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아메리칸 타운’ 역사 속으로?…아파트 건립 추진

입력 2022.08.29 (21:50) 수정 2022.08.29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군산 미군 기지 인근에는 아메리칸 타운이라 불리는 유흥지역이 수십 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때 기지촌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인권이 유린 됐던 현장이기도 한데요.

이 곳에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은 국제문화마을이라 불리는 군산 아메리칸 타운입니다.

이곳은 지난 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한다며 국가가 계획적으로 조성한 미군 전용 유흥단지였습니다.

예전에는 달러벌이를 위해 화려한 불빛과 함께 여성 종사자 수백 명이 유흥주점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2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군들이 많이 나와 가지고. 여성 종사자들이 5백 명 있었지. 그때는..."]

하지만 불법 성매매 등 성범죄 발생이 늘면서 미군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쇠락의 길에 들어섰고, 지금은 주점 십여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48층짜리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건설업체가 지역주택조합 형식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며 아메리칸 타운 부지의 70퍼센트 정도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상 등의 문제로 타운 안에 있는 업주들과 적잖은 갈등이 있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장사가 안되면 팔고 나가겠죠. 그렇잖아요. 근데 장사가 되니깐. 저녁에 와보시면 알아요."]

군산시 역시 해당 건설사가 제출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신고서를 반려했습니다.

[진방택/군산시 공동주택계장 : "지역주택조합 형태로 하겠다고 조합원 모집 신고가 있었으나, 저희가 서류를 보고 보완을 요청한 상태고요."]

군산의 아픈 역사와 애환이 녹아있는 아메리칸 타운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의 전환을 맞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군산 아메리칸 타운’ 역사 속으로?…아파트 건립 추진
    • 입력 2022-08-29 21:50:25
    • 수정2022-08-29 22:05:36
    뉴스9(전주)
[앵커]

군산 미군 기지 인근에는 아메리칸 타운이라 불리는 유흥지역이 수십 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때 기지촌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인권이 유린 됐던 현장이기도 한데요.

이 곳에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은 국제문화마을이라 불리는 군산 아메리칸 타운입니다.

이곳은 지난 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한다며 국가가 계획적으로 조성한 미군 전용 유흥단지였습니다.

예전에는 달러벌이를 위해 화려한 불빛과 함께 여성 종사자 수백 명이 유흥주점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2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군들이 많이 나와 가지고. 여성 종사자들이 5백 명 있었지. 그때는..."]

하지만 불법 성매매 등 성범죄 발생이 늘면서 미군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쇠락의 길에 들어섰고, 지금은 주점 십여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48층짜리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건설업체가 지역주택조합 형식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며 아메리칸 타운 부지의 70퍼센트 정도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상 등의 문제로 타운 안에 있는 업주들과 적잖은 갈등이 있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장사가 안되면 팔고 나가겠죠. 그렇잖아요. 근데 장사가 되니깐. 저녁에 와보시면 알아요."]

군산시 역시 해당 건설사가 제출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신고서를 반려했습니다.

[진방택/군산시 공동주택계장 : "지역주택조합 형태로 하겠다고 조합원 모집 신고가 있었으나, 저희가 서류를 보고 보완을 요청한 상태고요."]

군산의 아픈 역사와 애환이 녹아있는 아메리칸 타운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의 전환을 맞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