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英총리…‘역사상 세 번째 女’ vs ‘최초의 非 백인’

입력 2022.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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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차기 총리는 누가될까. 영국 역사상 세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 아니면 영국 역사상 최초의 백인이 아닌 소수인종 총리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경선에는 리즈 트러스(46세) 외무장관과 리시 수낵(42세) 전 재무장관이 대결했습니다.

리즈 트러스는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했고, 환경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를 적극 지지한 강경 브렉시트(Brexit)파입니다.

리시 수낵은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했고, 지방정부 차관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금융계 출신으로 영국 부자 순위 222위일 정도로 부유합니다.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모두 곤혹을 치렀습니다.

리즈 트러스는 재무부 수석부장관 시절 영국의 노동자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각으로 8월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즈 트러스의 음성을 담은 1분 40초짜리 녹취를 근거로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러스는 "영국 노동자들은 (부족한) 기술과 응용력 탓에 시간당 생산량이 적다. 런던과 다른 지역의 생산성이 매우 차이가 난다. 이는 수십 년간의 역사적 사실이고 부분적으로는 사고방식과 태도 같은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매우 다르다. 영국이 더 부유하고 풍요로운 나라가 되려면 '더 많은 노동'(more graft)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리시 수낵은 '약자 코스프레',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수낵은 인도계로 '영국의 오바마'라고까지 불렸지만, 실은 지나치게 부유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수낵의 집안은 인도 신분제의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인데다, 아내는 억만장자의 딸로, 부부의 총 자산이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수낵을 파격적으로 발탁한 사람이 존슨 총리였고, 그로인해 중량급 정치인으로 성장했지만, 존슨 총리의 각종 스캔들이 터져나오자 가장 먼저 내각에서 사퇴한 배신자라는 것입니다.

현재 영국의 여론조사 업체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러스의 지지율은 66%, 수낵의 지지율은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내부에서도 마가렛 대처와 테리사 메이에 이은 역대 3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영국 총리의 최종 당선인은 현지시각으로 9월 5일에 발표됩니다. 영국 총리는 보수당 당원 약 16만 명의 우편 투표로 결정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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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英총리…‘역사상 세 번째 女’ vs ‘최초의 非 백인’
    • 입력 2022-09-03 07:00:07
    세계는 지금

영국의 차기 총리는 누가될까. 영국 역사상 세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 아니면 영국 역사상 최초의 백인이 아닌 소수인종 총리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경선에는 리즈 트러스(46세) 외무장관과 리시 수낵(42세) 전 재무장관이 대결했습니다.

리즈 트러스는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했고, 환경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를 적극 지지한 강경 브렉시트(Brexit)파입니다.

리시 수낵은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했고, 지방정부 차관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금융계 출신으로 영국 부자 순위 222위일 정도로 부유합니다.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모두 곤혹을 치렀습니다.

리즈 트러스는 재무부 수석부장관 시절 영국의 노동자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각으로 8월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즈 트러스의 음성을 담은 1분 40초짜리 녹취를 근거로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러스는 "영국 노동자들은 (부족한) 기술과 응용력 탓에 시간당 생산량이 적다. 런던과 다른 지역의 생산성이 매우 차이가 난다. 이는 수십 년간의 역사적 사실이고 부분적으로는 사고방식과 태도 같은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매우 다르다. 영국이 더 부유하고 풍요로운 나라가 되려면 '더 많은 노동'(more graft)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리시 수낵은 '약자 코스프레',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수낵은 인도계로 '영국의 오바마'라고까지 불렸지만, 실은 지나치게 부유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수낵의 집안은 인도 신분제의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인데다, 아내는 억만장자의 딸로, 부부의 총 자산이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수낵을 파격적으로 발탁한 사람이 존슨 총리였고, 그로인해 중량급 정치인으로 성장했지만, 존슨 총리의 각종 스캔들이 터져나오자 가장 먼저 내각에서 사퇴한 배신자라는 것입니다.

현재 영국의 여론조사 업체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러스의 지지율은 66%, 수낵의 지지율은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내부에서도 마가렛 대처와 테리사 메이에 이은 역대 3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영국 총리의 최종 당선인은 현지시각으로 9월 5일에 발표됩니다. 영국 총리는 보수당 당원 약 16만 명의 우편 투표로 결정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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