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새알 2천 개 훔쳐먹은 북극곰

입력 2022.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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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생태계 뿐 아니라 동물들도 변화에 직면했다.

최대 포식자인 북극곰은 해빙을 기반으로 물범이나 바다코끼리를 사냥한다.

그러나 해빙이 사라지면서, 굶주리는 북극곰이 많아졌다. 달라진 북극에서 살아남기 위한 북극곰의 처절한 본능은, 기존 생태계의 질서까지 거스르고 있다.

<녹취> 박하동 / 다산기지 기술원
과거에 니알슨 타운에 건물이 있는 곳에 직접 곰들이 나타나서 거기에 있는 많은 새들의 알을 모조리 먹은 사례가 있었다고 하고요.

스발바르 서쪽 해안에서 바닷새의 알을 훔쳐 먹는 북극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알을 깨먹느라 앞발은 금세 노란색으로 변했다.

12마리의 북극곰이 18시간 동안 먹어 치운 알의 개수는 2,638개였다.

북극곰이 순록을 사냥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녹취> 바린 마스터백 /가이드
올해 4월에 북극곰이 순록을 공격해 잡아먹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북극곰이 순록 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었죠.

니알슨 폴란드 기지 주변에서 과학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북극곰이 순록을 익사시킨 뒤 다시 해안으로 끌고 온다.

물범을 사냥하던 북극곰은, 얼음이 없어진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해, 육지의 포식자로 돌변했다.

<녹취> 제스퍼 모스바처 /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스발바르의 북극곰 개체 수는 약 3000마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개체수가 꽤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극곰들이 육지에서 더 많이 지내기 시작한 겁니다. 과거 얼음 위에서 사냥했던 것과 달리 육지에서 조금씩 순록과 물범을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코끼리의 멸종 위기도 심각한 문제다.

바다코끼리 개체 수는 전 세계 만 2천여 마리에 불과하다.

바다의 얼음이 사라지자 해안가로 몰려들었다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녹취> 로드 다우니 / 세계야생기금(WWF) 과학자
바다코끼리는 북극 해양 생태계에서 핵심 종입니다. 북극 주민들에게도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이렇게 강력한 동물이라도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극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식물과 동물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북극#이상기후#빙하#갯벌#해수면#기후재앙#영구동토층#북극곰#고장난심장#북극의경고#바다코끼리#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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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새알 2천 개 훔쳐먹은 북극곰
    • 입력 2022-08-28 09:00:45
    취재K

식물 생태계 뿐 아니라 동물들도 변화에 직면했다.

최대 포식자인 북극곰은 해빙을 기반으로 물범이나 바다코끼리를 사냥한다.

그러나 해빙이 사라지면서, 굶주리는 북극곰이 많아졌다. 달라진 북극에서 살아남기 위한 북극곰의 처절한 본능은, 기존 생태계의 질서까지 거스르고 있다.

<녹취> 박하동 / 다산기지 기술원
과거에 니알슨 타운에 건물이 있는 곳에 직접 곰들이 나타나서 거기에 있는 많은 새들의 알을 모조리 먹은 사례가 있었다고 하고요.

스발바르 서쪽 해안에서 바닷새의 알을 훔쳐 먹는 북극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알을 깨먹느라 앞발은 금세 노란색으로 변했다.

12마리의 북극곰이 18시간 동안 먹어 치운 알의 개수는 2,638개였다.

북극곰이 순록을 사냥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녹취> 바린 마스터백 /가이드
올해 4월에 북극곰이 순록을 공격해 잡아먹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북극곰이 순록 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었죠.

니알슨 폴란드 기지 주변에서 과학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북극곰이 순록을 익사시킨 뒤 다시 해안으로 끌고 온다.

물범을 사냥하던 북극곰은, 얼음이 없어진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해, 육지의 포식자로 돌변했다.

<녹취> 제스퍼 모스바처 /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스발바르의 북극곰 개체 수는 약 3000마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개체수가 꽤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극곰들이 육지에서 더 많이 지내기 시작한 겁니다. 과거 얼음 위에서 사냥했던 것과 달리 육지에서 조금씩 순록과 물범을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코끼리의 멸종 위기도 심각한 문제다.

바다코끼리 개체 수는 전 세계 만 2천여 마리에 불과하다.

바다의 얼음이 사라지자 해안가로 몰려들었다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녹취> 로드 다우니 / 세계야생기금(WWF) 과학자
바다코끼리는 북극 해양 생태계에서 핵심 종입니다. 북극 주민들에게도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이렇게 강력한 동물이라도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극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식물과 동물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북극#이상기후#빙하#갯벌#해수면#기후재앙#영구동토층#북극곰#고장난심장#북극의경고#바다코끼리#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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