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또 관광성 연수…지방의정연수센터는 왜 유치했나?

입력 2022.08.25 (21:39) 수정 2022.08.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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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수를 빙자한 지방의원들의 관광성 여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회는 이런 구태를 막겠다며 혁신도시에 지방의정연수센터까지 유치해놓고선 정작 이용은 않고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회의 주간 동향 보고.

농산업경제위원회 등 3개 상임위에서 도의원 11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연수 계획서를 들여다봤습니다.

세미나 등 일정이 빽빽하다는 말과는 달리, 외유성으로 보이는 여정들 투성입니다.

선진국의 지방자치라는 과목은 왜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대면이 아닌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산업 시찰 시간도 있는데 관광이 주 산업인 제주에서 어떤 산업 시설을 시찰하는지도 궁금증을 키웁니다.

연수에는 1인당 80만 원씩, 모두 천만 원에 가까운 세금이 쓰였습니다.

[전라북도의원/음성변조 : "원래 목포에 있는 연수를 신청했었어요. 그런데 목포가 인원이 없어 취소가 됐고 또 인천도 취소가 됐어요. 가능하면 비행기 삯도 그렇고 내륙으로 하려고 했는데 다 취소가 되고 제주도만 살아남아 가지고..."]

완주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지방의정연수센터.

전라북도의회가 전국의 지방의원과 의회 직원들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 필요하다며 정부에 전문교육기관 설립을 촉구했고, 지난 2월 유치했습니다.

행안부와 전라북도는 당시 전국의 지방의원과 의회 직원이 만여 명에 이르러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여섯 달이 지나 대면과 비대면 연수생이 2천 명을 넘어섰지만 전라북도의회의 이용 실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는 프로그램 개설까지 요청한다는데 전라북도의회는 아예 교육 관련 교류조차 없었습니다.

[지방의정연수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것 없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 두 달 정도 됐는데. (전라북도의회에서 교육해달라는 요청 없었어요.) 그런 것 없었습니다."]

애써 전문기관을 유치해 놓고 정작 다른 곳으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는 전라북도의회.

한시라도 빨리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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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도의회 또 관광성 연수…지방의정연수센터는 왜 유치했나?
    • 입력 2022-08-25 21:39:55
    • 수정2022-08-25 22:09:20
    뉴스9(전주)
[앵커]

연수를 빙자한 지방의원들의 관광성 여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회는 이런 구태를 막겠다며 혁신도시에 지방의정연수센터까지 유치해놓고선 정작 이용은 않고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회의 주간 동향 보고.

농산업경제위원회 등 3개 상임위에서 도의원 11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연수 계획서를 들여다봤습니다.

세미나 등 일정이 빽빽하다는 말과는 달리, 외유성으로 보이는 여정들 투성입니다.

선진국의 지방자치라는 과목은 왜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대면이 아닌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산업 시찰 시간도 있는데 관광이 주 산업인 제주에서 어떤 산업 시설을 시찰하는지도 궁금증을 키웁니다.

연수에는 1인당 80만 원씩, 모두 천만 원에 가까운 세금이 쓰였습니다.

[전라북도의원/음성변조 : "원래 목포에 있는 연수를 신청했었어요. 그런데 목포가 인원이 없어 취소가 됐고 또 인천도 취소가 됐어요. 가능하면 비행기 삯도 그렇고 내륙으로 하려고 했는데 다 취소가 되고 제주도만 살아남아 가지고..."]

완주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지방의정연수센터.

전라북도의회가 전국의 지방의원과 의회 직원들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 필요하다며 정부에 전문교육기관 설립을 촉구했고, 지난 2월 유치했습니다.

행안부와 전라북도는 당시 전국의 지방의원과 의회 직원이 만여 명에 이르러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여섯 달이 지나 대면과 비대면 연수생이 2천 명을 넘어섰지만 전라북도의회의 이용 실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는 프로그램 개설까지 요청한다는데 전라북도의회는 아예 교육 관련 교류조차 없었습니다.

[지방의정연수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것 없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 두 달 정도 됐는데. (전라북도의회에서 교육해달라는 요청 없었어요.) 그런 것 없었습니다."]

애써 전문기관을 유치해 놓고 정작 다른 곳으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는 전라북도의회.

한시라도 빨리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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