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 책임져야”…논 갈아엎은 농민

입력 2022.08.26 (17:19) 수정 2022.08.26 (1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쌀값 추락 문제를 해결하라며 오늘(26일) 전남에서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었습니다.

수확기는 다가오는데 재고 쌀이 가득해 쌀값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삭이 여물기 시작한 논 안에 트랙터가 들어서고, 회전날과 바퀴에 쓰러진 벼들이 흙더미와 뒤섞입니다.

쌀값 폭락을 정부가 외면한다며 수확을 앞둔 논을 농민들이 갈아 엎은 겁니다.

[박웅/전남 영암군 농민회장 : "생산비가 폭등해 있는 여건 속에서 또 전 세계적으로 이자가 폭등하고 있는 여건 속에서 연말에 결산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 2,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6%나 떨어졌고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쌀값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쌀 수매도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이뤄져 오히려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농협 창고에는 아직도 전국적으로 35만 9천 톤의 쌀이 남아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풍년이 예상돼 쌀값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이맘때 수확을 하는 조생벼는 40kg 기준 지난해에는 6만 8천 원에서 7만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5만 원에서 5만 3천 원 수준으로 27%나 빠졌습니다.

[박현규/영암농협 조합장 협의회장 : "지금 현재 이렇게 나락 가격이 안 좋은 시세로 가고 있으면 농협들이 농가들의 벼를 신경을 안 쓰게 되면 지지하는 가격이 없이 계속 하락되지 않겠는가..."]

논을 갈아엎고 삭발식까지 한 농민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쌀값 하락 책임져야”…논 갈아엎은 농민
    • 입력 2022-08-26 17:19:18
    • 수정2022-08-26 17:32:14
    뉴스 5
[앵커]

쌀값 추락 문제를 해결하라며 오늘(26일) 전남에서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었습니다.

수확기는 다가오는데 재고 쌀이 가득해 쌀값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삭이 여물기 시작한 논 안에 트랙터가 들어서고, 회전날과 바퀴에 쓰러진 벼들이 흙더미와 뒤섞입니다.

쌀값 폭락을 정부가 외면한다며 수확을 앞둔 논을 농민들이 갈아 엎은 겁니다.

[박웅/전남 영암군 농민회장 : "생산비가 폭등해 있는 여건 속에서 또 전 세계적으로 이자가 폭등하고 있는 여건 속에서 연말에 결산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 2,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6%나 떨어졌고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쌀값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쌀 수매도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이뤄져 오히려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농협 창고에는 아직도 전국적으로 35만 9천 톤의 쌀이 남아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풍년이 예상돼 쌀값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이맘때 수확을 하는 조생벼는 40kg 기준 지난해에는 6만 8천 원에서 7만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5만 원에서 5만 3천 원 수준으로 27%나 빠졌습니다.

[박현규/영암농협 조합장 협의회장 : "지금 현재 이렇게 나락 가격이 안 좋은 시세로 가고 있으면 농협들이 농가들의 벼를 신경을 안 쓰게 되면 지지하는 가격이 없이 계속 하락되지 않겠는가..."]

논을 갈아엎고 삭발식까지 한 농민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