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불황이라면서 스타트업 M&A는 증가하는 이유 –조가연 슈미트 수석팀장

입력 2022.09.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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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31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수석팀장 (슈미트)

- 최근 벤처업계 투자, 개점휴업 늘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감소
- 유니콘 기업,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과 투자 이어가
- 토스,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와 알뜰폰 사업자 인수 등 일련의 밸류체인 만들어
- 앱 하나로 생활의 많은 부분 영유할 수 있는 ‘슈퍼 앱’ 선점 경쟁 증가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위 빗썸, 매각 진행중... 가상화폐 호황기에는 몸값 2조원이었지만, 인수 여부와 금액 지켜봐야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O2O 기업... 여기어때, 야놀자를 필두로 숙박 관련 분야 많아
- 야놀자 볼트온 성장... 동종 업계를 계속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가치 상승시키는 전략
- 2012년 부동산 중개업으로 시작한 직방, 18년부터 활발한 M&A 나서... 프롭테크 유니콘으로 확장 중
- 투자 심리 보수적으로 바뀌어... 돈줄 막히면서 매각하는 경우도 증가
- 최근에는 켄타우로스, 즉 내실 있고 안정적 성장 가능한 기업들이 살아남는 상황



◇김방희> 본격적으로 2부 시작해 보죠. 국내외 증시가 겨울이죠. 그보다 더한 엄동설한에 시달리고 있는 게 벤처투자 시장입니다. 돈이 돌지 않으니까 고사당할 위기의 벤처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타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마련한 기업들도 있는데요. 활발하게 인수합병 M&A를 추진하거나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이때를 기회로 삼고 있는 기업들인데. 이런 기업들을 한 10년 후에 보면 틀림없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곳의 길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 잘 나가는 기업들의 M&A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요. 슈미트의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하죠.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투자가 많이 줄긴 했죠, 이쪽이.

◆조가연>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인플레이션도 그렇고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리스크 자체를 싫어하게 되거든요. 비관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예전에 우리 스타트업 업계 벤처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까 그때하고 비교하면.

◆조가연> 저희 업계가 보통 월요일에 소위 기업 소개라고 하는 IR을 갖고 투자심의위원회들을 보통 월요일에 하는데요. 전에는 시간을 잡지 못해서 바빴다면 요즘에는 거의 개점휴업인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게 수치적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츠버그를 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우리 돈 89조 원 정도인데, 이게 전 분기 대비 거의 25% 정도가 줄어든 거고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국내 같은 경우도 지난 5월 기준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한 7600억 원 정도가 이뤄졌는데, 이게 많다고 느끼실 수는 있겠지만 작년 같은 5월과 비교했을 때는 거의 3800억 정도. 그러니까 34% 정도가 감소한 수치이기 때문에 숫자적으로도 그렇고 저희가 체감하기로도 정말로 지갑을 닫고 있다고 하는 표현이 과언은 아닙니다.

◇김방희> 저희도 가끔 말씀드리는데 꼭 스타트업 업계뿐만 아니라 이렇게 불황기가 닥치거나 코로나 같은 이상기가 도래하면 의외로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인수합병 M&A판을 벌인다. 큰 판이 벌어진다. 이런 말씀을 종종 드리는데. 실제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 가운데는 오히려 M&A에 더 열을 올리는 곳들이 많더군요.

◆조가연> 이게 좀 냉정하지만 또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하니까요. 유니콘 기업들 같은 경우는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이나 투자 같은 것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불황기인데도 왜 인수합병이 증가하냐라고 물어보신다면 작년 초까지만 해도 불황기가 닥치기 전에 굉장히 벤처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있었고 소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장이었고요. 또 그런 호황기에 몇 천억 몇 백억 정도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한 유니콘 기업들이 이미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자신들이 처음에 진입했던 초기 공략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정했고 여기에서 어떤 사업이나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서 인접 영역들 또는 좀 더 장기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인수를 할 만한 곳들을 찾아서 좀 몸값이 싸진 기업들을 인수하려고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김방희> 그렇게 해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례를 보자면 옛 페이스북 지금 메타라고 합니다마는 거기도 잠재적 경쟁업체들을 자신들이 가진 풍부한 자금으로 다 사들여서 지금 모체가 어려워졌는데 오히려 그 덕으로 먹고 살지 않습니까? 인스타그램 같은 것도 인수했기 때문인데 지금 신생 스타트업은 돈줄 말라서 고사 직전이고 오히려 잘 나가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M&A와 기술, 기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건데 우리 쪽도 그렇습니까? 오히려 지갑을 열고 있습니까?

◆조가연> 국내 같은 경우도 IT 유니콘들 또는 IT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요. 사실은 이게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도, 2019년도부터 이런 모양새들은 증가가 됐었습니다. 가장 주목받았던 인수 건들 중에 하나를 꼽자면 일단 토스라고 하는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작년 10월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를 인수했죠. 정확하게는 쏘카라고 하는 최근에 상장한 상장사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한 거고요. 결국 타다의 최대주주가 된 건데요. 토스 같은 경우는 그전에 LG유플러스가 가지고 있던 결제 대행 사업부 보통 PG 사업부라고 부르는 것도 인수를 하고 또 알뜰폰 사업자도 인수를 하면서 토스 앱 안에서 어떤 결제 대행, 알뜰폰 요금제 검색, 요금 납부까지 일련의 금융 밸류 체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요. 이 토스라는 곳이 인수하는 사업들을 보니까 그 앱 하나로 생활의 많은 부분들 단순히 금융 생활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영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걸 슈퍼 앱이라고 부른다고 한번 소개해 주셨잖아요. 국내에서도 이런 슈퍼 앱 선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조가연> 거의 모든 앱 기반의 서비스들이 어느 정도 시장을 점유하게 되면 슈퍼 앱을 하고 싶어 합니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도 여기에 광고를 붙이고 뭔가 커뮤니티를 붙이고 하면서 어쩌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뮤니티로서 슈퍼 앱을 만들고 싶어 하고 있는 분위기가 보이고요. 타다를 인수한 것 그 배경을 보면 한국 같은 경우 택시 시장 연간 매출액으로 한 10조 원에서 12조 원 정도가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요즘에 길가를 보시면 사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카카오 앱이라든지 이 모바일을 가지고 호출을 하잖아요. 이게 사실 연령별로 다르기는 한데 그렇다 보니까 토스 같은 경우도 본인들이 타다를 인수하고 여기에 결제를 붙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T나 우티와 같은 것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금융과 모빌리티 간의 어떤 시너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고 LG유플러스의 결제 사업부나 알뜰폰을 인수를 한 것도 우리가 단순히 송금으로 시작했지만 증권과 예금 보험, 결제 대행, 휴대전화까지 1년의 종합금융 플랫폼이 되겠다. 슈퍼업이 되겠다라고 기치를 내건 게 아닌가 추정이 되고요. 아주 유사하게 동남아에 있는 그랩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처음에는 차량 공유로 시작을 했지만 여기에 결제 서비스를 붙이고 음식 배달을 붙이고 하면서 모빌리티 금융 배달까지 1년의 어떤 생활 속 슈퍼 앱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스 같은 것도 비슷한 성장을 한번 꿈꿔보지 않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랩이라는 곳이 동남아판 우버로 시작했는데 거의 슈퍼 앱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일전에 한 번 쏘카 IPO 과정에서 비교 대상을 동남아 그랩으로 정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죠. 그 정도냐 하는 논란이었는데 말씀하신 슈퍼 앱이 지금 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게요 저 같은 사람도 휴대폰 앱을 정리하기 시작했거든요. 너무 많으니까 여러 가지 용량이나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뭘 살려둘 것이냐? 그게 슈퍼 앱이 될 잠재력이 큰 앱들이니까 상당히 고민이 되더군요. 어떤 게 가장 필요할까를 따져야 되니까 이 핀테크 분야라고 그러죠.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분야가 3, 4년간 정말 그야말로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는 글로벌 M&A 지금 추진 중이던데 언론 보도가 많이 됐습니다마는 우리나라 빗썸이라는 가상자산 거래소 이거 다른 나라에 넘어갑니까?

