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 시험 대리응시’ 정황 담긴 ‘카톡방’ 법정서 공개

입력 2022.09.02 (18:33) 수정 2022.09.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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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 씨의 대학 온라인 시험에 대신 응시하거나 과제를 대필해 준 정황이 담긴 가족메신저 대화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오늘(2일)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채팅방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이 채팅방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2016년 9월 가족 채팅방에서 “원이 퀴즈 시작하자”라고 말한 뒤 역사학 과목의 시험 문제 답안을 올렸고 조 씨는 만점을 받았습니다.

2016년 10월과 12월에도 온라인시험을 조 전 장관 부부가 대신 응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조 씨가 “한국 기준 화요일 시간 되나”라고 물으면 조 전 장관은 “화요일 그 시간에 대기”, 정 전 교수는 “나도”라며 “과목명을 묻지도 않고 답했다”고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또 조 씨가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조 전 장관이 “아빠 준비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하고, 정 전 교수 역시 “엄마도 컴퓨터 앞에 앉았다. 준비 완료”라고 답하는 대화도 공개됐습니다.

조 씨가 시험이 시작됐다고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하고, 조 씨는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는 각각 문제를 풀어 정답을 보냈는데 조 씨는 이 과목에서 결국 A 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정 전 교수는 성적이 좋지 않은 조 씨에게 “이렇게 정신 못 차리면 어떡하냐”고 말하며 조 씨가 과제를 미뤄 마감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도 과제를 대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정답이 뭔지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피고인들이 조 씨로부터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감사 인사를 받을 만큼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조 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줬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대화 내용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 중 하나로, 검찰 측 증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정 전 교수는 앞선 기일에 이어 오늘 공판 기일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습니다.

딸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 중인 정 전 교수는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돼 수감 상태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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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2 18:33:13
    • 수정2022-09-02 19:58:59
    사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 씨의 대학 온라인 시험에 대신 응시하거나 과제를 대필해 준 정황이 담긴 가족메신저 대화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오늘(2일)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채팅방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이 채팅방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2016년 9월 가족 채팅방에서 “원이 퀴즈 시작하자”라고 말한 뒤 역사학 과목의 시험 문제 답안을 올렸고 조 씨는 만점을 받았습니다.

2016년 10월과 12월에도 온라인시험을 조 전 장관 부부가 대신 응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조 씨가 “한국 기준 화요일 시간 되나”라고 물으면 조 전 장관은 “화요일 그 시간에 대기”, 정 전 교수는 “나도”라며 “과목명을 묻지도 않고 답했다”고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또 조 씨가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조 전 장관이 “아빠 준비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하고, 정 전 교수 역시 “엄마도 컴퓨터 앞에 앉았다. 준비 완료”라고 답하는 대화도 공개됐습니다.

조 씨가 시험이 시작됐다고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하고, 조 씨는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는 각각 문제를 풀어 정답을 보냈는데 조 씨는 이 과목에서 결국 A 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정 전 교수는 성적이 좋지 않은 조 씨에게 “이렇게 정신 못 차리면 어떡하냐”고 말하며 조 씨가 과제를 미뤄 마감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도 과제를 대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정답이 뭔지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피고인들이 조 씨로부터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감사 인사를 받을 만큼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조 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줬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대화 내용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 중 하나로, 검찰 측 증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정 전 교수는 앞선 기일에 이어 오늘 공판 기일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했습니다.

딸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 중인 정 전 교수는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돼 수감 상태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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