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제사건 앞에 선 강력반 형사들…장강명, 6년 만의 장편소설

입력 2022.09.03 (07:00) 수정 2022.09.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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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책] 매주 토요일, 책을 소개합니다.

지난달 말,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2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때는 2001년 12월, 방범용 CCTV가 흔치 않던 시절에 복면을 쓴 범인들이 지하 주차장에 나타났습니다. 은행 직원에게 총을 쏘고 3억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범행 차량을 찾아냈지만, 지문을 비롯해 단서나 흔적은 남아있는 게 없었고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습니다.

2017년, 막혀있던 수사에 숨통이 트입니다. 대전경찰청 장기 미제사건 전담팀이 둔산경찰서에서 보관하던 유류품들 가운데 손수건에 주목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손수건을 보냅니다.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됩니다. 결정적인 단서가 나온 겁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다시 추적에 들어갔고, 마침내 용의자들을 검거합니다.

미제(未濟)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닙니다. 사전의 뜻풀이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함'입니다. 여기에 사건이 붙어 미제사건이 되면, 문자 그대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오래돼 식은 사건이라는 의미인 콜드 케이스(cold case)라고 합니다. 범죄가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 6년 만의 장편소설…'미제사건 수사 과정이 드러내는 한국 사회의 풍경'

장강명 작가가 6년 만에 쓴 장편소설도 장기 미제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22년 된 미제 살인사건을 다루는 강력반 형사들의 얘기입니다. 소설의 제목 또한 '재수사'입니다.

'표백', '댓글부대', '한국이 싫어서' 등 사회비판적 작품을 써왔던 장강명 작가는 경찰의 얘기를 다룬 이번 작품에서도 한국 사회를 여러모로 조명합니다.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화자의 말이 이어지고는 하는 일반적인 전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 얘기와 함께 범인의 독백 또한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범인의 얘기, 한 번은 경찰의 얘기, 두 개의 화자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홀수 챕터에서는 범인의 독백…짝수 챕터에서는 형사들의 추적

장강명 작가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소설 '재수사'의 구성 방식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절반은 범죄소설, 절반은 사변소설이나 철학소설, 이렇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권으로 된 소설 '재수사'는 모두 백 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는데, 홀수 챕터에서는 범인의 독백이 나오고요. 짝수 챕터에서는 범인을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형사들이 쫓는 소설 속 사건은 22년 전에 서울에서 있었던 살인사건, 장기 미제사건이고요."

소설 속 경찰과 범인은 일상의 모습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재수사라는 부담감 속에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력범죄수사1계 강력1팀 1반 소속 형사들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오직 범인 잡을 생각뿐입니다. 과거 작성됐던 방대한 수사 자료를 죄다 꺼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작은 단서라도 하나 건지기 위해서 야근을 하고, 잠복근무를 서고, 희생자와 연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만나보려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보려 합니다. 하지만 과거 자료는 불충분하고, 어찌하다 보니 사비를 들여 수사할 일도 생기고, 희생자의 지인들은 말을 아끼는 경우도 있고, 간단치 않은 일들이 속출합니다. 그런 가운데 범인의 실체는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고, 모두 압박감을 느끼는 가운데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갑니다. 시간의 속도가 빠릅니다.

반면 소설 속 범인의 시간은 빠르지 않습니다. 멈춰있는 듯이 천천히 흐릅니다. 범인은 문학을 얘기하고 철학을 논합니다. 궤변이 섞인 그의 독백이 소설 내내 등장합니다. 22년간 법의 그물을 피해온 범인은, 혼자만의 세계관을 쌓아 올리면서 사회를 진단하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그렇게 범인과 형사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면 힘든 쪽은 오히려 형사입니다. 마치 영화 배트맨에서 정의를 실현하려는 배트맨은 피곤함에 찌든 모습이지만 악당 조커는 멀쩡한 표정으로 세상사를 논하면서 경찰을 비웃는 것처럼, 소설 '재수사'에서도 형사는 오직 범인 잡는 일만 생각하는 반면, 범인은 '너희들이 죄에 대해 알아?', '너희들이 벌에 대해 알아?', '너희들이 죄와 벌에 대해 알아?', 비웃는 것만 같습니다. 소설 '재수사'는 이처럼 '죄'를 지은, 하지만 알게 모르게 편히 사는 듯한 범인과, '벌'을 받게 하려는, 하지만 왠지 벌 받는 것처럼 고생하고 있는 형사, 두 개의 세계를 함께 비추면서, 한국의 사법시스템에 물음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장강명 작가는 왜 수사가 아닌 재수사를 소재로 삼았을까, 이 질문에 작가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뭔가 제대로 작동 안 하는 한국 사회…그 기원을 찾다 보니 과거로 거슬러 가게 돼"

