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뚫고 자포리자 찾은 IAEA 수장…“원전 무결성 훼손”

입력 2022.09.02 (10:19) 수정 2022.09.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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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핵 재난을 막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현지시각 1일 원전 현장에 도착해 사흘 일정의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유엔 기구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교전 지역의 핵사찰 방문에 동행했습니다.

AFP, 로이터, 타스 통신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을 포함한 사찰단은 원전 현장에 도착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대표단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사찰단은 이날 오전 발전소에서 약 55㎞ 떨어진 우크라이나 영토 자포리자 시에서 출발했으며 원전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포격을 피해 예정보다 약 3시간이 지연됐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 시간에 걸쳐 원전 시설을 둘러본 후 취재진과 만나 “많은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것들을 확인했다”며 “원전의 물리적 무결성이 여러 차례 훼손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발전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원전 시설을 처음으로 둘러보고 필요한 핵심 구역을 모두 확인했다”며 “할 일이 많이 남았고 IAEA 사찰단이 이곳에 지속해서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자포리자는 원전 부근에서 양측의 교전이 한창인데다 이미 포격으로 발전소 건물 지붕이 뚫리는 등 일부 시설이 파괴돼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고조된 상태라는 점에서 ‘IAEA 사상 가장 위험한 사찰 임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날 시설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기관총과 박격포 소리가 두세 번 들렸다면서 “원전 주변에서 교전이 벌어지더라도 IAEA의 사찰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으나, 사찰단 전체 14명 중 5명은 현장에 남아 오는 3일까지 사찰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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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02 1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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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핵 재난을 막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현지시각 1일 원전 현장에 도착해 사흘 일정의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유엔 기구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교전 지역의 핵사찰 방문에 동행했습니다.

AFP, 로이터, 타스 통신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을 포함한 사찰단은 원전 현장에 도착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대표단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사찰단은 이날 오전 발전소에서 약 55㎞ 떨어진 우크라이나 영토 자포리자 시에서 출발했으며 원전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포격을 피해 예정보다 약 3시간이 지연됐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 시간에 걸쳐 원전 시설을 둘러본 후 취재진과 만나 “많은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것들을 확인했다”며 “원전의 물리적 무결성이 여러 차례 훼손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발전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원전 시설을 처음으로 둘러보고 필요한 핵심 구역을 모두 확인했다”며 “할 일이 많이 남았고 IAEA 사찰단이 이곳에 지속해서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자포리자는 원전 부근에서 양측의 교전이 한창인데다 이미 포격으로 발전소 건물 지붕이 뚫리는 등 일부 시설이 파괴돼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고조된 상태라는 점에서 ‘IAEA 사상 가장 위험한 사찰 임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날 시설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기관총과 박격포 소리가 두세 번 들렸다면서 “원전 주변에서 교전이 벌어지더라도 IAEA의 사찰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으나, 사찰단 전체 14명 중 5명은 현장에 남아 오는 3일까지 사찰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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