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없애는 천적 농법…환경 도움에 노동력도 줄여

입력 2022.08.29 (09:49) 수정 2022.08.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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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사를 짓다 보면 갖은 병해충 때문에 농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농약 대신 천적을 활용한 농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면서,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물 줄기에서 즙을 빨아 먹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가루이'가 발생한 멜론 밭입니다.

한 번 퍼졌다 하면 좀처럼 막을 수 없는 해충이지만, 천적인 '장님노린재'를 풀어 확산을 막았습니다.

농약을 썼다면 900제곱미터 비닐하우스 한 동에 적어도 30만 원이 들지만, 천적 벌레값 12만 원을 쓴 게 다입니다.

고추를 키우는 이곳에서도 '진디벌'을 풀어 '진딧물'과 '응애' 같은 해충을 없앴습니다.

[송점식/익산시 왕궁면 : "인력이 들어가지 않고, 천적을 가지고 한 바퀴만 뱅돌면 그 다음부터는 해충을 걱정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익충을 활용한 천적 농법은 농약으로부터 농민과 소비자를 지키고, 해충의 농약 내성까지 해결합니다.

토양과 하천 오염을 막고, 농작물 상품가치도 높여 유럽과 북미 같은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천적 농법을 이용하는 농가는 전체의 5%에도 못 미칩니다.

농촌진흥청도 천적 농법 확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익충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박기춘/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사업지원팀장 : "농가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고요.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한데 생산 기반을 안정화시키는 그런 노력이…."]

국내 천적 농법에 쓰이는 익충은 스무 종 남짓.

우리 기후와 토질, 작물 여건에 맞게 새로운 천적을 찾아내고, 종류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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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충 없애는 천적 농법…환경 도움에 노동력도 줄여
    • 입력 2022-08-29 09:49:26
    • 수정2022-08-29 11:02:25
    930뉴스(전주)
[앵커]

농사를 짓다 보면 갖은 병해충 때문에 농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농약 대신 천적을 활용한 농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면서,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물 줄기에서 즙을 빨아 먹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가루이'가 발생한 멜론 밭입니다.

한 번 퍼졌다 하면 좀처럼 막을 수 없는 해충이지만, 천적인 '장님노린재'를 풀어 확산을 막았습니다.

농약을 썼다면 900제곱미터 비닐하우스 한 동에 적어도 30만 원이 들지만, 천적 벌레값 12만 원을 쓴 게 다입니다.

고추를 키우는 이곳에서도 '진디벌'을 풀어 '진딧물'과 '응애' 같은 해충을 없앴습니다.

[송점식/익산시 왕궁면 : "인력이 들어가지 않고, 천적을 가지고 한 바퀴만 뱅돌면 그 다음부터는 해충을 걱정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익충을 활용한 천적 농법은 농약으로부터 농민과 소비자를 지키고, 해충의 농약 내성까지 해결합니다.

토양과 하천 오염을 막고, 농작물 상품가치도 높여 유럽과 북미 같은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천적 농법을 이용하는 농가는 전체의 5%에도 못 미칩니다.

농촌진흥청도 천적 농법 확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익충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박기춘/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사업지원팀장 : "농가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고요.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한데 생산 기반을 안정화시키는 그런 노력이…."]

국내 천적 농법에 쓰이는 익충은 스무 종 남짓.

우리 기후와 토질, 작물 여건에 맞게 새로운 천적을 찾아내고, 종류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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