"지금 한국 사회를 보고 있으면 뭔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는, 그런 깊은 불만 같은 게 우리 모두 있잖아요. 이것의 기원이 어디일까? 그 기원을, 근본 원인을 찾고 싶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 면이 하나 있었고요. 또 아무래도 더 힘들고 더 도전적인 경찰의 모습을 그려내려면, 현재의 사건보다는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얘기를 전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건 일반적으로 현재 일어난 사건보다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사건을 수사한다고 해서 소설 속 형사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악당 잡는 슈퍼 히어로는 없어도…"현실적인 경찰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소설을 쓰기 위해 만난 형사만 해도 십여 명에 이르렀다는 장강명 작가는 '사실적인', '현실적인' 경찰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와 같은 작가의 구상이 반영된 듯, 소설 '재수사'에는 슈퍼 히어로 같은 형사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탐정의 대명사 셜록처럼 논리와 상상력, 천재적인 추리로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도 안 나오고, 혼자서 악당 열 명쯤은 가볍게 제압해 버릴 수 있는 영화 범죄도시의 마석도 같은 형사도 안 나옵니다. 다만 소설 속 형사들은 성실하고, 부지런합니다. 또 강력반 형사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 경찰 공무원직 안에서도 형사 부서를 희망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강력팀 형사라고 해서 특별히 보상이 큰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가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하면서 만나본 분들은 다들 아주 큰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자부심도 소설에 녹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그래서, '재수사'는 어떤 측면에서는 '직업 소설' 같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얘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그대로 풀어서 보여주려 했다는 얘기입니다.

1권과 2권, 두 권으로 된 장편소설 '재수사'를 출간한 장강명 소설가는 다작 작가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는 가을이 오면 수필을 낼 예정입니다.

"가을에 에세이가 한 편 나오게 되고요 제가 한국에서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고 전업 작가로 살면서 느끼는 것들, 겪는 일들, 그러한 일들에 대한 에세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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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미제사건 앞에 선 강력반 형사들…장강명, 6년 만의 장편소설
    • 입력 2022-09-03 07:00:08
    • 수정2022-09-03 09:43:51
    취재K

※ [주말& 책] 매주 토요일, 책을 소개합니다.

지난달 말,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2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때는 2001년 12월, 방범용 CCTV가 흔치 않던 시절에 복면을 쓴 범인들이 지하 주차장에 나타났습니다. 은행 직원에게 총을 쏘고 3억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범행 차량을 찾아냈지만, 지문을 비롯해 단서나 흔적은 남아있는 게 없었고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습니다.

2017년, 막혀있던 수사에 숨통이 트입니다. 대전경찰청 장기 미제사건 전담팀이 둔산경찰서에서 보관하던 유류품들 가운데 손수건에 주목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손수건을 보냅니다.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됩니다. 결정적인 단서가 나온 겁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다시 추적에 들어갔고, 마침내 용의자들을 검거합니다.

미제(未濟)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닙니다. 사전의 뜻풀이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함'입니다. 여기에 사건이 붙어 미제사건이 되면, 문자 그대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오래돼 식은 사건이라는 의미인 콜드 케이스(cold case)라고 합니다. 범죄가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 6년 만의 장편소설…'미제사건 수사 과정이 드러내는 한국 사회의 풍경'

장강명 작가가 6년 만에 쓴 장편소설도 장기 미제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22년 된 미제 살인사건을 다루는 강력반 형사들의 얘기입니다. 소설의 제목 또한 '재수사'입니다.

'표백', '댓글부대', '한국이 싫어서' 등 사회비판적 작품을 써왔던 장강명 작가는 경찰의 얘기를 다룬 이번 작품에서도 한국 사회를 여러모로 조명합니다.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화자의 말이 이어지고는 하는 일반적인 전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 얘기와 함께 범인의 독백 또한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범인의 얘기, 한 번은 경찰의 얘기, 두 개의 화자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홀수 챕터에서는 범인의 독백…짝수 챕터에서는 형사들의 추적

장강명 작가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소설 '재수사'의 구성 방식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절반은 범죄소설, 절반은 사변소설이나 철학소설, 이렇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권으로 된 소설 '재수사'는 모두 백 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는데, 홀수 챕터에서는 범인의 독백이 나오고요. 짝수 챕터에서는 범인을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형사들이 쫓는 소설 속 사건은 22년 전에 서울에서 있었던 살인사건, 장기 미제사건이고요."

