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해체 주역’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별세

입력 2022.08.31 (19:17) 수정 2022.08.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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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동서 냉전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현지 시간 30일 저녁 사망했다고 러시아중앙임상병원이 밝혔습니다.

향년 91살입니다.

193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대학 재학 중 공산당에 입당했고, 50대이던 1985년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됐습니다.

소련의 최고 권력자가 된 그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토의 제국 소련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고르바초프/1987년 11월 : "우리는 더 많은 기업,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조직과 규율이 필요합니다."]

특히, 1989년 주변 국가에 대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한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폐기를 선언했고, 이는 독일 통일과 동유럽의 민주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냉전을 종식시킨 공로로 고르바초프는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역사적인 한-소 수교도 1990년 9월 그의 재임 당시 이뤄졌습니다.

수교 직후인 1991년 4월엔 제주를 방문해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악화되는 경제난과 보수파의 쿠데타 등으로 고르바초프는 급격히 권력 기반을 잃었고 소련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991년 12월 소련 해체와 함께 고르바초프는 처음이자 마지막 소련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퇴임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그는 2018년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고르바초프/2018년 11월 : "우리는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상했던 것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또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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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전해체 주역’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별세
    • 입력 2022-08-31 19:17:59
    • 수정2022-08-31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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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동서 냉전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현지 시간 30일 저녁 사망했다고 러시아중앙임상병원이 밝혔습니다.

향년 91살입니다.

193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대학 재학 중 공산당에 입당했고, 50대이던 1985년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됐습니다.

소련의 최고 권력자가 된 그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토의 제국 소련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고르바초프/1987년 11월 : "우리는 더 많은 기업,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조직과 규율이 필요합니다."]

특히, 1989년 주변 국가에 대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한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폐기를 선언했고, 이는 독일 통일과 동유럽의 민주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냉전을 종식시킨 공로로 고르바초프는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역사적인 한-소 수교도 1990년 9월 그의 재임 당시 이뤄졌습니다.

수교 직후인 1991년 4월엔 제주를 방문해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악화되는 경제난과 보수파의 쿠데타 등으로 고르바초프는 급격히 권력 기반을 잃었고 소련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991년 12월 소련 해체와 함께 고르바초프는 처음이자 마지막 소련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퇴임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그는 2018년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고르바초프/2018년 11월 : "우리는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상했던 것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또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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