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향 바다로…멸종위기 바다거북 방류

[앵커]

바다거북은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는데요.

지난해 국내 연안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바다거북 6마리가 고향, 바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방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린 바다거북들이 지느러미를 바쁘게 움직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바다, 망설임 없이 물살을 힘차게 가릅니다.

국내에서 인공 증식한 어린 매부리거북이 바다의 품에 안기는 순간입니다.

이번엔 커다란 거북이 등장했습니다.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입니다.

지난해 국내 연안에서 그물 등에 걸렸다가 구조됐는데 먼 길을 떠날 만큼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잘 가. 안녕."]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고향, 바다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박지유/관광객 : "되게 신기하고 뭔가 뿌듯했어요. 바다거북들이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모두 6마리.

중문색달해수욕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거북이 부화했던 곳으로, 산란한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본능 때문에 바다거북의 방류는 이곳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은빛/아쿠아플라넷여수 아쿠아리스트 : "국내 산란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란장에서 바다거북이 알을 낳게 되면 국내에 있는 바다거북들이 종 개체 수가 보존되는."]

해양수산부는 바다거북에 인식표식과 위치추적장비를 달아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해양 생태계 보전 정책을 만드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송상근/해양수산부 차관 : "방류된 거북이가 제대로 생존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게 될 것입니다.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생물의 구조와 치료, 증식연구 등 다양한 보전정책을…."]

2017년부터 제주 바다에 방류된 바다거북은 130여 마리.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