◆조가연> 일단 보도상으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빗썸이 국내 2위의 가상자산거래소입니다. 지난 7월에 업계가 보도하기로는 글로벌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가 나왔고요. 사실 이 빗썸의 매각 시도는 최근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수년 동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었고 이게 2018년도에도 한 번 시도가 됐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는 기사가 있고요. 또 2020년도에는 빗썸이 직접 상장을 하거나 경영권 매각을 하겠다고 동시에 검토했는데 당시에도 잘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가상자산의 가격은 부침이 큽니다마는 요즘은 크립토 윈터라고 그래서 가상자산에 겨울이 왔다고들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거래소 자체의 영업에 큰 문제가 없을 텐데 왜 경영권을 넘기려고 하는 거죠?

◆조가연> 이걸 실적을 보면 빗썸이 사실 실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2020년도에 연매출이 2100억 원이고 작년 같은 경우는 1조 원을 넘겼거든요.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 워낙 코인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다 보니까 거래소들마다 수수료 이익을 굉장히 많이 냈는데요. 빗썸 같은 경우는 일단 1위 거래소 자리를 두고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경영권이나 지배구조 이야기들이 나왔었고 정확하게 매각을 하는 원인은 아직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에 유력하게 이야기 되고 있는 외국계 FTX라고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여기가 2019년도에 만들어져서 올해에만 관련된 인수합병을 7건 정도 진행을 해왔는데요. 알려지기로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싶었고 그렇다 보니까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에 먼저 접촉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방희> 가상화폐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가 독보적인 면이 좀 있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로서는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 할 텐데 몸값 자체는 얼마 정도로 평가를 받아요? 업계에서는?

◆조가연> 인수하는 몸값은 아마도 협상 당사자들 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단 작년 초에 가상화폐 호황기 때 빗썸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서 이야기되던 몸값이 약 2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 몸값을 모두 다 인정받느냐? 그리고 실제 인수가 이루어지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별개의 문제겠죠. 1위 가상자산 거래소 그러면 두나무인데 이쪽은 비교적 국내 투자에 주력하는 느낌이죠?

◆조가연> 업비트는 투자와 인수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몸체는 두나무이죠. 두나무 같은 경우는 가상자산 관련된 신사업 외에도 굉장히 2종 업계에 투자나 인수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스포츠, E스포츠라고 하는 곳들 중에서 레이싱 대회를 주최하는 스타트업, 그리고 중고 명품 시계를 파는 플랫폼,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주주 명부를 관리하는 서비스 등에도 투자나 인수를 하고 있고요. 기사로 잘 알려졌겠지만 하이브라고 하는 엔터테인먼트사 같은 경우도 지분의 한 5.57%를 7000억 원에 매입을 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어떤 IP 자산과 가상자산의 거래인 NFT 같은 것들도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김방희> BTS 소속사 사서.

◆조가연> 맞습니다. 사실 이렇게 굉장히 거침없는 M&A급의 지분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매출이 3조 7000억 원이었는데 이 중에 3조가 영업이익이기 때문에요. 이 3조 원을 가지고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하지 않을까 점쳐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하기는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게 초기에 투자해서 플랫폼을 갖추고 나면 엄청난 비용이 추가되는 건 아니니까 영업이익률이 참 무시무시하더군요. 기존 제조업체들 보고 깜짝 놀라요. 영업이익률 보면. 온라인, 오프라인을 묶는 이른바 오투오 기업들이라고 하는데 여기도 지금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던데 여기는 궁극적으로 뭘 하고자 하는 겁니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왜 연결하고자 하는 겁니까?

◆조가연> 역시나 우리도 슈퍼 플랫폼, 슈퍼앱이 되겠다는 건데 처음에 숙박 관련된 오투오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현재 대표 주자는 여기어때와 야놀자 아마 매스미디어 광고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여기어때 같은 경우는 2019년도부터 인수를 해오고 있습니다. 맛집을 검색하는 플랫폼인 망고플레이트라고 하는 스타트업을 2019년도에 인수를 했고 작년 10월에는 해외여행을 하는 플랫폼도 지분을 인수를 했고요. 이렇게 계속해서 인수를 해 온 덕에 여기어때가 2014년도에 설립됐는데 올해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고요. 사실은 여기가 2019년도에 이미 영국 사모펀드의 지분은 팔려 있습니다. 당시에 기업 가치가 3,000억 원이었는데, 지금 2019년도 3,000억 원이 올해 같은 경우에는 1조 원까지 올라온 거고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M&A를 하고 있고 또 매출 상승도 같이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숙박 플랫폼 양대 산맥이 말씀해 주신 여기어때 하고 야놀자인데. 야놀자는 K유니콘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는데 여기도 많이 인수하고 있죠.

◆조가연> 야놀자야말로 볼트온 성장의 주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볼트온 성장 이라는 게 뭡니까.

◆조가연> 그니까 볼트온이라고 하는 게 동종 업계를 계속 인수를 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또 회사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략인데, 야놀자가 2006년에 설립됐는데 2016년도부터 계속해서 플랫폼들을 인수를 해 왔습니다. 호텔 공실 정보를 제공하는 호텔나우나 액티비티 플랫폼 레저큐 , 심지어 동남아 호텔 체인 같은 것들까지 인수를 하면서 작년 초까지 거의 1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인수를 했고요. 이후에 자금을 확충하면서 굉장히 대규모 인수를 시작했는데 작년 10월에 거의 3,000억 원을 들여서 국내 티켓 예매 1위 플랫폼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올해에도 여행 가이드 플랫폼으로 가장 앞서 나가 있는 트리플를 합병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수를 가지고서 숙박 예약과 항공권, 맞춤형 여행까지 그러니까 1년의 종합 여가 슈퍼앱이 되겠다는 목표를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야말로 인수합병 전쟁인데. 말씀해 주신 게 숙박 플랫폼 얘기였고, 부동산 중개 플랫폼 가운데 직방이라고 있는데 이 브랜드명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게 M&A 흐름이기 때문에요. 단순히 그간의 트렌드나 역사를 설명드리는 겁니다. 4~5년 전부터 직방이라는 데가 인수에 열을 올려서 언론에서도 많이 거론됐는데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겁니까?

