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사망자 천 명 넘어…파키스탄, 도움 호소

[앵커]

세계 곳곳이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천 명을 넘었고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센 물살이 위태롭게 건물을 덮치고, 다리는 힘없이 붕괴됩니다.

도로는 가라 앉았고 주택은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주민들은 힘겹게 대피합니다.

[피해 지역주민 : "침구류 등 무엇이라도 건지기 위해 물을 빼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아무것도 건질 수 없습니다. 건져내려고 물만 계속 퍼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보트와 군용헬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여전히 거센 물살에 쉽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은 6월부터 9월까지 몬순 우기가 이어지는데,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평균보다 최대 7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사망자는 3백 명이 넘는 어린이를 포함해 천 60명이 넘었습니다.

67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모두 3천3백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는데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15%에 달합니다.

[비발 메이/이재민 : "우리는 가난합니다. 만약 집에 물이 빠지면 돌아갈 겁니다. 집은 모두 파괴됐고, 모든 것이 떠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은 둑에서 음식도 집도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제난까지 겹친 파키스탄은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매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부는 홍수 피해가 큰 파키스탄에 30만 달러, 우리 돈 4억여 원, 수단에도 10만 달러, 우리돈 1억여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박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