소설 속 경찰과 범인은 일상의 모습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재수사라는 부담감 속에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력범죄수사1계 강력1팀 1반 소속 형사들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오직 범인 잡을 생각뿐입니다. 과거 작성됐던 방대한 수사 자료를 죄다 꺼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작은 단서라도 하나 건지기 위해서 야근을 하고, 잠복근무를 서고, 희생자와 연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만나보려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보려 합니다. 하지만 과거 자료는 불충분하고, 어찌하다 보니 사비를 들여 수사할 일도 생기고, 희생자의 지인들은 말을 아끼는 경우도 있고, 간단치 않은 일들이 속출합니다. 그런 가운데 범인의 실체는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고, 모두 압박감을 느끼는 가운데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갑니다. 시간의 속도가 빠릅니다.

반면 소설 속 범인의 시간은 빠르지 않습니다. 멈춰있는 듯이 천천히 흐릅니다. 범인은 문학을 얘기하고 철학을 논합니다. 궤변이 섞인 그의 독백이 소설 내내 등장합니다. 22년간 법의 그물을 피해온 범인은, 혼자만의 세계관을 쌓아 올리면서 사회를 진단하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그렇게 범인과 형사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면 힘든 쪽은 오히려 형사입니다. 마치 영화 배트맨에서 정의를 실현하려는 배트맨은 피곤함에 찌든 모습이지만 악당 조커는 멀쩡한 표정으로 세상사를 논하면서 경찰을 비웃는 것처럼, 소설 '재수사'에서도 형사는 오직 범인 잡는 일만 생각하는 반면, 범인은 '너희들이 죄에 대해 알아?', '너희들이 벌에 대해 알아?', '너희들이 죄와 벌에 대해 알아?', 비웃는 것만 같습니다. 소설 '재수사'는 이처럼 '죄'를 지은, 하지만 알게 모르게 편히 사는 듯한 범인과, '벌'을 받게 하려는, 하지만 왠지 벌 받는 것처럼 고생하고 있는 형사, 두 개의 세계를 함께 비추면서, 한국의 사법시스템에 물음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장강명 작가는 왜 수사가 아닌 재수사를 소재로 삼았을까, 이 질문에 작가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뭔가 제대로 작동 안 하는 한국 사회…그 기원을 찾다 보니 과거로 거슬러 가게 돼"

"지금 한국 사회를 보고 있으면 뭔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는, 그런 깊은 불만 같은 게 우리 모두 있잖아요. 이것의 기원이 어디일까? 그 기원을, 근본 원인을 찾고 싶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 면이 하나 있었고요. 또 아무래도 더 힘들고 더 도전적인 경찰의 모습을 그려내려면, 현재의 사건보다는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얘기를 전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건 일반적으로 현재 일어난 사건보다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사건을 수사한다고 해서 소설 속 형사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악당 잡는 슈퍼 히어로는 없어도…"현실적인 경찰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소설을 쓰기 위해 만난 형사만 해도 십여 명에 이르렀다는 장강명 작가는 '사실적인', '현실적인' 경찰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와 같은 작가의 구상이 반영된 듯, 소설 '재수사'에는 슈퍼 히어로 같은 형사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탐정의 대명사 셜록처럼 논리와 상상력, 천재적인 추리로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도 안 나오고, 혼자서 악당 열 명쯤은 가볍게 제압해 버릴 수 있는 영화 범죄도시의 마석도 같은 형사도 안 나옵니다. 다만 소설 속 형사들은 성실하고, 부지런합니다. 또 강력반 형사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 경찰 공무원직 안에서도 형사 부서를 희망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강력팀 형사라고 해서 특별히 보상이 큰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가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하면서 만나본 분들은 다들 아주 큰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자부심도 소설에 녹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그래서, '재수사'는 어떤 측면에서는 '직업 소설' 같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얘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그대로 풀어서 보여주려 했다는 얘기입니다.

1권과 2권, 두 권으로 된 장편소설 '재수사'를 출간한 장강명 소설가는 다작 작가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는 가을이 오면 수필을 낼 예정입니다.

"가을에 에세이가 한 편 나오게 되고요 제가 한국에서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고 전업 작가로 살면서 느끼는 것들, 겪는 일들, 그러한 일들에 대한 에세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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