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곳까지 10cm…교통 약자들에겐 공포의 공간
입력 2022.08.31 (21:38)
수정 2022.08.31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도시철에서 발빠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역사의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선 데요,
어린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저녁, 부산의 한 도시철도 지하 승강장.
전동차를 타고 내리던 승객들이 갑자기 전동차 출입문 아래쪽을 분주하게 살핍니다.
무언가를 끌어 올리고 나서야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승객들.
[목격자 :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보니 그때 싹 보니까 내가 마침 보는 그 순간에 애가 한두 살인가, 세 살 먹은 여자아이인데 그 사이 공간에 쏙 빠져버리는 거야."]
1호선 서면역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빈 공간으로 여자 아이가 떨어진 건 지난 27일, 저녁 7시 반쯤입니다.
주변 승객들이 아이를 금방 끌어올려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넓은 곳은 최대 20cm 정도라서 성인도 발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연산역에서 전동차에 오르던 시각장애인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빠져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한지혜/부산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시각장애인들은) 발 내딛기 전에 굉장히 두려움이 먼저 생기고요, 특히 몇 번 빠질 뻔한 이후에는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기도 한데, 저희에게는 또 가장 또 두려운 그런 지하철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다른 역사에서도 어린아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에게 비슷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부산에는 도시철도 역사가 1~4호선까지 모두 114곳이 있는데,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cm를 넘는 역사는 10곳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모두 51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고는 더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낙현/부산교통공사 홍보문화팀장 : "전동차 같은 경우는 직선입니다. 승강장은 불가피하게 곡선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10cm 이상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전동차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안전발판이 서면역 승강장 한 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안전성 검증 등의 문제로 추가 설치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고무안전발판 등을 설치하고 안내방송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따르는 발빠짐 사고를 막을 추가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부산도시철에서 발빠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역사의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선 데요,
어린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저녁, 부산의 한 도시철도 지하 승강장.
전동차를 타고 내리던 승객들이 갑자기 전동차 출입문 아래쪽을 분주하게 살핍니다.
무언가를 끌어 올리고 나서야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승객들.
[목격자 :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보니 그때 싹 보니까 내가 마침 보는 그 순간에 애가 한두 살인가, 세 살 먹은 여자아이인데 그 사이 공간에 쏙 빠져버리는 거야."]
1호선 서면역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빈 공간으로 여자 아이가 떨어진 건 지난 27일, 저녁 7시 반쯤입니다.
주변 승객들이 아이를 금방 끌어올려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넓은 곳은 최대 20cm 정도라서 성인도 발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연산역에서 전동차에 오르던 시각장애인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빠져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한지혜/부산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시각장애인들은) 발 내딛기 전에 굉장히 두려움이 먼저 생기고요, 특히 몇 번 빠질 뻔한 이후에는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기도 한데, 저희에게는 또 가장 또 두려운 그런 지하철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다른 역사에서도 어린아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에게 비슷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부산에는 도시철도 역사가 1~4호선까지 모두 114곳이 있는데,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cm를 넘는 역사는 10곳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모두 51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고는 더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낙현/부산교통공사 홍보문화팀장 : "전동차 같은 경우는 직선입니다. 승강장은 불가피하게 곡선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10cm 이상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전동차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안전발판이 서면역 승강장 한 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안전성 검증 등의 문제로 추가 설치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고무안전발판 등을 설치하고 안내방송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따르는 발빠짐 사고를 막을 추가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타는 곳까지 10cm…교통 약자들에겐 공포의 공간
-
- 입력 2022-08-31 21:38:11
- 수정2022-08-31 22:14:50
[앵커]
부산도시철에서 발빠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역사의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선 데요,
어린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저녁, 부산의 한 도시철도 지하 승강장.
전동차를 타고 내리던 승객들이 갑자기 전동차 출입문 아래쪽을 분주하게 살핍니다.
무언가를 끌어 올리고 나서야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승객들.
[목격자 :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보니 그때 싹 보니까 내가 마침 보는 그 순간에 애가 한두 살인가, 세 살 먹은 여자아이인데 그 사이 공간에 쏙 빠져버리는 거야."]
1호선 서면역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빈 공간으로 여자 아이가 떨어진 건 지난 27일, 저녁 7시 반쯤입니다.
주변 승객들이 아이를 금방 끌어올려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넓은 곳은 최대 20cm 정도라서 성인도 발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연산역에서 전동차에 오르던 시각장애인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빠져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한지혜/부산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시각장애인들은) 발 내딛기 전에 굉장히 두려움이 먼저 생기고요, 특히 몇 번 빠질 뻔한 이후에는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기도 한데, 저희에게는 또 가장 또 두려운 그런 지하철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다른 역사에서도 어린아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에게 비슷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부산에는 도시철도 역사가 1~4호선까지 모두 114곳이 있는데,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cm를 넘는 역사는 10곳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모두 51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고는 더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낙현/부산교통공사 홍보문화팀장 : "전동차 같은 경우는 직선입니다. 승강장은 불가피하게 곡선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10cm 이상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전동차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안전발판이 서면역 승강장 한 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안전성 검증 등의 문제로 추가 설치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고무안전발판 등을 설치하고 안내방송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따르는 발빠짐 사고를 막을 추가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부산도시철에서 발빠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역사의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선 데요,
어린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저녁, 부산의 한 도시철도 지하 승강장.
전동차를 타고 내리던 승객들이 갑자기 전동차 출입문 아래쪽을 분주하게 살핍니다.
무언가를 끌어 올리고 나서야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승객들.
[목격자 :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보니 그때 싹 보니까 내가 마침 보는 그 순간에 애가 한두 살인가, 세 살 먹은 여자아이인데 그 사이 공간에 쏙 빠져버리는 거야."]
1호선 서면역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빈 공간으로 여자 아이가 떨어진 건 지난 27일, 저녁 7시 반쯤입니다.
주변 승객들이 아이를 금방 끌어올려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넓은 곳은 최대 20cm 정도라서 성인도 발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연산역에서 전동차에 오르던 시각장애인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빠져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한지혜/부산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시각장애인들은) 발 내딛기 전에 굉장히 두려움이 먼저 생기고요, 특히 몇 번 빠질 뻔한 이후에는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기도 한데, 저희에게는 또 가장 또 두려운 그런 지하철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다른 역사에서도 어린아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에게 비슷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부산에는 도시철도 역사가 1~4호선까지 모두 114곳이 있는데,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cm를 넘는 역사는 10곳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모두 51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고는 더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낙현/부산교통공사 홍보문화팀장 : "전동차 같은 경우는 직선입니다. 승강장은 불가피하게 곡선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10cm 이상인 역사가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전동차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안전발판이 서면역 승강장 한 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안전성 검증 등의 문제로 추가 설치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고무안전발판 등을 설치하고 안내방송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따르는 발빠짐 사고를 막을 추가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
-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김영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