◆조가연> 직방도 역시나 스타트업 볼트온 전략으로 유니콘까지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여기가 2012년도에 직방이라고 하는 부동산 중개앱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첫 M&A가 2018년도부터 이뤄졌는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한 200억에 인수했고요. 셰어하우스도 인수를 하고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도 인수를 했습니다. 최근 같은 경우는 국내 1위 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로부터 홈 IOT 사업 부문도 인수했는데요. 이제 결국에는 단순히 어떤 작은 소형 부동산 매물 정보 공개부터 아파트까지 확장을 하고, 이제는 사업을 더 확장해서 IOT까지 하겠다. 여기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가 프롭테크 분야에서는 유니콘이 되겠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방희> 잠깐 스타트업 업계의 용어 설명드리자면. IOT는 사물 인터넷 얘기하는 거고 프롭테크는 부동산 관련 부동산과 기술이 결합된 분야를 프롭테크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알겠어요. 왜냐하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고 이 플랫폼 경제에서는 특히 정부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쪽에 또 실제 돈과 사람 관심이 더 집중되니까, 이렇게 인수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돈이 많이 드는, 돈들이 어디서 나와서 이렇게 인수합니까.

◆조가연> 직방의 삼성SDS IOT 부문 인수가 인수 금액이 최대 1,0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이 돈이 어디서 나오냐, 당연히 투자 유치가 첫 번째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올해 6월에 직방이 1,000억 원 정도 투자 유치를 했고, 누적 투자금이 한 3,200억 원 정도가 됩니다. 사실 되게 올해 6월이면 굉장히 벤처업계가 불황이었는데도 투자 유치를 성공한 사례고요. 12건 정도 인수를 했던 야놀자 같은 경우는 2015년도에 100억 원 투자 유치를 시작해서 거의 매년 수천억 원 규모까지 투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자금의 출처는 대규모 투자, 그리고 약간의 외부 대출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방희> 투자 유치가 주 자금원인데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것 가운데 여행업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게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요.

◆조가연> 여행업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곳들이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는 전통적인 여행업들 그리고 해외여행에 집중했던 여행사들인데, 사실은 야놀자나 여기어때는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이나 숙박 연결 비중이 높았습니다. 오히려 국내 관심이 늘어나면서 양쪽 다 MAU 그러니까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늘어났거든요. 여기가 2020년도에 야놀자랑 여기어때 월간 활성 사용자가 각각 250만 명, 200만 명이었는데. 올해 5월을 보면 380만 명, 320만 명입니다. 오히려 성장을 했습니다. 야놀자 같은 경우는 사실은 작년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조 원을 유치하면서 막강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고요. 추가로 어떤 볼트온을 할지 좀 주목이 되긴 합니다.

◇김방희> 야놀자는 사실 쿠팡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비전 펀드 손정의 펀드의 자금을 유치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각되는 게 당연하기도 한데. 그런데 투자자 입장으로 한번 돌아와 보면, 우리 조가연 팀장도 투자자를 대행하는, 대리하는 입장이니까 요즘 분위기 어떤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큰돈을 투자해서 굴리는 게 나은지, 아니면 오히려 몸 사리고 있는 게 나은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때요.

◆조가연> 저도 그 답을 찾고 싶은데요. 그런데 대체적으로 글로벌 공통적인 현상은 일단 큰돈을 쓰는 것들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이루어지긴 하고요. 그리고 작은 초기 단계 투자 같은 경우도 전반적으로 투심이 보수적으로 바뀌긴 했습니다. 실리콘 밸리를 대표한다고라도 할 수 있는 세콰이어 캐피탈 같은 경우는 이제 호황기 끝났다, 스타트업 호황기 끝났고 경제 회복 빠르게 안 될 거다 무조건 현금 절약하고 빨리 움직여라 그리고 확실하게 수익이 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얘기하고 있고요. 해외 외신 보도들을 보면 우리 매각할게요라고 하는 매각 의향을 밝힌 스타트업들이 작년 대비 3배 정도가 늘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김방희> 돈 줄이 말랐으니까 매각이라도 해야 되겠죠.

◆조가연> 네,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한다면 매각이라고 하는 게 어쩌면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실제로 M&A를 했다가 오히려 다시 되파는 것도 있던데 이건 단기 수익을 노려서 그랬던 건가요, 아니면 원래 계획이 무산돼서 그런 건가요.

◆조가연> 일단 사례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말씀드리려고 하는 사례는 시너지가 좀 달라졌다는 분석을 하고 있고요. 국내 전자도서로 유니콘에 올라있는 리디라고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제 여기가 작년 10월에 기업 가치 1조 5천억 원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유니콘으로 등극해 있는데 여기가 지난 2018년도에 아웃스탠딩이라고 하는 IT 전문 콘텐츠 스타트업을 인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수 후 3년 4개월 만인 올해 초에 다시 이걸 경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삼프로TV 운영사에 재매각을 했고요. 사실상 어떤 차익을 노린 것보다는 최근에 아웃스탠딩 창업자가 밝힌 내용들을 보면, 사업 전략이 서로 바뀌면서 협업할 수 있는 게 바뀌었다. 그래서 이럴 경우에는 언제든지 인수합병을 하고 사업 파트너를 바꿀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전자책 유니콘인 리디 같은 경우는 그 외에 OTT 서비스 애니메이션사 아니면 온라인 도서광고회사 같은 조금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을 인수를 하면서 다른 성장 동력을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른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해서 더 나은 시너지를 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마치 합종연횡처럼 서로 연결됐다 떨어졌다 하고 있는데, 실제로 꼭 같은 분야가 아니어도 성격이 조금씩 다른 플랫폼들끼리 합종연횡까지도 이루어질 것 같은데요.

◆조가연> 일단 색깔이나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토스 같은 경우도 타다를 인수한 것도 굉장히 다른 것들이죠.

◇김방희> 초기에는 그래서 논란이 많았죠. 그게 시너지가 가능한가 그랬는데.

◆조가연> 다만 그 속내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인접한 영역, 인접하지 않더라도 어떤 협업을 할 수 있는 또는 시너지가 날 만한 분야들을 인수하고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고요. 오늘의집이라고 하는 인테리어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버킷플레이스 같은 경우도 작년에 집을 수리하는 서비스 제공 회사, 그리고 싱가포르에 있는 온라인 가구 커머스 플랫폼도 인수를 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어쩌면 조금 다를 수 있는 곳들을 인수를 하고 있고. 무신사 같은 경우도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데, 약간은 고객층이 다른, 여성 패션 플랫폼들을 인수를 했습니다. 작년 5월에 인수 대금 한 3,000억 정도의 스타일쉐어라고 하는 여성 패션 플랫폼. 그리고 생활용품 플랫폼인 29CM라고 하는 곳을 인수했고요. 이것 역시 고객군을 확장하면서 약간은 다른 색깔의 패션 플랫폼을 인수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보통 인수합병을 하면, 화학적 결합은 둘째 치더라도 일단 물리적 결합을 하거든요. 합쳐서 운영을 하게 되는데, 무신사 같은 경우는 인수하고도 서비스는 별도로 운영하는데, 그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까?

