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추석 앞두고 벌쏘임 주의보…위험지역 알림 서비스 개시

입력 2022.09.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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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추석 앞두고 벌초·성묘하다 벌 쏘임 사고 잇따라
- 연중 벌 쏘임 사고 8월 26%·9월 25%로 두 달에 집중 발생
- 늦여름·가을에 벌이 왕성하게 활동..주의 필요
- 성묘할 때 검정색·갈색 옷 피하고 밝은색 옷 입어야
- 벌 쏘이면 얼음찜질..상태 심각하면 병원서 치료 받아야
- 소방청, 벌 쏘임 위험지역 알려주는 서비스 시작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eKSYJNOrorU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하는 분들 많은데요. 최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목포KBS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선 분들이 벌에 쏘여서 숨진 사건이 최근에 잇따랐죠?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에만 전남에서 두 명이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음 주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실제 요즘 전남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초기와 각종 장비를 들고 벌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제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서 벌초 작업을 하고 있는 무안군 산림조합 작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5명이 1조가 돼 구슬땀을 흘리며 벌초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현장으로 먼저 가보시죠.

-(벌초 작업자): 조상을 모시는 사람들이 오시기 때문에 우리가 벌초 작업을 하거든요.
(작업 나가시면 몇 분이 나가시는 거예요?) 5명이서 예초기 작업을 하고 2명이 뒤에서 정리 작업, 이 더운 날씨에 이거 하려면 힘들죠. 작업 의뢰한 분들이 우리를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작업을 성실하게 하죠. 지금 가을철이 돼서 벌이 무지하게 사나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작업자들은 하루에 7시간에서 8시간 정도 작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변화하는 모습이 뭐가 있냐 하면 코로나 이전보다 이후에,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에 최근에는 벌초 작업 신청이 더 들어온다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벌쏘임 사고를 겪지는 못했지만 2~3년 전에는 말벌 떼 습격을 받아 곤혹스러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정길훈: 돌이켜보면 항상 이맘때 추석을 앞두고 있을 때 벌초가 많으니까 벌쏘임 사고도 많은데 전국적으로 벌쏘임 사고는 어느 정도 발생하나요?

◆ 김대영: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전국 6만 3000여 명입니다. 주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월이 26.6%, 9월은 25.5%의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52.1%가 두 달에 걸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전국 통계는 그렇고,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벌쏘임 사고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까?


◆ 김대영: 광주에서 최근 3년간 벌쏘임으로 인한 사고 환자는 모두 200여 명으로 벌쏘임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 추세고요. 전남은 올해 700건에 달합니다. 1년 전보다 57% 증가했고 이 가운데 84%는 지난 두 달 동안 집중됐는데요.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박태진 주임입니다.

-(박태진/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최근 3년간 전남지역 벌쏘임 환자 이송 건수는 총 1,575건이었습니다. 이송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19년 360건, 20년 423건, 21년 78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벌쏘임 환자 이송 건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요. 8월 현재 69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4%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7월과 8월 이송 건수 또한 580건으로 작년 357건 대비 62.4%가 증가했습니다.

◆ 김대영: 전남소방본부의 지난해 벌집 제거 출동은 1400여건이었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2500여건의 벌집 제거 출동이 있었는데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벌쏘임이나 벌집 제거 출동은 7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까지 1년 출동 건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정길훈: 지금이 늦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데요. 이때가 벌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죠?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면서 야외 활동을 하기가 좋은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한낮 기온은 늦더위가 남아있기도 한데요. 벌들이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합니다.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 7월에서 9월은 말벌들이 일벌 개체 수가 제일 많은 시기입니다. 벌집이 확장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벌집 주위의 충격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시즌이라서 공격성도 제일 높고 그래서 사실은 벌초 시즌인 9월, 10월 이때에도 벌 사고가 굉장히 많이 나타나는 그런 기간입니다.

