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에서도 독성 물질 검출…녹조 대책 촉구

[앵커]

낙동강을 넘어 해수욕장까지 뒤덮은 녹조에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신경 독소가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낙동강 원수뿐이 아니었습니다.

먹는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추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록빛 녹조가 뒤덮은 낙동강 하구.

지난달 부산 식수원인 물금 매리 취수장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밀리리터 당 10만 개를 넘었습니다.

낙동강 보를 열자 녹조는 해안가까지 흘러들었고,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알츠하이머 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BMAA도 처음 검출됐습니다.

취수원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먹는 수돗물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환경단체와 부경대 이승준 교수 연구팀은 부산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일부 시료에서 신경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등 일부 지역 정수장과 농작물에서 검출된 적은 있지만,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산시가 낙동강 하구의 자치단체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강호열/낙동강부산네트워크 공동대표 : "과연 부산의 먹는 물이 안전한지, 그 안전성을 부산시가 답해야 하고, 녹조가 끼었을 때 녹조 대응에 대한 여러 가지 후발적 노력들이 따라야…."]

수돗물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앞서 검출된 BMAA 관련해 조류 독소 위험도와 관리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했다"며 녹조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는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내년에 시행되는 조류경보 모니터링 시범운영에서 BMAA 성분의 독성 조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밖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독성 물질에 대해서도 연구 용역을 벌여 내년까지 조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