◆조가연> 이게 물리적 결합이 반드시 시너지를 내는 건 아니다라는 판단을 잘 하신 것 같습니다. 무신사 같은 경우는 스트리트 패션이나 남성 고객이 굉장히 강한 플랫폼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스타일쉐어나 29cm 같은 경우는 여성향 플랫폼 그리고 좀 독특한 디자인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걸 억지로 합병시키지 않고 개별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서 운영을 하고 있고요. 이렇게 할 경우에는 그동안 익숙해졌던 단골 고객들의 어떤 반발심을 줄일 수 있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인수합병하고 나면 특히 플랫폼 같은 데서는 단골 고객들이 반발하면서 떠날 수 있으니까 이걸 무척 신경 쓰는군요. 슈미트의 조가연 팀장과 함께 지금 스타트업 업계의 M&A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M&A가 아니라 아예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겠다. 이런 유니콘 기업들도 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조가연> 중고 거래로 유니콘에 올라와 있는 당근마켓 같은 경우는 작년에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인 남의집이라고 하는 곳에 10억 정도를 투자를 했습니다. 이 남의집이라고 하는 플랫폼이 와인이나 글쓰기같이 약간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요. 여기도 일단 투자를 하면서 당근마켓 이용자랑 이 서비스 이용자를 연결하고 사업을 확장해보겠다는 모양을 보이고 있고요. 오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버킷플레이스 같은 경우도 폐기물 수거 서비스에 투자를 한다거나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를 해서 우리가 많게는 10억까지 투자를 할게요,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외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유니콘 기업들이 내부의 전략 투자를 위한 조직들을 만들고 있어서 이제는 어쩌면 돈의 전쟁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그러네요. 돈이 좀 있는 곳에서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 중에 우리 사업과 협업이 가능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왜 투자를 안 하겠습니까? 그럼 직접 투자 회사를 세우는 편입니까? 아니면 돈을 남에게 맡겨서 운용합니까?

◆조가연> 둘 다 이뤄지고 있는데요. 두나무 같은 경우는 이미 2018년도에 두나무앤파트너스라고 하는 투자 전문 자회사를 만들었고요. 직방 같은 경우도 2019년도 말에 브리즈인베스트먼트라고 하는 벤처 투자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무신사 같은 경우도 무신사 파트너스를 가지고 있어서 절반 정도는 직접 투자도 하지만 이런 곳들은 아예 투자 자회사를 만들어서 전문적인 투자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조 팀장 입장에서는 라이벌 회사가 늘어난 면도 있고 혹은 개인적인 커리어만 생각하면 취업 기회가 확대된 면도 있고 물론 제가 내용을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벤처캐피탈로 변신하는 그런 스타트업, 잘 나가는 유니콘들이죠. 이런 곳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인데 돈줄 자체가 지금 마르고 있는데 왜 이런 판단이나 선택들을 하고 있다고 보세요?

◆조가연> 전통적인 대기업들이나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 소위 기업형 벤처캐피탈 CVC라고 하는 걸 만들기 시작했고 이건 코로나 이전부터 굉장히 추진되어 왔고요. 다만 벤처 불황기의 영향은 함께 받는 것 같습니다. CB인사이트라고 하는 글로벌 조사기관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업형 벤처캐피탈 투자금이 전 분기 대비해서 한 10% 정도가 줄었고요. 거래 건수는 10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신규 먹거리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만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스타트업 침체기에 굳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결국에는 투자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간 벤처캐피탈과 유사하게 시장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글쎄요, 앞으로 이런 유니콘 기업들, 잘 나가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이나 투자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조가연> 미국 외신들을 많이 보면 불황형 M&A의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게 자금이나 어떤 성장성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결국 파산을 해야 하는데 파산보다는 다른 곳들에 인수합병 되는 게 더 좋은 선택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작년까지 현금이나 투자금을 상당히 보유해 놓은 유니콘들이나 스타트업들은 당연히 인수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망할 바엔 인수가 되겠다는 불황형 M&A가 늘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하고 있고 실제로 미국에 이런 정리해고를 집계하는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까지 거의 50여 개의 기술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하겠다, 또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게 2021년도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 많습니다. 결국에는 이런 투자 정책위가 계속되면 많은 회사들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거고 더 저렴한 몸값에 인수합병이 될 가능성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우리 대기업들을 보더라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당시에 상당히 손바뀜 현상이 벌어졌거든요. 늘 불황의 큰 판에 M&A 인수합병이 벌어지는데 또 하나 지금 스타트업 기업들 IPO, 기업 공개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최근에 쏘카의 예도 있습니다마는 IPO 시장이 지금 서서히 다 치고 있는 것도 이렇게 스타트업 간 M&A에 영향을 줍니까?

◆조가연> 미국 같은 경우는 IPO 성공하는 회사가 작년에 비해서 80%가 줄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너무나 많은 곳들이 상장 철회를 한다든지 체감을 하고 계실 텐데요. 전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이야기했던 성공 방정식이 사실은 창업을 하고 빠르게 성장을 하고 연속적으로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면서 상장까지 이어지는 방정식이 있었는데. 이게 이제는 없어진 겁니다. 특히나 IPO 시장이 붕괴가 되고 상장하는 그 선택지가 사라진다면 다른 투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한 M&A 인수합병이 유일한 통로일 수도 있고요. 실제로 작년에 전 세계 인수합병 규모가 7000조 원 인데 이게 관련 통계를 집계한 40여 년 만에 최대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니까 어쩌면 이 위기 속에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 기회를 찾을 거고요. 또 어려운 곳들은 M&A 같은 선택지를 고려를 할 텐데 사실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M&A가 안 된다고 지적을 했던 분들이 요즘에는 M&A 이거 싼 값에 M&A 하는 곳들이 너무 많다고 또 지적도 하시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앞에서 말씀하셨던 옥석 가리기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해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런 M&A나 투자가 집중되면 각 분야, 각 영역별로 플랫폼 한두 개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사라지는 건가요? 플랫폼 경제에서 상당히 중요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건가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게 위너 테이크 올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좀 현실화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안타깝지만 그동안 굉장히 많은 유동성을 가지고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스타트업들이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시장경제에서는 냉정하지만 도태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유니콘이 아니라 켄타우로스다 그러니까 이게 켄타우로스가 반인반마 상상속의 동물인데.

◇김방희> 변이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고 말이죠.

