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검 검사인데요”…국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다시 ‘고개’

입력 2022.09.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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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3억 5천만 원을 빼앗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의 수거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 전화에 속아 피해자가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인출한 돈 3억 5천만 원을 건네 받은 40대 남성 A 씨를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검거해, 같은 달 28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 '검사 사칭 전화'에 깜빡 속아…3억 5천만 원 피해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중순, 모 지검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대포통장 관련 수사 중"이라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은행원들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해 갈 수 있으니, 돈을 모두 뽑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건네주라"는 전화금융 사기범의 말에 깜빡 속은 피해자는 3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천만 원을 자신의 계좌에서 찾아, 지난달 수거책 역할을 맡은 A 씨에게 건넸습니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은 이미 수억 원을 건넨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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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수사 중인데…통장 돈 인출하세요", "계좌로 송금하세요" 사기 전화 주의

제주경찰청은 최근 검찰,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제주경찰청이 분석한 최근 전화금융사기 유형을 보면 지난 7월까지는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주겠다'는 '대출 사기형'이 대부분이었지만, 8월부터는 검찰·금감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기관 사칭형'이 고개를 들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통 사람이라면 수사기관 조사를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강압적인 목소리로 겁을 주는 '국가기관 사칭형' 전화금융사기에 더욱 속아 넘어가기 쉽다"며 각별한 유의를 부탁했습니다.

■ 모르는 링크 클릭하거나, 앱 설치하면 안 돼

특히, 전화를 도중에 가로채버리는 '악성 앱'이 스마트폰에 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택배가 도착했다'며 배송 여부를 확인하라고 하거나, 해외 등지에서 결제가 이뤄졌으니 확인하라는 등의 문자메시지로 온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누르거나, 해당 번호로 전화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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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하라고 요구하거나, '대출 앱'을 휴대전화에 깔라고 요구하는 것도 유사한 사기 유형입니다.

경찰은 "사기꾼들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몰래 설치해버리면, 피해자가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하고 실제 국가기관 전화번호로 확인 연락을 하려고 해도, 도중에 전화를 가로채면서 사기꾼들이 해당 전화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국가기관, SNS나 문자메시지로 공문서 요구·발송 안 해"

또 "수사기관은 수사를 위한 영장이나 출석요구서와 같은 공문서를 소셜미디어(SNS)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해 보내지 않는다. 또, 어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도 수사를 빙자해, 현금을 인출해 제출하라고 하거나, 다른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전혀 없다"며 이 같은 사기 전화에 속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제주경찰청이 신고를 받고 수사한 대면편취형 전화금융사기는 지난 7월까지 142건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만 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1인당 적게는 2천만 원 미만에서 많게는 5천만 원 이상까지 돈을 빼앗겼는데, 지난해보다 1인당 피해 금액이 더 커졌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제주에선 올해 전화금융사기 135건의 수거책 79명이 지금까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수거책 연령대는 20대(41.8%)와 30대(16.5%)가 가장 많았고, 남성(72%)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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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검 검사인데요”…국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다시 ‘고개’
    • 입력 2022-09-01 13:53:40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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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3억 5천만 원을 빼앗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의 수거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 전화에 속아 피해자가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인출한 돈 3억 5천만 원을 건네 받은 40대 남성 A 씨를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검거해, 같은 달 28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 '검사 사칭 전화'에 깜빡 속아…3억 5천만 원 피해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중순, 모 지검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대포통장 관련 수사 중"이라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은행원들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해 갈 수 있으니, 돈을 모두 뽑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건네주라"는 전화금융 사기범의 말에 깜빡 속은 피해자는 3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천만 원을 자신의 계좌에서 찾아, 지난달 수거책 역할을 맡은 A 씨에게 건넸습니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은 이미 수억 원을 건넨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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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수사 중인데…통장 돈 인출하세요", "계좌로 송금하세요" 사기 전화 주의

제주경찰청은 최근 검찰,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제주경찰청이 분석한 최근 전화금융사기 유형을 보면 지난 7월까지는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주겠다'는 '대출 사기형'이 대부분이었지만, 8월부터는 검찰·금감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기관 사칭형'이 고개를 들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통 사람이라면 수사기관 조사를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강압적인 목소리로 겁을 주는 '국가기관 사칭형' 전화금융사기에 더욱 속아 넘어가기 쉽다"며 각별한 유의를 부탁했습니다.

■ 모르는 링크 클릭하거나, 앱 설치하면 안 돼

특히, 전화를 도중에 가로채버리는 '악성 앱'이 스마트폰에 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택배가 도착했다'며 배송 여부를 확인하라고 하거나, 해외 등지에서 결제가 이뤄졌으니 확인하라는 등의 문자메시지로 온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누르거나, 해당 번호로 전화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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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하라고 요구하거나, '대출 앱'을 휴대전화에 깔라고 요구하는 것도 유사한 사기 유형입니다.

경찰은 "사기꾼들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몰래 설치해버리면, 피해자가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하고 실제 국가기관 전화번호로 확인 연락을 하려고 해도, 도중에 전화를 가로채면서 사기꾼들이 해당 전화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국가기관, SNS나 문자메시지로 공문서 요구·발송 안 해"

또 "수사기관은 수사를 위한 영장이나 출석요구서와 같은 공문서를 소셜미디어(SNS)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해 보내지 않는다. 또, 어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도 수사를 빙자해, 현금을 인출해 제출하라고 하거나, 다른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전혀 없다"며 이 같은 사기 전화에 속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제주경찰청이 신고를 받고 수사한 대면편취형 전화금융사기는 지난 7월까지 142건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만 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1인당 적게는 2천만 원 미만에서 많게는 5천만 원 이상까지 돈을 빼앗겼는데, 지난해보다 1인당 피해 금액이 더 커졌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제주에선 올해 전화금융사기 135건의 수거책 79명이 지금까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수거책 연령대는 20대(41.8%)와 30대(16.5%)가 가장 많았고, 남성(72%)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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