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상류 폐광산 50여 곳…“중금속 유입 우려”

입력 2022.09.02 (22:05) 수정 2022.09.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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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가 새로운 식수원으로 추진 중인 안동댐의 퇴적층이 중금속 오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 오염원으로는 봉화 석포제련소와 함께 안동댐 상류의 50여 곳에 달하는 폐금속 광산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폐광산의 침출수와 광물 찌꺼기가 안동댐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심층취재,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댐 상류 50여 킬로미터에 위치한 폐금속 광산, 광산 뒤편으로 광물 찌꺼기들이 가득 쌓인 대규모 적치장이 나타납니다.

적치장 배출구로 누런 침출수가 빗물과 섞여 콸콸 쏟아집니다.

광해광업공단 자료를 보면, 안동댐 상류 폐광산의 광물 찌꺼기에서 카드뮴과 비소 등 유해 중금속들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침출수가 배출되는 하천에서 2,3킬로미터만 내려오면 낙동강 본류로 이어지는데요.

사실상 오염원이 정화 작업 없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동댐 상류에 위치한 폐금속 광산만 50여 곳에 달합니다.

대부분 수십여 년 전에 문을 닫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오염원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진/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이 침출수에는 수은이나 납, 아연, 비소 등 중금속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물이 하천을 따라서 안동댐으로 들어갔을 때 오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침출수가 떠내려 간 낙동강 본류로 내려와봤습니다.

붉게 산화된 광물 찌꺼기들이 강변과 강바닥에 눌러붙어 있습니다.

퍼낼 수도 없을 만큼 이미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이렇게 안동댐 상류 지역에 오염된 구간은 109km, 183개 지점에 달하고 확인된 광물 찌꺼기 양은 4만여 톤에 이릅니다.

이 폐광산 광물 찌꺼기와 침출수의 처리 문제를 두고 정부 부처 간 공방을 벌이다 광해광업공단이 2019년에야 첫 삽을 떴는데, 지금까지 전체 양의 10% 밖에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윤성문/한국광해광업공단 사업지원팀장 : "적은 양을 처리하더라도 사업비가 많이 증가가 되는데요. 예산이나 작업 환경이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광물 찌꺼기들이 낙동강을 따라 안동댐으로 유입되면서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최근 2년 간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카드뮴은 '매우 나쁨', 비소는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진/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중금속이라는 것은 적은 양이 들어있더라도 인체에 아니면 다른 식물이나 동물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낮은 농도의, 기준치 이하일지라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유출 우려가 상존하는 폐광산 오염원 문제, 대구시의 안동댐 물 공급 추진에 앞서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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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댐 상류 폐광산 50여 곳…“중금속 유입 우려”
    • 입력 2022-09-02 22:05:52
    • 수정2022-09-02 22:50:07
    뉴스9(대구)
[앵커]

대구시가 새로운 식수원으로 추진 중인 안동댐의 퇴적층이 중금속 오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 오염원으로는 봉화 석포제련소와 함께 안동댐 상류의 50여 곳에 달하는 폐금속 광산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폐광산의 침출수와 광물 찌꺼기가 안동댐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심층취재,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댐 상류 50여 킬로미터에 위치한 폐금속 광산, 광산 뒤편으로 광물 찌꺼기들이 가득 쌓인 대규모 적치장이 나타납니다.

적치장 배출구로 누런 침출수가 빗물과 섞여 콸콸 쏟아집니다.

광해광업공단 자료를 보면, 안동댐 상류 폐광산의 광물 찌꺼기에서 카드뮴과 비소 등 유해 중금속들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침출수가 배출되는 하천에서 2,3킬로미터만 내려오면 낙동강 본류로 이어지는데요.

사실상 오염원이 정화 작업 없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동댐 상류에 위치한 폐금속 광산만 50여 곳에 달합니다.

대부분 수십여 년 전에 문을 닫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오염원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진/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이 침출수에는 수은이나 납, 아연, 비소 등 중금속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물이 하천을 따라서 안동댐으로 들어갔을 때 오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침출수가 떠내려 간 낙동강 본류로 내려와봤습니다.

붉게 산화된 광물 찌꺼기들이 강변과 강바닥에 눌러붙어 있습니다.

퍼낼 수도 없을 만큼 이미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이렇게 안동댐 상류 지역에 오염된 구간은 109km, 183개 지점에 달하고 확인된 광물 찌꺼기 양은 4만여 톤에 이릅니다.

이 폐광산 광물 찌꺼기와 침출수의 처리 문제를 두고 정부 부처 간 공방을 벌이다 광해광업공단이 2019년에야 첫 삽을 떴는데, 지금까지 전체 양의 10% 밖에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윤성문/한국광해광업공단 사업지원팀장 : "적은 양을 처리하더라도 사업비가 많이 증가가 되는데요. 예산이나 작업 환경이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광물 찌꺼기들이 낙동강을 따라 안동댐으로 유입되면서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최근 2년 간 안동댐 퇴적물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카드뮴은 '매우 나쁨', 비소는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진/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중금속이라는 것은 적은 양이 들어있더라도 인체에 아니면 다른 식물이나 동물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낮은 농도의, 기준치 이하일지라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유출 우려가 상존하는 폐광산 오염원 문제, 대구시의 안동댐 물 공급 추진에 앞서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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