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공식 표기문자인 찌아찌아족 “한글 학교 환영해요”

입력 2022.08.26 (07:00) 수정 2022.08.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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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개교한 찌아찌아한글학교지난 25일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개교한 찌아찌아한글학교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거주지역인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어제(25일) '찌아찌아한글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찌아찌아한글학교는 전체 면적 1,311㎡에 2층 규모로, 한글 교육 전용 교실과 회의실, 한글 교사 숙소 등을 갖췄고 앞으로 지역 학생과 성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글 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사)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현재 찌아찌아족 거주지역 8개 초·중·고등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한글 교육 나눔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아 찌아찌아한글학교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찌아찌아족 초등학교 ‘한글 수업’ 시간 찌아찌아족 초등학교 ‘한글 수업’ 시간

■ 찌아찌아족, 2009년부터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350여 소수민족 중 하나로 전체 인구가 7만여 명 정도입니다. 오래전부터 고유 언어는 있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한국에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사용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됐고 이후 한글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후 찌아찌아족 학교에서도 정규 교육과정으로 한글 수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4개 초등학교 등 모두 8개 학교에서 학생 500여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부톤섬 현지에 거주하는 정식 한국어 교사는 1명뿐입니다. 2009년 처음 파견된 정덕영 씨가 현재까지 혼자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많은 현지인 제자들을 키워내 현재는 여러 보조 교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정식 한글 교사는 한 명밖에 없다 보니 많은 학교로부터 한글 수업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도 모두 가르칠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내에 있는 한글 표기 간판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내에 있는 한글 표기 간판

바우바우 시내 곳곳에는 이 같은 한글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해 사용하게 되면서 "고유어를 지킬 수 있게 됐고, 역사와 문화를 문자로 기록해 후세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지금까지 한글을 배운 찌아찌아족 주민이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중간에 3~4년 정도 수업 진행이 어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글에 대한 찌아찌아족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며 "이번에 개교한 찌아찌아한글학교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접하도록 하고 현지 주민 출신 한국어 교사를 많이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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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이 공식 표기문자인 찌아찌아족 “한글 학교 환영해요”
    • 입력 2022-08-26 07:00:32
    • 수정2022-08-26 17:48:41
    취재K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개교한 찌아찌아한글학교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거주지역인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어제(25일) '찌아찌아한글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찌아찌아한글학교는 전체 면적 1,311㎡에 2층 규모로, 한글 교육 전용 교실과 회의실, 한글 교사 숙소 등을 갖췄고 앞으로 지역 학생과 성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글 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사)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현재 찌아찌아족 거주지역 8개 초·중·고등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한글 교육 나눔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아 찌아찌아한글학교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찌아찌아족 초등학교 ‘한글 수업’ 시간
■ 찌아찌아족, 2009년부터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350여 소수민족 중 하나로 전체 인구가 7만여 명 정도입니다. 오래전부터 고유 언어는 있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한국에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사용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됐고 이후 한글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후 찌아찌아족 학교에서도 정규 교육과정으로 한글 수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4개 초등학교 등 모두 8개 학교에서 학생 500여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부톤섬 현지에 거주하는 정식 한국어 교사는 1명뿐입니다. 2009년 처음 파견된 정덕영 씨가 현재까지 혼자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많은 현지인 제자들을 키워내 현재는 여러 보조 교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정식 한글 교사는 한 명밖에 없다 보니 많은 학교로부터 한글 수업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도 모두 가르칠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내에 있는 한글 표기 간판
바우바우 시내 곳곳에는 이 같은 한글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해 사용하게 되면서 "고유어를 지킬 수 있게 됐고, 역사와 문화를 문자로 기록해 후세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는 지금까지 한글을 배운 찌아찌아족 주민이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중간에 3~4년 정도 수업 진행이 어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글에 대한 찌아찌아족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며 "이번에 개교한 찌아찌아한글학교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접하도록 하고 현지 주민 출신 한국어 교사를 많이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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