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물가 잡기’ 의지…시장 예상보다 더 커

입력 2022.08.29 (21:24) 수정 2022.08.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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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상황 오수호 기자와 함께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 기자!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는 미국이나 우리 증시 모두 오름세였잖아요?

[기자]

이달 초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를 보면 상승세가 꺾였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선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고, 경기 둔화도 우려되니 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했던 거죠.

[앵커]

그런 기대와 달리 중앙은행들의 물가 안정 의지는 예상보다 강했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시장의 전망은 그야말로 '기대'였죠.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황을 훨씬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가장 최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였고요.

우리도 6.3%입니다.

두 나라 모두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 2%를 한참 웃돕니다.

중장기 목표긴 하지만 물가가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떨어져야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긴 해도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 침체 우려가 있잖아요?

[기자]

파월 의장은 가계와 기업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기 둔화를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고물가가 계속되면 서민들 고통이 크다고 강조해왔고요,

물가상승률이 5% 넘게 지속되면 물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거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경기를 걱정해 물가를 그냥 뒀다가 겪게 될 고통과, 이를 다시 잡으려 할 때 올 고통을 막기 위해선 지금 힘들더라도 견뎌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도 금융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네, 달러 강세는 이제 당분간이 아니라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고, 그만큼 금융 시장도 흔들릴 겁니다.

그리고 지난 주, 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창용 총재가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우리가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없다는 건데, 올해 말 기준금리가 3%가 될 수 있단 전망을 넘어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요.

그럼 이자 부담이 더 커지면서 그나마 선전했던 소비가 줄어들고 우리 경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오수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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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은행 ‘물가 잡기’ 의지…시장 예상보다 더 커
    • 입력 2022-08-29 21:24:33
    • 수정2022-08-29 2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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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상황 오수호 기자와 함께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 기자!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는 미국이나 우리 증시 모두 오름세였잖아요?

[기자]

이달 초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를 보면 상승세가 꺾였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선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고, 경기 둔화도 우려되니 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했던 거죠.

[앵커]

그런 기대와 달리 중앙은행들의 물가 안정 의지는 예상보다 강했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시장의 전망은 그야말로 '기대'였죠.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황을 훨씬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가장 최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였고요.

우리도 6.3%입니다.

두 나라 모두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 2%를 한참 웃돕니다.

중장기 목표긴 하지만 물가가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떨어져야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긴 해도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 침체 우려가 있잖아요?

[기자]

파월 의장은 가계와 기업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기 둔화를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고물가가 계속되면 서민들 고통이 크다고 강조해왔고요,

물가상승률이 5% 넘게 지속되면 물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거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경기를 걱정해 물가를 그냥 뒀다가 겪게 될 고통과, 이를 다시 잡으려 할 때 올 고통을 막기 위해선 지금 힘들더라도 견뎌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도 금융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네, 달러 강세는 이제 당분간이 아니라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고, 그만큼 금융 시장도 흔들릴 겁니다.

그리고 지난 주, 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창용 총재가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우리가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없다는 건데, 올해 말 기준금리가 3%가 될 수 있단 전망을 넘어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요.

그럼 이자 부담이 더 커지면서 그나마 선전했던 소비가 줄어들고 우리 경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오수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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