니다. 이번에 검거된 166명의 대마 구매자 중 151명이 20대와 30대였습니다. 2030의 비율이 거의 90%에 가까운 겁니다.

이들에게는 인터넷과 가상화폐가 너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다크웹 접속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사건만 그런 게 아닙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10대~30대 마약 사범의 비중은 2019년에는 49%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9%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에는 63%까지 또 늘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 대마 12kg, 케타민·합성 대마 136g, 엑스터시 등 302정과 범죄수익금인 현금 1,132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10월 31일까지 마약류 사범 특별 단속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2030의 마약 투약 대표적 장소인 클럽과 유흥업소를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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