◆조가연> 네, 그러니까 유니콘 같은 경우에는 매출은, 실속은 적은데 몸집만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면 이 켄타우로스는 땅에 발을 딛고서 차근차근 성장을 한다, 안정적으로 성장을 한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처럼 결국에는 최대한 현금을 절약하면서 반복적으로 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살아남는다는 분석은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스타트업계에서 내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반증일 텐데 그런 반인반마 켄타우로스까지 등장했다는 얘기는 이게 영원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보면 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그렇습니다. 슈미트 조가연 수석 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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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불황이라면서 스타트업 M&A는 증가하는 이유 –조가연 슈미트 수석팀장
    • 입력 2022-09-01 14:48:50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31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수석팀장 (슈미트)

- 최근 벤처업계 투자, 개점휴업 늘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감소
- 유니콘 기업,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과 투자 이어가
- 토스,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와 알뜰폰 사업자 인수 등 일련의 밸류체인 만들어
- 앱 하나로 생활의 많은 부분 영유할 수 있는 ‘슈퍼 앱’ 선점 경쟁 증가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위 빗썸, 매각 진행중... 가상화폐 호황기에는 몸값 2조원이었지만, 인수 여부와 금액 지켜봐야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O2O 기업... 여기어때, 야놀자를 필두로 숙박 관련 분야 많아
- 야놀자 볼트온 성장... 동종 업계를 계속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가치 상승시키는 전략
- 2012년 부동산 중개업으로 시작한 직방, 18년부터 활발한 M&A 나서... 프롭테크 유니콘으로 확장 중
- 투자 심리 보수적으로 바뀌어... 돈줄 막히면서 매각하는 경우도 증가
- 최근에는 켄타우로스, 즉 내실 있고 안정적 성장 가능한 기업들이 살아남는 상황



◇김방희> 본격적으로 2부 시작해 보죠. 국내외 증시가 겨울이죠. 그보다 더한 엄동설한에 시달리고 있는 게 벤처투자 시장입니다. 돈이 돌지 않으니까 고사당할 위기의 벤처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타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마련한 기업들도 있는데요. 활발하게 인수합병 M&A를 추진하거나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이때를 기회로 삼고 있는 기업들인데. 이런 기업들을 한 10년 후에 보면 틀림없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곳의 길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 잘 나가는 기업들의 M&A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요. 슈미트의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하죠.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투자가 많이 줄긴 했죠, 이쪽이.

◆조가연>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인플레이션도 그렇고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리스크 자체를 싫어하게 되거든요. 비관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예전에 우리 스타트업 업계 벤처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까 그때하고 비교하면.

◆조가연> 저희 업계가 보통 월요일에 소위 기업 소개라고 하는 IR을 갖고 투자심의위원회들을 보통 월요일에 하는데요. 전에는 시간을 잡지 못해서 바빴다면 요즘에는 거의 개점휴업인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게 수치적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츠버그를 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우리 돈 89조 원 정도인데, 이게 전 분기 대비 거의 25% 정도가 줄어든 거고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국내 같은 경우도 지난 5월 기준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한 7600억 원 정도가 이뤄졌는데, 이게 많다고 느끼실 수는 있겠지만 작년 같은 5월과 비교했을 때는 거의 3800억 정도. 그러니까 34% 정도가 감소한 수치이기 때문에 숫자적으로도 그렇고 저희가 체감하기로도 정말로 지갑을 닫고 있다고 하는 표현이 과언은 아닙니다.

◇김방희> 저희도 가끔 말씀드리는데 꼭 스타트업 업계뿐만 아니라 이렇게 불황기가 닥치거나 코로나 같은 이상기가 도래하면 의외로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인수합병 M&A판을 벌인다. 큰 판이 벌어진다. 이런 말씀을 종종 드리는데. 실제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 가운데는 오히려 M&A에 더 열을 올리는 곳들이 많더군요.

◆조가연> 이게 좀 냉정하지만 또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하니까요. 유니콘 기업들 같은 경우는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이나 투자 같은 것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불황기인데도 왜 인수합병이 증가하냐라고 물어보신다면 작년 초까지만 해도 불황기가 닥치기 전에 굉장히 벤처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있었고 소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장이었고요. 또 그런 호황기에 몇 천억 몇 백억 정도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한 유니콘 기업들이 이미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자신들이 처음에 진입했던 초기 공략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정했고 여기에서 어떤 사업이나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서 인접 영역들 또는 좀 더 장기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인수를 할 만한 곳들을 찾아서 좀 몸값이 싸진 기업들을 인수하려고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김방희> 그렇게 해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례를 보자면 옛 페이스북 지금 메타라고 합니다마는 거기도 잠재적 경쟁업체들을 자신들이 가진 풍부한 자금으로 다 사들여서 지금 모체가 어려워졌는데 오히려 그 덕으로 먹고 살지 않습니까? 인스타그램 같은 것도 인수했기 때문인데 지금 신생 스타트업은 돈줄 말라서 고사 직전이고 오히려 잘 나가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M&A와 기술, 기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건데 우리 쪽도 그렇습니까? 오히려 지갑을 열고 있습니까?

◆조가연> 국내 같은 경우도 IT 유니콘들 또는 IT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요. 사실은 이게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도, 2019년도부터 이런 모양새들은 증가가 됐었습니다. 가장 주목받았던 인수 건들 중에 하나를 꼽자면 일단 토스라고 하는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작년 10월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를 인수했죠. 정확하게는 쏘카라고 하는 최근에 상장한 상장사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한 거고요. 결국 타다의 최대주주가 된 건데요. 토스 같은 경우는 그전에 LG유플러스가 가지고 있던 결제 대행 사업부 보통 PG 사업부라고 부르는 것도 인수를 하고 또 알뜰폰 사업자도 인수를 하면서 토스 앱 안에서 어떤 결제 대행, 알뜰폰 요금제 검색, 요금 납부까지 일련의 금융 밸류 체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요. 이 토스라는 곳이 인수하는 사업들을 보니까 그 앱 하나로 생활의 많은 부분들 단순히 금융 생활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영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걸 슈퍼 앱이라고 부른다고 한번 소개해 주셨잖아요. 국내에서도 이런 슈퍼 앱 선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조가연> 거의 모든 앱 기반의 서비스들이 어느 정도 시장을 점유하게 되면 슈퍼 앱을 하고 싶어 합니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도 여기에 광고를 붙이고 뭔가 커뮤니티를 붙이고 하면서 어쩌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뮤니티로서 슈퍼 앱을 만들고 싶어 하고 있는 분위기가 보이고요. 타다를 인수한 것 그 배경을 보면 한국 같은 경우 택시 시장 연간 매출액으로 한 10조 원에서 12조 원 정도가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요즘에 길가를 보시면 사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카카오 앱이라든지 이 모바일을 가지고 호출을 하잖아요. 이게 사실 연령별로 다르기는 한데 그렇다 보니까 토스 같은 경우도 본인들이 타다를 인수하고 여기에 결제를 붙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T나 우티와 같은 것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금융과 모빌리티 간의 어떤 시너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고 LG유플러스의 결제 사업부나 알뜰폰을 인수를 한 것도 우리가 단순히 송금으로 시작했지만 증권과 예금 보험, 결제 대행, 휴대전화까지 1년의 종합금융 플랫폼이 되겠다. 슈퍼업이 되겠다라고 기치를 내건 게 아닌가 추정이 되고요. 아주 유사하게 동남아에 있는 그랩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처음에는 차량 공유로 시작을 했지만 여기에 결제 서비스를 붙이고 음식 배달을 붙이고 하면서 모빌리티 금융 배달까지 1년의 어떤 생활 속 슈퍼 앱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스 같은 것도 비슷한 성장을 한번 꿈꿔보지 않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랩이라는 곳이 동남아판 우버로 시작했는데 거의 슈퍼 앱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일전에 한 번 쏘카 IPO 과정에서 비교 대상을 동남아 그랩으로 정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죠. 그 정도냐 하는 논란이었는데 말씀하신 슈퍼 앱이 지금 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게요 저 같은 사람도 휴대폰 앱을 정리하기 시작했거든요. 너무 많으니까 여러 가지 용량이나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뭘 살려둘 것이냐? 그게 슈퍼 앱이 될 잠재력이 큰 앱들이니까 상당히 고민이 되더군요. 어떤 게 가장 필요할까를 따져야 되니까 이 핀테크 분야라고 그러죠.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분야가 3, 4년간 정말 그야말로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는 글로벌 M&A 지금 추진 중이던데 언론 보도가 많이 됐습니다마는 우리나라 빗썸이라는 가상자산 거래소 이거 다른 나라에 넘어갑니까?