◆ 김대영: 벌들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특히 활동하기 좋은 온도가 20~25도라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 7월부터는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 시즌이기 때문에 벌들의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빨라지고 또 많이 태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온도가 높은 이 시즌에는 먹이 활동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많아져서 더 벌들과 사람이 만나는 기회가 높아져서 그런 피해가 나타나고. 특히나 여름 지나서 가을철 되면서 온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말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을철에도 더 많은 벌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대영: 최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외 활동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추석 명절에 많은 성묘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정길훈: 추석에 성묘 가시는 분들이 벌에 쏘이지 않게 모든 벌을 다 조심해야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벌이 있을까요?

◆ 김대영: 벌초, 성묘 등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벌이 장수말벌입니다. 나무 위 등 높은 곳이 아니라 땅속이나 수풀 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벌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말벌은 침의 독성이 강한 데다 여러 번 찌를 수 있어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최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 말벌 중에서도 장수말벌이라든지 말벌, 좀말벌, 말벌 과 안에 포함되는 땅벌들 이런 종류들은 주로 땅속에 집을 짓거나 아니면 무릎이나 허리 정도 높이의 풀숲에 집을 짓는 종류들입니다. 그래서 풀숲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산속을 걸어갈 때 땅에 진동을 일으켜서 자극할 수 있는 벌들이 그런 종류이기 때문에 특히나 벌초하거나 성묘할 때 무덤가 주변에서 그런 종류 벌들이 벌집을 많이 짓기 때문에 그 주변에서 진동을 울리거나 아니면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건드리거나 해서 진동을 주게 되면 벌들이 자기를 공격한다 생각하고 곧바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면 됩니다.

◇ 정길훈: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이어서 귀성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묘나 벌초 등 야외 활동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말벌들은 천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이 주로 포유류라고 합니다. 그렇기 검은색, 갈색 옷이나 또 검은색, 갈색의 털이 말벌의 공격성을 극대화시키는 요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벌쏘임을 예방하려면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요. 후각과 소리에 민감하다 보니 예초기 등을 사용할 때는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되도록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탄산이나 달콤한 음료는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남소방본부 박태진 주임입니다.

-(박태진/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일단 벌에 쏘이면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해주시고요. 호흡 곤란, 두드러기 등 이상징후가 있으면 119 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또 야외 활동 시에는 향이 진한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말벌은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니 미색의 옷을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대영: 특히 머리에 벌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곳인데요. 가급적 산행이나 성묘를 가실 때는 창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 가능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해 부어오른 부위는 얼음찜질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즉시 119에 신고하는 등의 안전 수칙도 지켜야겠습니다.

◇ 정길훈: 사고가 나면 일단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겠고요.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인데 벌쏘임 사고 위험지역을 알려주는 앱도 있다면서요?

◆ 김대영: 그렇습니다. 소방청이 가을철 벌초와 산행 시는 벌쏘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산길 안내앱 '램블러'와 함께 벌쏘임 사고 위험지역 알림 서비스를 어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벌쏘임 사고는 대부분 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소방청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구급 출동 데이터 약 6만 3000건을 분석해 전국에서 3회 이상 벌쏘임 사고가 발생한 다발 지역 1700여곳을 도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램블러와 협업해 벌쏘임 위험 경고 음성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정길훈: 벌쏘임 위험 지역을 알려주는 앱이 있다는 사실을 청취자들이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조금 더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사진 제공: 소방청사진 제공: 소방청

◆ 김대영: 스마트폰에 램블러 어플을 설치한 사용자가 벌쏘임 위험 지역 100m 이내에 접근하면 벌쏘임 다발 지역입니다, 주의하십시오라고 경고 음성과 메시지가 전송되는데요. 사용자는 경고 메시지가 울리면 벌쏘임 다발 지역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에 벌이나 벌집이 없는지 살펴보고 큰 동작은 피하고 머리를 가린 채 신속히 자리를 벗어나면 되겠습니다.

◇ 정길훈: 김대영 리포터도 한 번 실제로 시험을 해봤습니까?

