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방북 성사될까?

입력 2022.08.25 (21:10) 수정 2022.08.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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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2014년 한국에서 돌아가는 길, 교황이 한 말입니다.

방한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로했고, 명동성당에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유족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받은 노란 리본, 또 나비 문양 배지는 가슴에 오랫동안 달고 있었죠.

가장 낮고 아픈 곳을 보듬으려는 교황의 다음 걸음이 오랜 분단국가의 북녘으로 향할 수 있을지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현지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원중 특파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세계 곳곳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왔잖습니까?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미국과 쿠바 정상에게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썼고, 이듬해인 2015년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는 데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도 오랜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에도 교황이 구체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 섰고,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타결될 때도 막판 구원투수로 나서 중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자의 교황, 평화의 교황으로 존경 받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평화는 선물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류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참된 행복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래서 북한 방문도 여러 차례 얘기가 나오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이 답하느냐가 중요하겠죠?

[기자]

교황의 방북 실현은 전적으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교황의 관심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평화 그 자체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난민을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면서도 러시아의 고아, 특히 이번에는 푸틴 측근 인사로 차량이 폭발해 숨진 두기나씨 사례를 규탄해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를 달리 보면 남북한을 포함해 현재 갈등 중인 국가 사이에서 교황은 양측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이번 주말 네 번째 한국 추기경이 나옵니다.

어떤 의미인지 짚어볼까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했던 유흥식 대주교를 종신직인 추기경으로 다시 임명했는데요.

이곳 시각 27일 오후 신임 추기경단에 대한 서임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에는 이제 두 명의 추기경이 생겼고, 역사적으로는 4번째 추기경입니다.

전 세계에서 80살 미만 추기경은 약 120명 정도고 올해 칠순인 유흥식 추기경은 앞으로 10년 간 교황 선출권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과 KBS의 특별 대담.

더 자세한 내용은 내일(26일) 9시 뉴스 바로 전 8시 30분에 1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됩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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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방북 성사될까?
    • 입력 2022-08-25 21:10:54
    • 수정2022-08-26 0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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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2014년 한국에서 돌아가는 길, 교황이 한 말입니다.

방한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로했고, 명동성당에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유족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받은 노란 리본, 또 나비 문양 배지는 가슴에 오랫동안 달고 있었죠.

가장 낮고 아픈 곳을 보듬으려는 교황의 다음 걸음이 오랜 분단국가의 북녘으로 향할 수 있을지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현지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원중 특파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세계 곳곳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왔잖습니까?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미국과 쿠바 정상에게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썼고, 이듬해인 2015년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는 데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도 오랜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에도 교황이 구체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 섰고,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타결될 때도 막판 구원투수로 나서 중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자의 교황, 평화의 교황으로 존경 받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평화는 선물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류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참된 행복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래서 북한 방문도 여러 차례 얘기가 나오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이 답하느냐가 중요하겠죠?

[기자]

교황의 방북 실현은 전적으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교황의 관심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평화 그 자체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난민을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면서도 러시아의 고아, 특히 이번에는 푸틴 측근 인사로 차량이 폭발해 숨진 두기나씨 사례를 규탄해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를 달리 보면 남북한을 포함해 현재 갈등 중인 국가 사이에서 교황은 양측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이번 주말 네 번째 한국 추기경이 나옵니다.

어떤 의미인지 짚어볼까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했던 유흥식 대주교를 종신직인 추기경으로 다시 임명했는데요.

이곳 시각 27일 오후 신임 추기경단에 대한 서임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에는 이제 두 명의 추기경이 생겼고, 역사적으로는 4번째 추기경입니다.

전 세계에서 80살 미만 추기경은 약 120명 정도고 올해 칠순인 유흥식 추기경은 앞으로 10년 간 교황 선출권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과 KBS의 특별 대담.

더 자세한 내용은 내일(26일) 9시 뉴스 바로 전 8시 30분에 1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됩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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