◆조가연> 일단 보도상으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빗썸이 국내 2위의 가상자산거래소입니다. 지난 7월에 업계가 보도하기로는 글로벌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가 나왔고요. 사실 이 빗썸의 매각 시도는 최근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수년 동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었고 이게 2018년도에도 한 번 시도가 됐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는 기사가 있고요. 또 2020년도에는 빗썸이 직접 상장을 하거나 경영권 매각을 하겠다고 동시에 검토했는데 당시에도 잘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가상자산의 가격은 부침이 큽니다마는 요즘은 크립토 윈터라고 그래서 가상자산에 겨울이 왔다고들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거래소 자체의 영업에 큰 문제가 없을 텐데 왜 경영권을 넘기려고 하는 거죠?

◆조가연> 이걸 실적을 보면 빗썸이 사실 실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2020년도에 연매출이 2100억 원이고 작년 같은 경우는 1조 원을 넘겼거든요.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 워낙 코인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다 보니까 거래소들마다 수수료 이익을 굉장히 많이 냈는데요. 빗썸 같은 경우는 일단 1위 거래소 자리를 두고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경영권이나 지배구조 이야기들이 나왔었고 정확하게 매각을 하는 원인은 아직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에 유력하게 이야기 되고 있는 외국계 FTX라고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여기가 2019년도에 만들어져서 올해에만 관련된 인수합병을 7건 정도 진행을 해왔는데요. 알려지기로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싶었고 그렇다 보니까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에 먼저 접촉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방희> 가상화폐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가 독보적인 면이 좀 있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로서는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 할 텐데 몸값 자체는 얼마 정도로 평가를 받아요? 업계에서는?

◆조가연> 인수하는 몸값은 아마도 협상 당사자들 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단 작년 초에 가상화폐 호황기 때 빗썸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서 이야기되던 몸값이 약 2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 몸값을 모두 다 인정받느냐? 그리고 실제 인수가 이루어지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별개의 문제겠죠. 1위 가상자산 거래소 그러면 두나무인데 이쪽은 비교적 국내 투자에 주력하는 느낌이죠?

◆조가연> 업비트는 투자와 인수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몸체는 두나무이죠. 두나무 같은 경우는 가상자산 관련된 신사업 외에도 굉장히 2종 업계에 투자나 인수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스포츠, E스포츠라고 하는 곳들 중에서 레이싱 대회를 주최하는 스타트업, 그리고 중고 명품 시계를 파는 플랫폼,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주주 명부를 관리하는 서비스 등에도 투자나 인수를 하고 있고요. 기사로 잘 알려졌겠지만 하이브라고 하는 엔터테인먼트사 같은 경우도 지분의 한 5.57%를 7000억 원에 매입을 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어떤 IP 자산과 가상자산의 거래인 NFT 같은 것들도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김방희> BTS 소속사 사서.

◆조가연> 맞습니다. 사실 이렇게 굉장히 거침없는 M&A급의 지분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매출이 3조 7000억 원이었는데 이 중에 3조가 영업이익이기 때문에요. 이 3조 원을 가지고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하지 않을까 점쳐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하기는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게 초기에 투자해서 플랫폼을 갖추고 나면 엄청난 비용이 추가되는 건 아니니까 영업이익률이 참 무시무시하더군요. 기존 제조업체들 보고 깜짝 놀라요. 영업이익률 보면. 온라인, 오프라인을 묶는 이른바 오투오 기업들이라고 하는데 여기도 지금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던데 여기는 궁극적으로 뭘 하고자 하는 겁니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왜 연결하고자 하는 겁니까?

◆조가연> 역시나 우리도 슈퍼 플랫폼, 슈퍼앱이 되겠다는 건데 처음에 숙박 관련된 오투오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현재 대표 주자는 여기어때와 야놀자 아마 매스미디어 광고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여기어때 같은 경우는 2019년도부터 인수를 해오고 있습니다. 맛집을 검색하는 플랫폼인 망고플레이트라고 하는 스타트업을 2019년도에 인수를 했고 작년 10월에는 해외여행을 하는 플랫폼도 지분을 인수를 했고요. 이렇게 계속해서 인수를 해 온 덕에 여기어때가 2014년도에 설립됐는데 올해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고요. 사실은 여기가 2019년도에 이미 영국 사모펀드의 지분은 팔려 있습니다. 당시에 기업 가치가 3,000억 원이었는데, 지금 2019년도 3,000억 원이 올해 같은 경우에는 1조 원까지 올라온 거고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M&A를 하고 있고 또 매출 상승도 같이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숙박 플랫폼 양대 산맥이 말씀해 주신 여기어때 하고 야놀자인데. 야놀자는 K유니콘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는데 여기도 많이 인수하고 있죠.

◆조가연> 야놀자야말로 볼트온 성장의 주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볼트온 성장 이라는 게 뭡니까.

◆조가연> 그니까 볼트온이라고 하는 게 동종 업계를 계속 인수를 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또 회사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략인데, 야놀자가 2006년에 설립됐는데 2016년도부터 계속해서 플랫폼들을 인수를 해 왔습니다. 호텔 공실 정보를 제공하는 호텔나우나 액티비티 플랫폼 레저큐 , 심지어 동남아 호텔 체인 같은 것들까지 인수를 하면서 작년 초까지 거의 1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인수를 했고요. 이후에 자금을 확충하면서 굉장히 대규모 인수를 시작했는데 작년 10월에 거의 3,000억 원을 들여서 국내 티켓 예매 1위 플랫폼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올해에도 여행 가이드 플랫폼으로 가장 앞서 나가 있는 트리플를 합병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수를 가지고서 숙박 예약과 항공권, 맞춤형 여행까지 그러니까 1년의 종합 여가 슈퍼앱이 되겠다는 목표를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야말로 인수합병 전쟁인데. 말씀해 주신 게 숙박 플랫폼 얘기였고, 부동산 중개 플랫폼 가운데 직방이라고 있는데 이 브랜드명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게 M&A 흐름이기 때문에요. 단순히 그간의 트렌드나 역사를 설명드리는 겁니다. 4~5년 전부터 직방이라는 데가 인수에 열을 올려서 언론에서도 많이 거론됐는데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겁니까?

