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마티스급” 거장 김인중 신부, 카이스트 석학교수로

입력 2022.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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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일간지 '르 마탱(Le Matin)'이 샤갈, 마티스와 함께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꼽은 한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김인중 신부입니다.

김인중 신부는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사제이면서 화가입니다. 1940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 신부는 1965년 한국미술대상 대상을 받은 뒤 스위스 프리부르대와 파리 가톨릭대에서 수학했습니다.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해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함께 걷기 시작한 김 신부는 '빛의 화가' 라고 불립니다. 프랑스에서 5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해 오며 샤르트르 대성당 등 유럽 50여 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는가 하면, 노트르담 대성당 등 전 세계에서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김 신부가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독특합니다. 색유리를 조각조각 붙이는 기존 방식이 아닌 판유리에 직접 그림을 페인팅한 뒤 780℃로 구워내는 기법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 기법 덕분에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채와 빛을 그대로 살리면서 수묵화처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화려한 색채와 동양의 여백을 접목한 예술성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오피시에)을 받았고,
2019년에는 프랑스 앙베르에 '김인중 미술관'이 설립됐습니다.


카이스트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김 신부를 산업디자인학과 초빙 석학교수에 임명했습니다. 임기는 2022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2년입니다.

김 신부는 당장 오는 가을학기 '서치 더 퓨처(Search the Future)' 세미나 수업 특강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학과 내에 별도 작업 겸 소통 공간도 만들어 학생들과 김 신부가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아이디어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신부는 아울러 카이스트 중앙도서관인 학술문화관 내 작업실에서 학술문화관 천창을 53개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하는 작품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구성원들은 53개의 조각이 거대한 그림으로 펼쳐지는 거장의 예술을 일상에서 보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김 신부는 카이스트에 초빙 석학교수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감성과 진심을 담은 작품과 예술 철학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이 좀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기도" 라며 작품을 통해 "교수들을 비롯해 학생들한테 마더 테레사처럼 사랑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근원은 사랑이라며 그 샘물을 파는 작업을 한다는 김 신부는 "과학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한테는 영혼이 있다. 그래서 과학과 예술은 하나"라고 취재진에 평소 철학을 밝혔습니다.

[연관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천사의 시〉(2021.12.23.)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296&program_id=PS-2021104455-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ion_sub_cod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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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갈·마티스급” 거장 김인중 신부, 카이스트 석학교수로
    • 입력 2022-09-01 07:00:25
    취재K

스위스 일간지 '르 마탱(Le Matin)'이 샤갈, 마티스와 함께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꼽은 한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김인중 신부입니다.

김인중 신부는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사제이면서 화가입니다. 1940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 신부는 1965년 한국미술대상 대상을 받은 뒤 스위스 프리부르대와 파리 가톨릭대에서 수학했습니다.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해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함께 걷기 시작한 김 신부는 '빛의 화가' 라고 불립니다. 프랑스에서 5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해 오며 샤르트르 대성당 등 유럽 50여 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는가 하면, 노트르담 대성당 등 전 세계에서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김 신부가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독특합니다. 색유리를 조각조각 붙이는 기존 방식이 아닌 판유리에 직접 그림을 페인팅한 뒤 780℃로 구워내는 기법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 기법 덕분에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채와 빛을 그대로 살리면서 수묵화처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화려한 색채와 동양의 여백을 접목한 예술성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오피시에)을 받았고,
2019년에는 프랑스 앙베르에 '김인중 미술관'이 설립됐습니다.


카이스트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김 신부를 산업디자인학과 초빙 석학교수에 임명했습니다. 임기는 2022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2년입니다.

김 신부는 당장 오는 가을학기 '서치 더 퓨처(Search the Future)' 세미나 수업 특강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학과 내에 별도 작업 겸 소통 공간도 만들어 학생들과 김 신부가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아이디어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신부는 아울러 카이스트 중앙도서관인 학술문화관 내 작업실에서 학술문화관 천창을 53개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하는 작품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구성원들은 53개의 조각이 거대한 그림으로 펼쳐지는 거장의 예술을 일상에서 보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김 신부는 카이스트에 초빙 석학교수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감성과 진심을 담은 작품과 예술 철학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이 좀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기도" 라며 작품을 통해 "교수들을 비롯해 학생들한테 마더 테레사처럼 사랑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근원은 사랑이라며 그 샘물을 파는 작업을 한다는 김 신부는 "과학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한테는 영혼이 있다. 그래서 과학과 예술은 하나"라고 취재진에 평소 철학을 밝혔습니다.

[연관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천사의 시〉(2021.12.23.)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296&program_id=PS-2021104455-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ion_sub_cod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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