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우려 속 전선 격화 전망…미국은 대규모 무기 지원

입력 2022.08.25 (21:16) 수정 2022.08.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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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교황이 간절히 평화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 세계를 핵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때문에 전쟁도 길어지고, 희생자도 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베를린과 워싱턴, 차례로 연결해서 지금 상황 살펴봅니다.

먼저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앞서 여러 차례 전해드렸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은 자포리자 원전이 위험하다는 거죠?

[기자]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이자 전쟁 6개월째를 맞은 어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이 전투 지역이 됐고, 러시아가 전 세계를 핵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여러분 중 체르노빌을 잊으신 분이 계신가요? 자포리자 원전에는 6개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체르노빌에서는 단 한 개의 원자로가 폭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원전에서 당장 철수해야 하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원전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IAEA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한다면 수일 내에 시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엔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정민 특파원,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뭘 지원하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29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4조 원에 달하는 추가 군사 지원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첨단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 방어 시스템에, 무기 사용 교육과 유지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드론 2천 대, 탄약 등 5천4백만 파운드, 우리 돈 850억 원어치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앵커]

전선이 다시 거세질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러시아 입장은 이게 다 서방의 무기 지원 때문이라는 겁니까?

[기자]

우려됐던 대규모 공습은 아니었지만 어제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동부 소도시 채플린의 주택가와 기차역이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25명이 숨지고 서른명 넘게 다쳤습니다.

러시아는 길어지는 전쟁, 무고한 희생자 증가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심각한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세계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 국가에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퍼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 결국, 우크라이나의 파멸과 서방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전쟁 시작한 지 6달이 지났는데도 미국 지원은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쟁이 더 길어질 걸 염두에 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미국의 지원이 '전환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주목받은 건, 미국이 단기가 아닌 앞으로 몇 년을 목표로 한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확충 계획임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방부 입장 들어보시죠.

[콜린 칼/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 "지원책 중 상당 부분은 현재의 전투에 직접 기여하기보다는, 향후 몇 년간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미래 우크라이나군의 중추를 형성할 것입니다."]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했고요.

미국의 지속적 지원 의지를 드러내서 우크라이나는 안심시키고, 겨울 에너지 위기에 흔들릴 수 있는 서방 국가들의 결속도 다잡으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내 여론도 긍정이 우세합니다.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군할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절반이 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는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베를린과 워싱턴 연결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각 나라 움직임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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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우려 속 전선 격화 전망…미국은 대규모 무기 지원
    • 입력 2022-08-25 21:16:29
    • 수정2022-08-25 2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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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교황이 간절히 평화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 세계를 핵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때문에 전쟁도 길어지고, 희생자도 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베를린과 워싱턴, 차례로 연결해서 지금 상황 살펴봅니다.

먼저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앞서 여러 차례 전해드렸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은 자포리자 원전이 위험하다는 거죠?

[기자]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이자 전쟁 6개월째를 맞은 어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이 전투 지역이 됐고, 러시아가 전 세계를 핵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여러분 중 체르노빌을 잊으신 분이 계신가요? 자포리자 원전에는 6개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체르노빌에서는 단 한 개의 원자로가 폭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원전에서 당장 철수해야 하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원전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IAEA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한다면 수일 내에 시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엔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정민 특파원,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뭘 지원하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29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4조 원에 달하는 추가 군사 지원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첨단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 방어 시스템에, 무기 사용 교육과 유지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드론 2천 대, 탄약 등 5천4백만 파운드, 우리 돈 850억 원어치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앵커]

전선이 다시 거세질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러시아 입장은 이게 다 서방의 무기 지원 때문이라는 겁니까?

[기자]

우려됐던 대규모 공습은 아니었지만 어제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동부 소도시 채플린의 주택가와 기차역이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25명이 숨지고 서른명 넘게 다쳤습니다.

러시아는 길어지는 전쟁, 무고한 희생자 증가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심각한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세계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 국가에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퍼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 결국, 우크라이나의 파멸과 서방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전쟁 시작한 지 6달이 지났는데도 미국 지원은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쟁이 더 길어질 걸 염두에 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미국의 지원이 '전환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주목받은 건, 미국이 단기가 아닌 앞으로 몇 년을 목표로 한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확충 계획임을 거듭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방부 입장 들어보시죠.

[콜린 칼/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 "지원책 중 상당 부분은 현재의 전투에 직접 기여하기보다는, 향후 몇 년간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미래 우크라이나군의 중추를 형성할 것입니다."]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했고요.

미국의 지속적 지원 의지를 드러내서 우크라이나는 안심시키고, 겨울 에너지 위기에 흔들릴 수 있는 서방 국가들의 결속도 다잡으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내 여론도 긍정이 우세합니다.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군할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절반이 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는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베를린과 워싱턴 연결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각 나라 움직임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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