◆조가연> 직방도 역시나 스타트업 볼트온 전략으로 유니콘까지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여기가 2012년도에 직방이라고 하는 부동산 중개앱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첫 M&A가 2018년도부터 이뤄졌는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한 200억에 인수했고요. 셰어하우스도 인수를 하고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도 인수를 했습니다. 최근 같은 경우는 국내 1위 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로부터 홈 IOT 사업 부문도 인수했는데요. 이제 결국에는 단순히 어떤 작은 소형 부동산 매물 정보 공개부터 아파트까지 확장을 하고, 이제는 사업을 더 확장해서 IOT까지 하겠다. 여기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가 프롭테크 분야에서는 유니콘이 되겠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방희> 잠깐 스타트업 업계의 용어 설명드리자면. IOT는 사물 인터넷 얘기하는 거고 프롭테크는 부동산 관련 부동산과 기술이 결합된 분야를 프롭테크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알겠어요. 왜냐하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고 이 플랫폼 경제에서는 특히 정부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쪽에 또 실제 돈과 사람 관심이 더 집중되니까, 이렇게 인수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돈이 많이 드는, 돈들이 어디서 나와서 이렇게 인수합니까.

◆조가연> 직방의 삼성SDS IOT 부문 인수가 인수 금액이 최대 1,0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이 돈이 어디서 나오냐, 당연히 투자 유치가 첫 번째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올해 6월에 직방이 1,000억 원 정도 투자 유치를 했고, 누적 투자금이 한 3,200억 원 정도가 됩니다. 사실 되게 올해 6월이면 굉장히 벤처업계가 불황이었는데도 투자 유치를 성공한 사례고요. 12건 정도 인수를 했던 야놀자 같은 경우는 2015년도에 100억 원 투자 유치를 시작해서 거의 매년 수천억 원 규모까지 투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자금의 출처는 대규모 투자, 그리고 약간의 외부 대출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방희> 투자 유치가 주 자금원인데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것 가운데 여행업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게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요.

◆조가연> 여행업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곳들이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는 전통적인 여행업들 그리고 해외여행에 집중했던 여행사들인데, 사실은 야놀자나 여기어때는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이나 숙박 연결 비중이 높았습니다. 오히려 국내 관심이 늘어나면서 양쪽 다 MAU 그러니까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늘어났거든요. 여기가 2020년도에 야놀자랑 여기어때 월간 활성 사용자가 각각 250만 명, 200만 명이었는데. 올해 5월을 보면 380만 명, 320만 명입니다. 오히려 성장을 했습니다. 야놀자 같은 경우는 사실은 작년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조 원을 유치하면서 막강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고요. 추가로 어떤 볼트온을 할지 좀 주목이 되긴 합니다.

◇김방희> 야놀자는 사실 쿠팡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비전 펀드 손정의 펀드의 자금을 유치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각되는 게 당연하기도 한데. 그런데 투자자 입장으로 한번 돌아와 보면, 우리 조가연 팀장도 투자자를 대행하는, 대리하는 입장이니까 요즘 분위기 어떤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큰돈을 투자해서 굴리는 게 나은지, 아니면 오히려 몸 사리고 있는 게 나은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때요.

◆조가연> 저도 그 답을 찾고 싶은데요. 그런데 대체적으로 글로벌 공통적인 현상은 일단 큰돈을 쓰는 것들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이루어지긴 하고요. 그리고 작은 초기 단계 투자 같은 경우도 전반적으로 투심이 보수적으로 바뀌긴 했습니다. 실리콘 밸리를 대표한다고라도 할 수 있는 세콰이어 캐피탈 같은 경우는 이제 호황기 끝났다, 스타트업 호황기 끝났고 경제 회복 빠르게 안 될 거다 무조건 현금 절약하고 빨리 움직여라 그리고 확실하게 수익이 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얘기하고 있고요. 해외 외신 보도들을 보면 우리 매각할게요라고 하는 매각 의향을 밝힌 스타트업들이 작년 대비 3배 정도가 늘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김방희> 돈 줄이 말랐으니까 매각이라도 해야 되겠죠.

◆조가연> 네,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한다면 매각이라고 하는 게 어쩌면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실제로 M&A를 했다가 오히려 다시 되파는 것도 있던데 이건 단기 수익을 노려서 그랬던 건가요, 아니면 원래 계획이 무산돼서 그런 건가요.

◆조가연> 일단 사례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말씀드리려고 하는 사례는 시너지가 좀 달라졌다는 분석을 하고 있고요. 국내 전자도서로 유니콘에 올라있는 리디라고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제 여기가 작년 10월에 기업 가치 1조 5천억 원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유니콘으로 등극해 있는데 여기가 지난 2018년도에 아웃스탠딩이라고 하는 IT 전문 콘텐츠 스타트업을 인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수 후 3년 4개월 만인 올해 초에 다시 이걸 경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삼프로TV 운영사에 재매각을 했고요. 사실상 어떤 차익을 노린 것보다는 최근에 아웃스탠딩 창업자가 밝힌 내용들을 보면, 사업 전략이 서로 바뀌면서 협업할 수 있는 게 바뀌었다. 그래서 이럴 경우에는 언제든지 인수합병을 하고 사업 파트너를 바꿀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전자책 유니콘인 리디 같은 경우는 그 외에 OTT 서비스 애니메이션사 아니면 온라인 도서광고회사 같은 조금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을 인수를 하면서 다른 성장 동력을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른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해서 더 나은 시너지를 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마치 합종연횡처럼 서로 연결됐다 떨어졌다 하고 있는데, 실제로 꼭 같은 분야가 아니어도 성격이 조금씩 다른 플랫폼들끼리 합종연횡까지도 이루어질 것 같은데요.

◆조가연> 일단 색깔이나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토스 같은 경우도 타다를 인수한 것도 굉장히 다른 것들이죠.

◇김방희> 초기에는 그래서 논란이 많았죠. 그게 시너지가 가능한가 그랬는데.

◆조가연> 다만 그 속내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인접한 영역, 인접하지 않더라도 어떤 협업을 할 수 있는 또는 시너지가 날 만한 분야들을 인수하고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고요. 오늘의집이라고 하는 인테리어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버킷플레이스 같은 경우도 작년에 집을 수리하는 서비스 제공 회사, 그리고 싱가포르에 있는 온라인 가구 커머스 플랫폼도 인수를 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어쩌면 조금 다를 수 있는 곳들을 인수를 하고 있고. 무신사 같은 경우도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데, 약간은 고객층이 다른, 여성 패션 플랫폼들을 인수를 했습니다. 작년 5월에 인수 대금 한 3,000억 정도의 스타일쉐어라고 하는 여성 패션 플랫폼. 그리고 생활용품 플랫폼인 29CM라고 하는 곳을 인수했고요. 이것 역시 고객군을 확장하면서 약간은 다른 색깔의 패션 플랫폼을 인수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보통 인수합병을 하면, 화학적 결합은 둘째 치더라도 일단 물리적 결합을 하거든요. 합쳐서 운영을 하게 되는데, 무신사 같은 경우는 인수하고도 서비스는 별도로 운영하는데, 그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까?

