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황 “北, 나를 초대하라!…남북 관계 가교 역할 하고 싶어”

입력 2022.08.25 (21:03) 수정 2022.08.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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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커다란 종이 한가운데 글자는 깨알 같아서 모두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에 왔을 때 남긴 서명입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글씨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작은 것들과 함께하는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평화와 공존의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KBS 취재진이 바티칸에서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교황은 평소 둘로 나뉜 한반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직접 북한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는데요.

인터뷰에서도 남과 북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자신을 초청해 달라고 북한에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첫 소식, 바티칸에서 유원중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밝은 얼굴로 KBS 취재진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먼저 가장 큰 관심사인 북한 방문에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번엔 보다 직설적인 언어로 북한의 응답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그분들이(북한이) 저를 초대하는 대로 갈 것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제 말은 저를 초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방문의 목적은 언제나 형제애입니다."]

특히 남북한이 형제애로 평화를 만들기 바란다며 본인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남북한 여러분들은 전쟁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은 전쟁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십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십시오. 남녘과 북녘에 있는 분들 모두에게 제 축복과 평화를 위한 기원을 보내드립니다."]

세계 정세에 관한 질문엔 표정이 심각해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우리는 한 세기 안에 제3차 대전까지 겪고 있습니다. 1914년부터 지금까지 말입니다.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뿐 아니라 르완다와 시리아 내전 등을 거론하며 전 세계가 우선 무기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만약 1년 동안만 무기 생산을 위해 쓸 돈을 쓰지 않는다면, 그 돈으로 세상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굶주림 문제, 어린이들의 교육 문제,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바티칸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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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교황 “北, 나를 초대하라!…남북 관계 가교 역할 하고 싶어”
    • 입력 2022-08-25 21:03:36
    • 수정2022-08-26 08: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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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커다란 종이 한가운데 글자는 깨알 같아서 모두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에 왔을 때 남긴 서명입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글씨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작은 것들과 함께하는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평화와 공존의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KBS 취재진이 바티칸에서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교황은 평소 둘로 나뉜 한반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직접 북한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는데요.

인터뷰에서도 남과 북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자신을 초청해 달라고 북한에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첫 소식, 바티칸에서 유원중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밝은 얼굴로 KBS 취재진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먼저 가장 큰 관심사인 북한 방문에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번엔 보다 직설적인 언어로 북한의 응답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그분들이(북한이) 저를 초대하는 대로 갈 것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제 말은 저를 초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방문의 목적은 언제나 형제애입니다."]

특히 남북한이 형제애로 평화를 만들기 바란다며 본인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남북한 여러분들은 전쟁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은 전쟁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십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십시오. 남녘과 북녘에 있는 분들 모두에게 제 축복과 평화를 위한 기원을 보내드립니다."]

세계 정세에 관한 질문엔 표정이 심각해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우리는 한 세기 안에 제3차 대전까지 겪고 있습니다. 1914년부터 지금까지 말입니다.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뿐 아니라 르완다와 시리아 내전 등을 거론하며 전 세계가 우선 무기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만약 1년 동안만 무기 생산을 위해 쓸 돈을 쓰지 않는다면, 그 돈으로 세상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굶주림 문제, 어린이들의 교육 문제,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바티칸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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