◆ 김대영: 어플을 어제 내려받아서 회원가입을 하고 사용해봤는데, 제 주위에는 위험 지역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그런 사례를 살펴 보니까 실제로 벌쏘임 위험 지역에 가면 그 인근 100m 이내에 빨간색으로 위험 지역이라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정길훈: 오늘 소식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 김대영: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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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추석 앞두고 벌쏘임 주의보…위험지역 알림 서비스 개시
    • 입력 2022-09-02 13:00:11
    광주
- 추석 앞두고 벌초·성묘하다 벌 쏘임 사고 잇따라<br />- 연중 벌 쏘임 사고 8월 26%·9월 25%로 두 달에 집중 발생<br />- 늦여름·가을에 벌이 왕성하게 활동..주의 필요<br />- 성묘할 때 검정색·갈색 옷 피하고 밝은색 옷 입어야<br />- 벌 쏘이면 얼음찜질..상태 심각하면 병원서 치료 받아야<br />- 소방청, 벌 쏘임 위험지역 알려주는 서비스 시작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eKSYJNOrorU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하는 분들 많은데요. 최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목포KBS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선 분들이 벌에 쏘여서 숨진 사건이 최근에 잇따랐죠?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에만 전남에서 두 명이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음 주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실제 요즘 전남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초기와 각종 장비를 들고 벌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제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서 벌초 작업을 하고 있는 무안군 산림조합 작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5명이 1조가 돼 구슬땀을 흘리며 벌초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현장으로 먼저 가보시죠.

-(벌초 작업자): 조상을 모시는 사람들이 오시기 때문에 우리가 벌초 작업을 하거든요.
(작업 나가시면 몇 분이 나가시는 거예요?) 5명이서 예초기 작업을 하고 2명이 뒤에서 정리 작업, 이 더운 날씨에 이거 하려면 힘들죠. 작업 의뢰한 분들이 우리를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작업을 성실하게 하죠. 지금 가을철이 돼서 벌이 무지하게 사나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작업자들은 하루에 7시간에서 8시간 정도 작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변화하는 모습이 뭐가 있냐 하면 코로나 이전보다 이후에,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에 최근에는 벌초 작업 신청이 더 들어온다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벌쏘임 사고를 겪지는 못했지만 2~3년 전에는 말벌 떼 습격을 받아 곤혹스러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정길훈: 돌이켜보면 항상 이맘때 추석을 앞두고 있을 때 벌초가 많으니까 벌쏘임 사고도 많은데 전국적으로 벌쏘임 사고는 어느 정도 발생하나요?

◆ 김대영: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전국 6만 3000여 명입니다. 주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월이 26.6%, 9월은 25.5%의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52.1%가 두 달에 걸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전국 통계는 그렇고,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벌쏘임 사고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까?


◆ 김대영: 광주에서 최근 3년간 벌쏘임으로 인한 사고 환자는 모두 200여 명으로 벌쏘임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 추세고요. 전남은 올해 700건에 달합니다. 1년 전보다 57% 증가했고 이 가운데 84%는 지난 두 달 동안 집중됐는데요.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박태진 주임입니다.

-(박태진/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최근 3년간 전남지역 벌쏘임 환자 이송 건수는 총 1,575건이었습니다. 이송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19년 360건, 20년 423건, 21년 78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벌쏘임 환자 이송 건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요. 8월 현재 69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4%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7월과 8월 이송 건수 또한 580건으로 작년 357건 대비 62.4%가 증가했습니다.

◆ 김대영: 전남소방본부의 지난해 벌집 제거 출동은 1400여건이었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2500여건의 벌집 제거 출동이 있었는데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벌쏘임이나 벌집 제거 출동은 7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까지 1년 출동 건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정길훈: 지금이 늦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데요. 이때가 벌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죠?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면서 야외 활동을 하기가 좋은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한낮 기온은 늦더위가 남아있기도 한데요. 벌들이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합니다.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 7월에서 9월은 말벌들이 일벌 개체 수가 제일 많은 시기입니다. 벌집이 확장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벌집 주위의 충격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시즌이라서 공격성도 제일 높고 그래서 사실은 벌초 시즌인 9월, 10월 이때에도 벌 사고가 굉장히 많이 나타나는 그런 기간입니다.

