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수산물·할인쿠폰 쏟아냈지만…전통시장선 무용지물?

입력 2022.09.02 (21:44) 수정 2022.09.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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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승폭을 키워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달 상승률이 5.7%로 7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일각에선 나오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늘(2일) 1360원을 넘어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여전한데 전기와 가스같은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잡겠다며 여러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에서 파는 정부 비축 수산물입니다.

가격이 30% 저렴한 데다, 명태와 고등어, 갈치 등 품목도 다양합니다.

[김지영 : "저렴한 것 같아요. 살도 많다고 하니까. 실제로 먹어본 사람들이. 이 가격대에 사실 사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으니까..."]

이런 비축 수산물, 전통시장에선 보기 힘듭니다.

최소 2톤은 주문을 해야 물건을 받아올 수 있는데, 시장 상인들은 받아 와야 저장할 곳이 없습니다.

결국 이번 추석에 배정된 비축수산물 만 8천톤 중 전통시장에 풀린 물량은 3%도 되지 않습니다.

[이 모 씨/전통시장 상인 : "(참조기) 보통 한 박스당 180미가 들어있는데 180미의 무게가 10kg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세요. 그런데 2톤을 소상공인들이 판매를 하라, 이런 조건이다 보니까 사실상 그거 자체가 소상공인들한테 부담인 거죠."]

정부가 발행한 농축산물 전자 할인쿠폰도 전통시장에선 쓰기 어렵습니다.

쿠폰을 사려면 앱 하나를 설치해야 하고, 이 쿠폰을 쓰려면 다른 앱을 추가로 설치해 쓸 수 있는 가게를 찾아봐야 합니다.

등록된 가맹점도 많지 않습니다.

상점 백여 곳이 몰려있는 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할인쿠폰을 쓸 수 있는 가게들을 앱으로 검색해봤더니, 단 세 곳에 불과합니다.

[한금자/채소 상인 : "(할인쿠폰)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 정도로 홍보를 안 하셨나봐."]

[이옥화/경기 부천시 중동 :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휴대폰) 기능을 잘 모르죠. 안 해봤어요. 아직까지. 그게 뭐 혜택이 있나요?"]

전통시장 매장 중에 대형마트처럼 할인이 자동 적용되는 별도 설비를 갖춘 곳은 전체 7%도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구체적인 전통시장 확대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내년 할인 쿠폰 예산은 3배 가까이 늘려 편성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박은주/CG: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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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축수산물·할인쿠폰 쏟아냈지만…전통시장선 무용지물?
    • 입력 2022-09-02 21:44:40
    • 수정2022-09-03 07:59:21
    뉴스 9
[앵커]

상승폭을 키워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달 상승률이 5.7%로 7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일각에선 나오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늘(2일) 1360원을 넘어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여전한데 전기와 가스같은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잡겠다며 여러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에서 파는 정부 비축 수산물입니다.

가격이 30% 저렴한 데다, 명태와 고등어, 갈치 등 품목도 다양합니다.

[김지영 : "저렴한 것 같아요. 살도 많다고 하니까. 실제로 먹어본 사람들이. 이 가격대에 사실 사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으니까..."]

이런 비축 수산물, 전통시장에선 보기 힘듭니다.

최소 2톤은 주문을 해야 물건을 받아올 수 있는데, 시장 상인들은 받아 와야 저장할 곳이 없습니다.

결국 이번 추석에 배정된 비축수산물 만 8천톤 중 전통시장에 풀린 물량은 3%도 되지 않습니다.

[이 모 씨/전통시장 상인 : "(참조기) 보통 한 박스당 180미가 들어있는데 180미의 무게가 10kg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세요. 그런데 2톤을 소상공인들이 판매를 하라, 이런 조건이다 보니까 사실상 그거 자체가 소상공인들한테 부담인 거죠."]

정부가 발행한 농축산물 전자 할인쿠폰도 전통시장에선 쓰기 어렵습니다.

쿠폰을 사려면 앱 하나를 설치해야 하고, 이 쿠폰을 쓰려면 다른 앱을 추가로 설치해 쓸 수 있는 가게를 찾아봐야 합니다.

등록된 가맹점도 많지 않습니다.

상점 백여 곳이 몰려있는 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할인쿠폰을 쓸 수 있는 가게들을 앱으로 검색해봤더니, 단 세 곳에 불과합니다.

[한금자/채소 상인 : "(할인쿠폰)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 정도로 홍보를 안 하셨나봐."]

[이옥화/경기 부천시 중동 :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휴대폰) 기능을 잘 모르죠. 안 해봤어요. 아직까지. 그게 뭐 혜택이 있나요?"]

전통시장 매장 중에 대형마트처럼 할인이 자동 적용되는 별도 설비를 갖춘 곳은 전체 7%도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구체적인 전통시장 확대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내년 할인 쿠폰 예산은 3배 가까이 늘려 편성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박은주/CG: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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