◆조가연> 이게 물리적 결합이 반드시 시너지를 내는 건 아니다라는 판단을 잘 하신 것 같습니다. 무신사 같은 경우는 스트리트 패션이나 남성 고객이 굉장히 강한 플랫폼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스타일쉐어나 29cm 같은 경우는 여성향 플랫폼 그리고 좀 독특한 디자인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걸 억지로 합병시키지 않고 개별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서 운영을 하고 있고요. 이렇게 할 경우에는 그동안 익숙해졌던 단골 고객들의 어떤 반발심을 줄일 수 있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인수합병하고 나면 특히 플랫폼 같은 데서는 단골 고객들이 반발하면서 떠날 수 있으니까 이걸 무척 신경 쓰는군요. 슈미트의 조가연 팀장과 함께 지금 스타트업 업계의 M&A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M&A가 아니라 아예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겠다. 이런 유니콘 기업들도 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조가연> 중고 거래로 유니콘에 올라와 있는 당근마켓 같은 경우는 작년에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인 남의집이라고 하는 곳에 10억 정도를 투자를 했습니다. 이 남의집이라고 하는 플랫폼이 와인이나 글쓰기같이 약간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요. 여기도 일단 투자를 하면서 당근마켓 이용자랑 이 서비스 이용자를 연결하고 사업을 확장해보겠다는 모양을 보이고 있고요. 오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버킷플레이스 같은 경우도 폐기물 수거 서비스에 투자를 한다거나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를 해서 우리가 많게는 10억까지 투자를 할게요,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외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유니콘 기업들이 내부의 전략 투자를 위한 조직들을 만들고 있어서 이제는 어쩌면 돈의 전쟁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그러네요. 돈이 좀 있는 곳에서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 중에 우리 사업과 협업이 가능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왜 투자를 안 하겠습니까? 그럼 직접 투자 회사를 세우는 편입니까? 아니면 돈을 남에게 맡겨서 운용합니까?

◆조가연> 둘 다 이뤄지고 있는데요. 두나무 같은 경우는 이미 2018년도에 두나무앤파트너스라고 하는 투자 전문 자회사를 만들었고요. 직방 같은 경우도 2019년도 말에 브리즈인베스트먼트라고 하는 벤처 투자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무신사 같은 경우도 무신사 파트너스를 가지고 있어서 절반 정도는 직접 투자도 하지만 이런 곳들은 아예 투자 자회사를 만들어서 전문적인 투자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조 팀장 입장에서는 라이벌 회사가 늘어난 면도 있고 혹은 개인적인 커리어만 생각하면 취업 기회가 확대된 면도 있고 물론 제가 내용을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벤처캐피탈로 변신하는 그런 스타트업, 잘 나가는 유니콘들이죠. 이런 곳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인데 돈줄 자체가 지금 마르고 있는데 왜 이런 판단이나 선택들을 하고 있다고 보세요?

◆조가연> 전통적인 대기업들이나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 소위 기업형 벤처캐피탈 CVC라고 하는 걸 만들기 시작했고 이건 코로나 이전부터 굉장히 추진되어 왔고요. 다만 벤처 불황기의 영향은 함께 받는 것 같습니다. CB인사이트라고 하는 글로벌 조사기관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업형 벤처캐피탈 투자금이 전 분기 대비해서 한 10% 정도가 줄었고요. 거래 건수는 10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신규 먹거리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만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스타트업 침체기에 굳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결국에는 투자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간 벤처캐피탈과 유사하게 시장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글쎄요, 앞으로 이런 유니콘 기업들, 잘 나가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이나 투자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조가연> 미국 외신들을 많이 보면 불황형 M&A의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게 자금이나 어떤 성장성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결국 파산을 해야 하는데 파산보다는 다른 곳들에 인수합병 되는 게 더 좋은 선택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작년까지 현금이나 투자금을 상당히 보유해 놓은 유니콘들이나 스타트업들은 당연히 인수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망할 바엔 인수가 되겠다는 불황형 M&A가 늘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하고 있고 실제로 미국에 이런 정리해고를 집계하는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까지 거의 50여 개의 기술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하겠다, 또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게 2021년도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 많습니다. 결국에는 이런 투자 정책위가 계속되면 많은 회사들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거고 더 저렴한 몸값에 인수합병이 될 가능성도 늘어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우리 대기업들을 보더라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당시에 상당히 손바뀜 현상이 벌어졌거든요. 늘 불황의 큰 판에 M&A 인수합병이 벌어지는데 또 하나 지금 스타트업 기업들 IPO, 기업 공개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최근에 쏘카의 예도 있습니다마는 IPO 시장이 지금 서서히 다 치고 있는 것도 이렇게 스타트업 간 M&A에 영향을 줍니까?

◆조가연> 미국 같은 경우는 IPO 성공하는 회사가 작년에 비해서 80%가 줄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너무나 많은 곳들이 상장 철회를 한다든지 체감을 하고 계실 텐데요. 전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이야기했던 성공 방정식이 사실은 창업을 하고 빠르게 성장을 하고 연속적으로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면서 상장까지 이어지는 방정식이 있었는데. 이게 이제는 없어진 겁니다. 특히나 IPO 시장이 붕괴가 되고 상장하는 그 선택지가 사라진다면 다른 투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한 M&A 인수합병이 유일한 통로일 수도 있고요. 실제로 작년에 전 세계 인수합병 규모가 7000조 원 인데 이게 관련 통계를 집계한 40여 년 만에 최대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니까 어쩌면 이 위기 속에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 기회를 찾을 거고요. 또 어려운 곳들은 M&A 같은 선택지를 고려를 할 텐데 사실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M&A가 안 된다고 지적을 했던 분들이 요즘에는 M&A 이거 싼 값에 M&A 하는 곳들이 너무 많다고 또 지적도 하시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앞에서 말씀하셨던 옥석 가리기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해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런 M&A나 투자가 집중되면 각 분야, 각 영역별로 플랫폼 한두 개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사라지는 건가요? 플랫폼 경제에서 상당히 중요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건가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게 위너 테이크 올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좀 현실화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안타깝지만 그동안 굉장히 많은 유동성을 가지고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스타트업들이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시장경제에서는 냉정하지만 도태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유니콘이 아니라 켄타우로스다 그러니까 이게 켄타우로스가 반인반마 상상속의 동물인데.

◇김방희> 변이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고 말이죠.

◆조가연> 네, 그러니까 유니콘 같은 경우에는 매출은, 실속은 적은데 몸집만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면 이 켄타우로스는 땅에 발을 딛고서 차근차근 성장을 한다, 안정적으로 성장을 한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처럼 결국에는 최대한 현금을 절약하면서 반복적으로 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살아남는다는 분석은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스타트업계에서 내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반증일 텐데 그런 반인반마 켄타우로스까지 등장했다는 얘기는 이게 영원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보면 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그렇습니다. 슈미트 조가연 수석 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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