◆ 김대영: 벌들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특히 활동하기 좋은 온도가 20~25도라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 7월부터는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 시즌이기 때문에 벌들의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빨라지고 또 많이 태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온도가 높은 이 시즌에는 먹이 활동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많아져서 더 벌들과 사람이 만나는 기회가 높아져서 그런 피해가 나타나고. 특히나 여름 지나서 가을철 되면서 온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말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을철에도 더 많은 벌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대영: 최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외 활동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특히 올해 같은 경우에는 추석 명절에 많은 성묘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정길훈: 추석에 성묘 가시는 분들이 벌에 쏘이지 않게 모든 벌을 다 조심해야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벌이 있을까요?

◆ 김대영: 벌초, 성묘 등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벌이 장수말벌입니다. 나무 위 등 높은 곳이 아니라 땅속이나 수풀 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벌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말벌은 침의 독성이 강한 데다 여러 번 찌를 수 있어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최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최문보/ 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연구교수): 말벌 중에서도 장수말벌이라든지 말벌, 좀말벌, 말벌 과 안에 포함되는 땅벌들 이런 종류들은 주로 땅속에 집을 짓거나 아니면 무릎이나 허리 정도 높이의 풀숲에 집을 짓는 종류들입니다. 그래서 풀숲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산속을 걸어갈 때 땅에 진동을 일으켜서 자극할 수 있는 벌들이 그런 종류이기 때문에 특히나 벌초하거나 성묘할 때 무덤가 주변에서 그런 종류 벌들이 벌집을 많이 짓기 때문에 그 주변에서 진동을 울리거나 아니면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건드리거나 해서 진동을 주게 되면 벌들이 자기를 공격한다 생각하고 곧바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면 됩니다.

◇ 정길훈: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이어서 귀성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묘나 벌초 등 야외 활동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말벌들은 천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이 주로 포유류라고 합니다. 그렇기 검은색, 갈색 옷이나 또 검은색, 갈색의 털이 말벌의 공격성을 극대화시키는 요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벌쏘임을 예방하려면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요. 후각과 소리에 민감하다 보니 예초기 등을 사용할 때는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되도록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탄산이나 달콤한 음료는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남소방본부 박태진 주임입니다.

-(박태진/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일단 벌에 쏘이면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해주시고요. 호흡 곤란, 두드러기 등 이상징후가 있으면 119 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또 야외 활동 시에는 향이 진한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말벌은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니 미색의 옷을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대영: 특히 머리에 벌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곳인데요. 가급적 산행이나 성묘를 가실 때는 창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 가능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해 부어오른 부위는 얼음찜질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즉시 119에 신고하는 등의 안전 수칙도 지켜야겠습니다.

◇ 정길훈: 사고가 나면 일단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겠고요.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인데 벌쏘임 사고 위험지역을 알려주는 앱도 있다면서요?

◆ 김대영: 그렇습니다. 소방청이 가을철 벌초와 산행 시는 벌쏘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산길 안내앱 '램블러'와 함께 벌쏘임 사고 위험지역 알림 서비스를 어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벌쏘임 사고는 대부분 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소방청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구급 출동 데이터 약 6만 3000건을 분석해 전국에서 3회 이상 벌쏘임 사고가 발생한 다발 지역 1700여곳을 도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램블러와 협업해 벌쏘임 위험 경고 음성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정길훈: 벌쏘임 위험 지역을 알려주는 앱이 있다는 사실을 청취자들이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조금 더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사진 제공: 소방청
◆ 김대영: 스마트폰에 램블러 어플을 설치한 사용자가 벌쏘임 위험 지역 100m 이내에 접근하면 벌쏘임 다발 지역입니다, 주의하십시오라고 경고 음성과 메시지가 전송되는데요. 사용자는 경고 메시지가 울리면 벌쏘임 다발 지역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에 벌이나 벌집이 없는지 살펴보고 큰 동작은 피하고 머리를 가린 채 신속히 자리를 벗어나면 되겠습니다.

◇ 정길훈: 김대영 리포터도 한 번 실제로 시험을 해봤습니까?

◆ 김대영: 어플을 어제 내려받아서 회원가입을 하고 사용해봤는데, 제 주위에는 위험 지역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그런 사례를 살펴 보니까 실제로 벌쏘임 위험 지역에 가면 그 인근 100m 이내에 빨간색으로 위험 지역이라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정길훈: 오늘 소식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 김대영: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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